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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열정 만수르

On April 25, 2019

‘대충 살자’가 미덕으로 통하는 시대에 열정적으로 삶을 꾸리는 인종이 있다. 그들을 ‘열정 부자’ ‘열정 만수르’라고 부른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대충살자' 시리즈가 유행이었다. 높이가 다른 흰색 양말을 신고 밥을 먹는 가수 김동완의 사진에 '대충 살자, 양말은 색깔만 같으면 상관없는 김동완처럼'이라고 하는 식. 때로는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쓰지 말고 살자는 의미다. 그런 가운데 이런 정서를 역행하는 이들이 있다. 석유 부자로 유명한 아랍에미리트의 왕자 만수르가 가진 석유의 양만큼 열정을 지닌 '열정 만수르'들은 무언가 하기 싫을 때, 사그라지던 열정을 솟아오르게 하는 에너지 드링크다.

  • 이승기 '의욕 만렙'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노력'과 '진정성'이다. 그는 다수의 인터뷰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는데, 촬영이 끝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며 어떤 행동을 하고 말을 했는지 복기하면서 그 안에 진심이 얼마나 담겼는지 체크한다고.

    이런 그의 노력 때문일까? 이승기가 전역 후 처음으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는 일요 예능 전쟁터에서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라는 의외의 조합이 '케미'를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했고, 사부들의 철학과 신념을 통한 감동까지 전달하며 마니아를 형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는 '의욕 만렙'의 이승기다. 15년이 넘게 연예계에 몸담으며 배운 것은 '산 넘어 산'이라는 것. 늘 새로운 미션이 생기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그가 바로 열정 승기다.

  • '방탄소년단' 지민, '무대 천재가 된 연습생'

    '할 수 없을 때까지 해보자'라는 좌우명을 가진 지민은 자타 공인 연습 벌레다. 부산예술고등학교에서 현대무용을 배운 그는 멤버들의 포지션이 모두 정해진 다음 연습생이 돼 '방탄소년단(BTS)' 멤버로서 합류가 불투명했으나 스태프들이 연습하는 것을 말릴 정도로 지독하게 연습해 데뷔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때의 노력은 지민을 'BTS'에서 가장 강렬한 댄스를 보여주는 '무대 천재'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한편 언젠가 자작곡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던 그는 지난 2018년 팬들을 위한 솔로곡인 '약속'을 발표했는데, 현재 이 곡은 스트리밍 사이트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한국 가수 중 최초로 1억 스트리밍 돌파, 최장 기간 순위권 유지로 강력한 음원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SNS를 적극 활용해 팬과 소통하는 'BTS' 중에서도 지민은 '소통 대통령'으로 통한다. 1년 단위 스케줄로 움직이는 와중에도 수시로 셀카나 동영상을 올리는데, 팬들은 지민의 셀카를 #PJMSelcaDa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포스팅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BTS' 관련 기념일이면 먼저 팬들에게 안부를 묻는 등 팬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며 '지민 웨이브(Wave)'를 만들고 있다

  • 이이경 '자는 시간이 아까운 워커홀릭'

    학창 시절 가라테 선수로 활동하며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군대에서 드라마를 처음 보고 배우를 꿈꿨다. 2012년에 데뷔해 1년에 서너 작품씩 출연하는 그는 일을 하면서 쓰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 워커홀릭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에 자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하며 스케줄 틈틈이 취미 활동을 한다. 5곳의 축구 동호회에 참석하고 음악과 미술을 배운다. 최근엔 유화를 배워 좋아하는 선배인 하정우의 모습을 그렸고, 피아노와 작곡을 배우며 언젠가 오롯이 자신만의 곡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 홍진영 '생각한 대로 사는 행동파'

    트로트 가수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를 넘어 사업가로 자리 잡고 있다. '행사의 제왕'으로 통하는 그녀는 이른 아침에 열리는 행사부터 시작해 하루 최대 5~6개 무대에 오른다. 1년 동안 쓰는 주유비만 1억 2,000만원에 달할 정도인데, 숨 가쁜 스케줄 속에서도 틈틈이 짬을 내 갖가지 도전을 한다.

    게임·일상·먹방·화장법 등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유튜버로, 구독자 61만 5,514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작사·작곡이 가능한 프로듀서로, 김영철이 부른 '따르릉'은 흥겨운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가사로 인기를 얻었다. 최근엔 오디션 프로그램 '홍디션: 홍진영의 동생을 찾습니다'를 만들어 본격적인 프로듀서 활동을 예고했다. 지난해엔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어 파운데이션, 틴트 등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또 현재 얼굴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셀프 카메라 뷰티 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혀, 그녀의 능력엔 영역이 없음을 몸소 보여준다.

  • 박나래 '한남동 에너자이저'

    어떤 상황에서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매사에 에너지가 넘치는 박나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기운이 샘솟는 기분이다. 고정 출연 프로그램만 11개에 달하는데 모든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짠내투어>는 바쁜 스케줄로 여행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버릴 게 없는 알짜배기 스케줄을 선보인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박나래가 다녀간 곳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특히 맥주 거리에는 BBQ라는 새로운 문화가 생겼을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디제이로 음악 무대에 서고, 하나투어와 함께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웰컴 나래바!>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나래바'는 절찬 운영 중이니 이쯤 되면 그녀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자이저라는 타이틀을 달아줘야 할 것 같다.

