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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 OF THE YEAR 77 시리즈

HIP OF THE YEAR 77

HIP OF THE YEAR 31~40

On December 06, 2019

힙이란 무엇인가. 2019년 <아레나>는 힙하다는 곳들을 찾아다녔고, 힙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힙한 삶을 취재했다. 열한 권의 책을 만들고, 연말이 되어서야 겨우 ‘힙’의 함의를 이해하게 됐다. 우리가 올해 보고 느낀 가장 ‘힙’한 것들을 꼽았다. 지금도 힙이 한철이다.

  •  31  소재 | 페이크 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모피 금지를 선언한 패션 브랜드도 늘었다. 랄프 로렌, 아르마니, 버버리, 샤넬, 베르사체, 구찌, 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를 비롯, 육스와 네타포르테 같은 온라인 패션 33 리테일러까지 ‘퍼 리테일 프로그램’에 합류하며 모피 판매 반대에 동참했다. 이제 모피를 근사하다고 여기던 시대는 끝났다. 리얼 퍼는 오히려 미개하고 시대착오적인 소재가 되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페이크 퍼. 가공법의 발달로 요즘 페이크 퍼는 진짜 못지않게 부드러운 감촉을 재현한다. 게다가 털의 길이와 색깔,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며, 가격 또한 훨씬 합리적이다. 올해 페이크 퍼 제품이 부쩍 인기를 끈 건 바로 이 때문. 올해의 힙한 소재라는 데 이견은 없다.
    WORDS 노지영(프리랜스 에디터)

  •  32  뒤태 | 푸조 508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다시 사진을 찾아보면 이해할 거다. 푸조 508 뒤태는 볼수록 매력적이다. 단순한 듯하면서 화려하고, 세련된 듯하면서 옛 정취도 살린다. 뒤태의 핵심은 가로로 긴 선이다. 후미등을 연결해 하나의 선으로 만들었다. 요즘 자동차 뒤태 트렌드다. 현대 쏘나타도, 포르쉐 카이엔도, 심지어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전기차인 EQC도 연결했다. 가로로 긴 선은 차체를 넓고 당당하게 보이게 한다. 게다가 LED를 사용해 화려하고 미래적으로도 보인다. 변화 폭이 크고, 솜씨 부릴 여지가 많다. 푸조 508은 전체가 LED는 아니다. 연결된 것처럼 보이게 디자인했다. 그렇다고 덜 화려할까. 가운데는 검정 하이글로시로 마감하고, 후미등은 입체적으로 처리했다. 마치 <전격 Z 작전>의 키트처럼 빛이 움직이는 것 같다. 세단인데도 섹시하면 어련할까.
    CONTRIBUTING EDITOR 김종훈

  •  33  필름 | 폴리이미드 필름

    폴리이미드(PI) 필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 소재 덕분에 삼성의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나왔다. 수만 번 접어도 갈라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소재가 바로 PI다. 중국의 로욜, 화웨이 등의 폴더블폰 역시 PI 필름이 쓰였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 당시 PI 필름이 벗겨지며 제품이 긴급 회수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게다가 올 7월 시작된 일본의 무역 공격 품목에 PI 필름도 포함되어 갤럭시 폴드 생산 차질도 우려됐다. 하지만 이런 난관을 뚫고 갤럭시 폴드는 무사히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앞으로도 폴더블폰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조사업체 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백만 대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1천4백만 대, 2022년에는 5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은 PI 필름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해로 기억될 것이다.
    WORDS 김정철(IT 칼럼니스트)

  •  34  사이트 | 노노재팬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점차 고도화-전문화되고 있다. ‘노노재팬(www.nonojapan.com)’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아 추천해준다. 처음에는 유니클로, 아사히 등 눈에 띄는 브랜드의 대체품을 안내해주는 사이트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농기구, 낚시 용품 등 전문 영역으로 뻗어가고 있다. 둘러보고 있으면 ‘이것도 일본 브랜드였어?’ 하는 게 참 많다. 대안도 꽤 유용하다. 다만 일본 브랜드라 정의하기 전에 지분 구조와 로열티 지급 여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사이트 운영자 혼자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사이트 내에서 종종 분쟁이 생긴다. 어찌됐건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니 감정적 대응보다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공론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EDITOR 이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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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BIT

 35  | 네온

베르사체는 2019 S/S 시즌을 통해 다시금 ‘힙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쇼장이 쩌렁쩌렁 울리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모델들은 껄렁한 태도로 빠르게 걸었다. 쇼 중반, 눈이 시릴 만큼 완전한 네온 핑크, 네온 연두색의 수트가 연달아 나올 땐 정말 “악, 진짜 쿨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바로 이런 것. 구구절절한 색 조합은 생략하고, 네온 그 자체가 되는 것이야말로 힙의 표본 아니겠나. 두말할 것 없이 2019 최고의 색은 네온이다. 베르사체뿐만 아니라, 2019 S/S MSGM, 루이 비통, 2019 F/W 프라다 리네아 로사 컬렉션 등등 주야장천 이어지는 네온의 빛은 지금 이 순간도 꺼지지 않았다.
EDITOR 최태경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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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연출 | <기생충>의 봉준호

