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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사람들 (3)

최현석의 극기

On June 04, 2015

건강한 육체와 정신은 스스로는 물론 더 많은 사람을 돌볼 수 있도록 한다. 운동 마니아 최현석 셰프의 새로운 도전, 매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크로스핏 분투기.


큰 키에 탄탄한 체격, 카리스마 넘치는 최현석의 최대 매력은 ‘셰프’라는 직업에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매력이 있으니 바로 열혈 운동 마니아로서의 면모다. 레스토랑 직원들과 함께 만든 사회인 야구단 ‘엘본즈’의 선발투수인 그는 큰 키를 활용해 높은 곳에서 뿌려 던지는 시속 100km 이상의 직구와 변화구를 무기로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두산 대 LG의 프로야구 경기에 시구자로 올랐을 정도로 ‘성공한 야구덕후’인 그가 요즘 새로 도전하고 있는 운동은 ‘크로스핏’.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극기운동으로 알려진 크로스핏에 고등학교 내내 고된 킥복싱 훈련을 견뎌낸 그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다. 유산소운동과 역도, 체조 등이 혼합된 피트니스 프로그램인 크로스핏은 일상의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어 심폐지구력, 스태미나, 근력, 유연성, 파워, 스피드, 협응력, 민첩성 등을 발달시킨다.

개인의 수준과 경험에 따라 목표 운동과 강도가 조절되어 그날의 목표 운동이 정해지는데 가장 큰 특징은 그룹을 지어 훈련해 서로 목표 운동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경쟁하며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것. 최현석을 따라 들어간 크로스핏 센터에서는 쾅쾅 울려 퍼지는 빠른 템포의 음악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역기와 푸시 업, 스쿼트를 반복하고 소리 지르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흡사 할리우드의 히어로 무비에 등장하는 올스타 양성소 같은 광경이랄까. 한눈에 보아도 엄청난 운동량.
 


“운동을 많이 했지만 크로스핏은 정말 할 때마다 죽을 것 같아요. 이거 하다 죽은 사람 없냐고 물어봤을 정도예요. 근데 죽은 사람은 없다네요.”

최현석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각종 요리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CF 촬영, 각종 강연까지 바쁜 그가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게 된 것은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캠페인 ‘BE MORE HUMAN’에 동참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최현석을 비롯해 배우 손호준과 가수 구하라 등 5명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각자 100일 동안 크로스핏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 더 건강한 육체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 이들의 이름으로 어린이들의 체육 활동을 위한 후원금이 기부되는 형태.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도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정신없는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크로스핏 센터에 오는 것. “정말 힘들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어요. 그날의 운동량을 완수하면 찾아오는 성취감? 거기에 함께하는 트레이너나 동료들이 끊임없이 파이팅을 불어넣어서 힘들어도 어떻게든 하게 되거든요.”
 


이날 줄넘기에서 시작해 푸시 업과 로잉 운동 등 총 6가지 운동을 반복하는 셰프의 얼굴은 그아말로 ‘죽을 듯이’ 힘들어 보였지만 주위에서 외치는 파이팅과 고함에 어떻게든 일어나 끝까지 운동량을 완수했다. 이렇게까지 높은 고강도 운동이 오히려 다음 날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오히려 체력이 좋아졌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단으로 3층 정도를 올라가면 살짝 숨이 가빴는데 최근엔 같은 층수의 계단을 다 올라오고도 ‘벌써 다 왔어?’라고 느꼈을 정도니까요.”

기초체력도 체력이지만 부수적으로 얻는 몸매 보정 효과도 상당하다. 트레이너가 인정할 정도의 탄탄함을 자랑하는 허벅지는 한 달 만에 근육이 더 붙어 바지가 타이트하다고 느낄 정도. 반대로 살짝 두터웠던 상체는 몸무게가 그대로인데도 지방 대신 근육이 붙고 슬림해져 원래 입던 드레스셔츠가 헐거워졌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데 몸매가 드러나는 화보 한번 찍어야 하지 않을까?

“크로스핏은 한 달만 열심히 해도 몸 근육이 달라지는 게 확연히 보일 것 같은데 솔직히 요즘 스케줄 때문에 한 주에 2~3번 나오는 게 다예요. 그래도 효과가 이 정도니까, 100일이 지나면 또 모르죠.”

생활 스포츠인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고 체력이 좋은 그도 요즘의 스케줄과 수면 부족 앞에서 적신호가 켜지던 참, 때문에 몸매보다도 튼튼한 육체를 만드는 데 충실한 크로스핏은 그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몸이 먼저 튼튼해야 요리든 야구든 피겨 수집이든, 제가 하고 싶은 것들도 다 하고 다른 이들도 도우면서 살 수 있지 않겠어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은 스스로는 물론 더 많은 사람을 돌볼 수 있도록 한다. 운동 마니아 최현석 셰프의 새로운 도전, 매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크로스핏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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