  • 유노윤호 '대충은 없는 한류 스타'

    '열정 부자' '열정 만수르'라는 용어를 만든 장본인으로 "인생은 유노윤호처럼" "나는 유노윤호다"라는 유행어를 갖고 있다. JTBC <아는 형님>에서 "사람한테 사는 벌레 중 가장 해로운 게 뭔지 아세요? 바로 '대충'이에요"라고 말한 것이 열정 부자의 시작. 이후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열정 부자의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그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윌슨(곰 인형)'을 관객 삼아 격한 안무를 하는가 하면, 수동 킥보드를 타고 장을 보러 나가 친구들을 만났다. 또 고향인 광주에 내려가 택시를 타자마자 "'동방신기' 유노윤호 아세요? 그게 바로 접니다"라며 자기애를 드러내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엔 tvN <커피프렌즈>에 출연해 끝없이 밀려오는 설거지에도 지치지 않고, 손님을 위해 무릎까지 꿇으며 열정을 보여줬다.

  • 이시영 '특전사급 열정'

    한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파고드는 열정으로 사는 이시영은 2010년 복싱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에 캐스팅되면서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국가대표 선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실력에 다다랐다. 이때 쌓은 기초 체력은 그녀가 <진짜 사나이>에서 남자 동료들을 제치고 지구력 1위를 차지하게 했고 임신 초기에도 고난도 액션신과 추격신을 소화하는 저력을 보여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대역 없이 카체이싱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특수 트레일러 면허까지 취득하며 운전과 관련된 모든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그녀는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화끈한 여자다.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열정을 보이는 운동은 마라톤이다. 시간 여유가 될 때마다 운동복을 입고 한강 변을 뛰며 생각과 마음을 정리한다는 이시영. 그녀의 마라톤 사랑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임신 7개월 차, 출산 100일 만에도 하프 마라톤을 완주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 수현 '포기 없는 할리우드 배우'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수현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오디션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같은 소속사에 몸담았던 다니엘 헤니가 오디션을 보는 것을 보고 <분노의 질주>에 도전했다가 캐스팅에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아 <어벤져스>에 출연할 수 있었다.

    그녀는 최근 한 예능에서 일상을 공개했는데,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도 휴식을 취하지 않은 채 직접 스케줄을 체크하고 미팅에 관련된 내용을 숙지하는 모습으로 지금의 결과가 단순히 운에 따른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동시에 옆에서 자는 매니저를 챙기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줬다. 이에 관해 "미국에 가면 책임감과 도전 의지로 체력이 강해진다"며 직접 모든 것을 체크하는 이유를 밝혔다. 수현은 이화여대 국제학부 출신으로 <코리아타임스> <아리랑 TV>에서 인턴 기자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번역서 <그 여자의 방>(홍성사)을 출간해 사인회를 하기도 했다.


1세대 열정 만수르

1 차인표
양치질까지 열심히 해 '분노의 칫솔질'이라는 '짤'을 탄생시킨 그는 행동파다. 이른바 '라이트 나우 타임(Right now Time)'을 실천하는 그는 익숙한 현실에 안주해 반복되는 삶을 살지 않고 순간마다 필요한 것을 실천하며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산다. 무슨 일이든 "10분!"을 외치며 열정적으로 임한다. 청년들과 소통을 꿈꾸며 랩을 하거나, 포토그래퍼가 돼 히치콕에 버금가는 열의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을 보면 누구든 열정 없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된다.

2 박진영
시간을 달리는 예술가다. 아침 7시 반에 기상해 30분 단위로 스케줄을 짜는데, 화장실에 가는 시간까지 정해놓는다. 또 옷을 고르는 시간이 아까워 계절마다 입을 옷을 정해놓고, 불필요한 행동을 줄이기 위해 고무줄 바지를 입고 끈이 없는 신발을 신는다.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딴따라'인 그는 더 오래 춤추기 위해 걸 그룹에 버금가는 식단 관리를 한다. 하루 식사는 점심 한 끼로 해결하고, 저녁은 화·금·토요일에만 먹는다.

3 유준상
연기자, 뮤지컬 배우, 영화 연출가, 가수, 작가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무엇이든 하고 싶으면 시작하는 것이 열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유준상은 '열정 과다'의 표본이다. 10년 넘게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공연마다 3시간 전에 연습실에 와서 준비를 한다고. 또 지난 2013년부터 앨범을 꾸준히 발매하고 지난해에는 수묵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국악 앨범을 선보이며 음악 활동에도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4 비
어떤 일이든 정석으로 배우고 연습한다. 최근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의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하루 8시간씩 7개월간 자전거만 탔다고. 매우 성실한 노력가이기도 하다. 할리우드에서는 술자리나 파티에서 캐스팅 제안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술자리를 멀리하라는 스승 박진영의 말에 따라 모든 초대를 거절하고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그랬던 그가 최근 '대충 살자'를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는데, 그가 어떻게 변화할지 흥미가 유발된다.

‘대충 살자’가 미덕으로 통하는 시대에 열정적으로 삶을 꾸리는 인종이 있다. 그들을 ‘열정 부자’ ‘열정 만수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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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은
사진
서울문화사 DB, MBC, 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뮤직K엔터테인먼트, 문화창고,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 인스타그램(@leeseunggi.official)

2019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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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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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 DB, MBC, 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뮤직K엔터테인먼트, 문화창고,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 인스타그램(@leeseunggi.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