칸과 같은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는 장르물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으로 유명하다. 봉준호 감독은 강탈 영화이면서, 반전(反轉) 영화이면서, 공포물이면서, 사회 드라마인 <기생충>으로 올해 칸영화제 최고 영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장르물은 대개 짜인 규칙하에서 제한된 이야기를 펼쳐 보이지만, 봉준호는 몇 가지 장르를 손에 쥐고 다양한 형태로 조립해 장르물 이상의 의미를 획득한다. 관객은 극 중 반지하에서 저택으로 지위 상승한 가족의 모험에 배꼽을 잡고, 갑작스레 등장한 지하 남자에 깜짝 놀라고, 핏빛으로 변모한 마지막 파티 장면에 공포를 느끼고 영화를 다 본 후 지금 내 처지를 생각한다. 재미에서 의미로, 한국에서 세계로, 영역을 넓혀 최고 위치에 올라선 연출의 경지가 힙하지 아니한가.
WORDS 허남웅(영화 평론가)

  •  37  주방 | 두수고방

    재료의 본질적인 자연스러움, 그리고 음식의 맛과 그 쓰임을 이해하면서 한 그릇 안에 생명의 에너지를 온전히 담아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요리하는 ‘정관 스님’이 아파트가 늘어선 신도시에 새로운 주방을 열었다. ‘두수고방(斗數庫房)’이라 지은 이름은 정관 스님이 늘 마음에 담아왔던 말이다. ‘두수고방’의 ‘고방’은 곡식을 넣어두는 장소이자, 절에서 승려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보관하는 공간을 뜻한다. 여기에 용량의 단위인 말 두(斗)와 셈 수(數)가 붙었으니, ‘식재료를 모아두었다가 나누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다. 고재로 만든 툇마루에 정관 스님이 직접 전라도를 돌며 하나하나 모은 소반으로 꾸민 자리에서, 자칫 결여될 수 있는 이웃들과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건강한 소통을 이루고자 하니 이만큼 멋진 주방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WORDS 김한규(르 시뜨 피존 대표, 에이치콤마 디렉터)

  •  38  설전 |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뜨겁지 않은 청문회가 있었던가. 올해 하반기는 ‘조국 이슈’로 정치권과 양재동, 광화문이 뜨거웠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보다 더 뜨거웠던 청문회를 꼽자면 지난 7월 8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일 것이다. 인사청문회에 참여한 의원들의 열기 때문이다. 당시 법사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 6명 전원이 모두 피고발인 신분이었다. 법사위 위원장 여상규 의원, 정갑윤 의원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조사가 예정되어 있었고, 이은재 의원은 국회 의안과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탈취했다. 김도읍, 장제원, 주광덕 위원도 회의를 방해한 혐의가 있었다. 수사 대상자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하는 모순이 벌어졌다. 범죄자가 수사관의 자질을 따지는 상황인 셈. 막상 뚜껑을 여니 무딘 공격과 무난한 문제 제기, 실소를 일으키는 발언만 있었다.
    EDITOR 조진혁

  •  39  시니어 모델 | 김칠두

    27년간 순댓국집을 운영하던 김칠두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딸의 권유로 2018년에 모델 일을 시작했다. 그의 나이 65세였다.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2018년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키미제이’ 쇼 모델로 발탁됐다. 젊은 모델 못지않은 키와 몸매, 염라대왕을 방불케 하는 헤어스타일과 수염, 세월의 흔적이 만들어낸 표정의 깊이까지. 그의 첫 무대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시니어 모델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 패션계에서 이런 오라를 가진 중년이 나타나다니. 그가 신사복이나 찍는 여느 시니어 모델과 다른 점은 힙하디힙한 모델만 찍을 수 있는 휴대전화 광고, 20~30대 타깃의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의 룩북과 광고에 등장했다는 것. 독보적이란 말은 이럴 때 써야 한다.
    EDITOR 이광훈

  •  40  한정판 | 라이카 소포트 BT21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명가 셋이 만났다. 먼저 카메라 좀 만진다면 한 번쯤 탐냈을 브랜드 라이카다. 라이카의 빨간 딱지만 보면 없던 감각도 생겨날 것만 같다. 여기에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 라인이 합세했다. 라인 캐릭터로 이루어진 굿즈 숍인 라인 프렌즈는 한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명품 카메라 브랜드와 깜찍한 캐릭터 브랜드의 협업은 신선했다. 여기에 충격을 한 주먹 뿌린 게 BTS다. K-팝을 대표하는 BTS가 자신들의 캐릭터 브랜드인 BT21을 라이카 소포트에 덕지덕지 붙여 한정 수량을 제작했다. 또 이 한정판을 라인프렌즈 강남점에서만 오픈 기념으로 판매했다. 순식간에 라이카 소포트 BT21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카메라가 되었다. 얼마나 귀하냐면 라이카 소포트 BT21을 구입하려고 지구 반대편에서 온 아미들이 강남 라인프렌즈 매장 앞에서 밤을 샜다.
    EDITOR 조진혁

HIP OF THE YEAR 77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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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 OF THE YEAR 61~70

HIP OF THE YEAR 71~77

힙이란 무엇인가. 2019년 <아레나>는 힙하다는 곳들을 찾아다녔고, 힙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힙한 삶을 취재했다. 열한 권의 책을 만들고, 연말이 되어서야 겨우 ‘힙’의 함의를 이해하게 됐다. 우리가 올해 보고 느낀 가장 ‘힙’한 것들을 꼽았다. 지금도 힙이 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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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아레나> 편집팀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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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