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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허담이 들려주는 약초 이야기

체온을 관리하는 최고의 처방전 ‘생강의 힘’

On May 19, 2015

체온은 우리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징표이며, 건강 체질을 좌우하는 지표다. 체온을 잘 관리하면 면역력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 노화를 늦추고 다양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몸의 체온을 최적화해 건강을 유지해주는 생강의 힘에 대하여.


체온 조절이 가능한 생강

껍질은 차갑고 속은 따뜻한 성질을 지닌 생강은 한쪽으로 몰린 기운을 풀어주고, 전체적인 몸의 기운과 체온을 조화롭게 한다. 생강은 주로 말려서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찬 성질의 생강 껍질을 제거하면 따뜻한 기운이 강해져 몸속을 데우는 작용을 한다. 껍질을 제거해 말린 생강을 ‘백강(白薑)’, 찌거나 삶아서 말린 것을 ‘건강(乾薑)’, 불에 구워 말린 것을 ‘흑강(黑薑)’이라 하는데 이들은 모두 폐나 위를 따뜻하게 하는 효능을 갖는다. 만약 감기에 걸렸다면 증세나 몸의 필요에 따라 생강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해 약효 성분을 얻을 수 있다.

한기가 드는 감기에는 껍질을 제거한 생강으로 몸을 데우고, 열이 나는 감기에는 생강을 껍질째 사용하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도 ‘생강의 성질은 따뜻하다. 하지만 생강의 껍질은 성질이 차므로 몸을 덥게 하려면 껍질을 제거해 사용하고, 차갑게 하려면 껍질째 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기관지 약화에 도움

생강은 특유의 향기와 매운맛이 나는데, 매운맛은 진저롤(gingerol)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진저롤 성분은 열을 가하면 쇼가올(shogaols)이라는 성분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유효 성분들이 바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동시에 열을 내리는 해열제의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 몸의 오장에 들어가 담을 삭이고 습을 없앤다. 따라서 늦은 봄철의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해 생기는 기침이나 가래 등을 삭이고, 이로 인해 피로해진 기관지와 폐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백혈구 수치를 증가시켜 혈행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을 지니게 된다.


약효 좋은 생강 고르기

약효가 좋은 생강은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다. 우리나라 황토에서 재배한 재래종 중 단단한 육질에 굵은 발이 6~7개 정도 있고, 껍질이 잘 벗겨지며 고유의 매운맛과 향기가 강한 것이 좋다. 생강은 잘못 보관하면 쉽게 썩거나 싹이 나기 때문에 보관을 잘해야 한다. 생강 싹에는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싹이 난 생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생강을 구매하면 하루 정도 상온에서 수분을 제거한 다음 식품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how to eat 생강과 친해지기

    원기 회복에 좋은 ‘돼지고기생강구이’ 
  • 믹서에 생강을 갈거나 생강가루를 간장과 섞어 소스를 만든다. 얇게 썬 돼지고기에 생강소스를 넣고 살짝 볶아 양배추와 함께 먹거나 기호에 맞는 채소를 곁들인다. 생강이 돼지고기의 잡냄새를 제거하고, 성질이 차가운 돼지고기에 따뜻한 기운을 북돋워 지친 체력에 활기를 준다.

    천연 소화제 ‘생강무청’ 
  • 생강은 신체 기관의 기능을 촉진하기 때문에 소화에도 큰 효능이 있다. 무 또한 소화에 도움이 되므로 생강과 무를 넣어 청을 담가 소화가 되지 않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 소금물에 씻은 무와 생강을 약 10:1의 비율로 섞은 뒤 설탕을 1:1 비율로 넣어 생강무청을 담근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강쿠키’ 
  • 16세기 영국에서는 생강 1파운드를 양 한 마리와 교환했을 정도로 생강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페스트가 유행했을 때 영국의 시민이 많이 죽었는데, 평소에 생강을 많이 먹은 사람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헨리 8세가 런던 시장에게 ‘진저브레드(생강빵)’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후 서양에서는 진저브레드나 사람 모양을 한 진저쿠키를 즐겨 먹게 되었다.

체온은 우리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징표이며, 건강 체질을 좌우하는 지표다. 체온을 잘 관리하면 면역력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 노화를 늦추고 다양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몸의 체온을 최적화해 건강을 유지해주는 생강의 힘에 대하여.

Credit Info

기획
양연주 기자
허담(태을양생한의원 원장)
사진
김나윤
디자인
김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