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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부엌 명품

작가 백경현의 마미체

On March 16, 2015

장인의 손길이 닿은 기물은 쓸수록 빛이 난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닌, 시간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부엌 명품. 이번에는 천 년여 동안 우리네 부엌을 지켰지만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는 마미체다.

 

작가 백경현이 말총으로 직조해 엮은 발


1 마미체 커피필터 백경현 작가가 고안해낸 재미있는 모양의 마미체 커피필터. 말총과 대나무로 만들어 생칠한 커피필터는 곰팡이나 녹이 슬지 않고 견고하다. 스테인리스 필터나 종이필터로 내렸을 때와 같은 특유의 쇠 맛, 종이 맛이 나지 않고 세척이 간편해 실용적이다.
2, 3, 4 마미체 튼튼한 말총 800가닥을 이틀 동안 꼬아 만드는 마미체의 망은 유난히 고와 밀가루나 쌀가루를 체에 내릴 때, 국물에 장을 풀 때 등 요긴하게 사용될 뿐 아니라 모양새가 아름다워 만두나 국수를 얹어내는 등 그릇으로 사용해도 멋스럽다. 작가 백경현이 3가지 색 말총을 엮어 만들어내는 다양한 패턴은 오브제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 곰팡이가 피지 않고 튼튼한 말총으로 만든 체불과 천년을 가는 옻칠로 마무리한 소나무 바퀴는 대를 이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옛 선조들의 부엌 처마에 늘상 걸려 있던 마미체. 떡가루를 치고 쌀겨를 거르고 된장을 풀고 술을 담그느라 물 마를 날 없던 기물. 말총으로 날줄을 매고 씨줄을 넣어 촘촘히 짠 체불을 솔뿌리로 꿴 소나무 바퀴에 메워 만드는 우리의 전통 체다. 소나무와 소나무뿌리, 대나무못과 말총 이외에는 그 어떤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지만, 견고하고 완벽한 모양새가 나무랄 데 없다. 작가 백경현은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예술적 디자인과 내구성에 자신만의 창작 패턴으로 멋을 더한다.”

 



 

15년째 마미체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 백경현. 현재 국내 유일의 마미체 장인으로 옛 마미체의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는 한편 3가지 색 말총을 이용한 다양한 패턴의 직조를 통해 실용품에 예술적인 감각을 더하며 사라져가는 마미체의 우수함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장인의 손길이 닿은 기물은 쓸수록 빛이 난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닌, 시간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부엌 명품. 이번에는 천 년여 동안 우리네 부엌을 지켰지만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는 마미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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