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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이 약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휘성이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검은 비닐봉지와 액체가 담긴 병, 주사기 여러 개가 널브러져 있었다.

On May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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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약물 투약? 징조는 있었다

휘성은 지난 3월 31일 서울 송파구 한 건물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휘성의 곁에는 액체가 담긴 병과 주사기 여러 개가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 간이 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은 휘성이 사용한 약물이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수면마취제 종류인 것으로 판단해, 일단 그를 귀가시켰다. 하지만 사흘 만인 4월 2일, 휘성은 광진구 한 호텔 화장실에서 또다시 수면마취제류 약물을 투약한 뒤 발견됐다.

휘성이 투약한 약물은 ‘에토미데이트’로 알려졌다. 과량을 투여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의사 처방 없이는 구매가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휘성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람과 (에토미데이트를) 거래했다”고 진술했다. 공개된 CCTV에 따르면 휘성은 4월 2일, 약물 투약 직전에 한 남성을 만나 은밀하게 검은 봉지를 전달 받았다. 그리고 건물 화장실에 들어간 지 약 30분 만에 쓰러진 채 발견된 것이다.

휘성의 약물 투여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부터 2013년 초까지 서울 강남 일대 피부과 등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휘성은 “허리디스크와 원형탈모 치료 목적이었다”며 “빨리 치료하는 과정에서 극소량이 들어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13년 7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휘성의 투약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휘성이 프로포폴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 지난 3월 28일 휘성을 소환해 조사했다. 휘성은 프로포폴 투약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4월 7일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휘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기각했다. 영장을 재신청할지 여부는 보완 수사를 한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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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미데이트가 뭐길래

에토미데이트의 정식 명칭은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다. 수면내시경 검사나 수술 시 전신마취용으로 사용되며 의료진이 장비를 갖추고 용량을 조절해 투약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정맥주사로 투약하고 흰색인 점, 효능이나 용법이 비슷한 점 등으로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린다. 하지만 프로포폴과 달리 에토미데이트는 향정신성 의약품(마약)에 포함되지 않는다. 구매 및 투여자를 처벌할 법적 근거도 모호하다. 휘성에게 에토미데이트를 제공한 남성이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반면, 휘성은 처벌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제도적 허술함 때문에 에토미데이트의 오남용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토미데이트 수입량은 2010년대 들면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앰풀 수 기준)는 2018년 52만 3,920개가 수입됐다. 2010년에는 6만 3,000개였지만 2018년까지 8.3배나 증가했다. 수입량이 급증한 이유로는 프로포폴이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에토미데이트가 프로포폴의 대체재로 이용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모바일 메신저 채팅 등을 통해 불법 유통이 이루어지기 쉽다.

그렇다면 왜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았을까? 에토미데이트에는 마약류 지정의 근거가 되는 의존성과 중독성, 환각성 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정맥 마취제에 비해 남용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신체적 중독성은 크지 않더라도 심리적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중추신경 기능을 억제해 의식과 전신 지각을 상실하게 하는 마취제이기 때문에 깨어난 후 구토나 어지럼증, 중추신경 억제로 인한 호흡 문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신과 치료 중

SBS 8 뉴스 화면 캡처

SBS 8 뉴스 화면 캡처

SBS 8 뉴스 화면 캡처

휘성이 약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휘성의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는 “휘성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작고와 지인의 연이은 사망, 지난해 얽힌 사건들로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찰의 귀가 조치 후에도 극단적 생각과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어 입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휘성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 예정돼 있던 전국 투어 콘서트도 취소해 한차례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당시 소속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휘성 전국 투어 공연이 아티스트의 건강상 문제로 취소됐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공연을 갑작스레 진행하지 못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휘성은 공연 연습 도중 근육 통증을 호소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대둔근 파열,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 등으로 부상 판정을 받았다.

휘성은 2018년까지만 해도 드라마 OST와 싱글 앨범을 꾸준히 발매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곧잘 얼굴을 내비쳤지만 근래에는 공백기가 꽤 길었다. 공식적인 활동은 지난해 3월 싱글 앨범 <생각난다> 발매가 마지막이다. 휘성의 독립 레이블인 리얼슬로우컴퍼니 또한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휘성이 공백기 동안 심신미약의 상황을 겪으면서 약물에 의존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새 국면 맞은 에이미와의 진실 공방

에이미는 지난해 4월 자신의 SNS를 통해 절친 A씨가 본인과 함께 프로포폴 및 졸피뎀 등을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휘성인 것으로 지목되자, 휘성 측은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일”이라고 해명했고 에이미와의 전화 녹취를 공개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녹취본에서 휘성은 자신의 상황을 한탄했고 에이미는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갑자기 바뀐 에이미의 태도에 대중의 비난도 거셌다. 애매한 폭로가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휘성의 약물 투약 사실이 보도된 뒤 에이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SNS에 게재한 글은 모두 진실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에이미는 “한순간에 내가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호소했다. 휘성에 대해서는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원하는 건 휘성의 진심 어린 사과”라고 말했다. 휘성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박주연
사진
YMC엔터테인먼트, SBS 캡처, 리얼슬로우컴퍼니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05월호

2020년 05월호

에디터
박주연
사진
YMC엔터테인먼트, SBS 캡처, 리얼슬로우컴퍼니 제공,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