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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겨울나기

TEA THERAPY

On December 20, 2013

한약재나 약초를 영어로 표현할 때는 허브(Herb)하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허브티를 즐겨 마시는 데 비해 한약재를 차로 우려 마시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가까운 재래시장에만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평소 즐겨 마실 수 있는 약차를 만들 수 있다. 차 끓이는 한의사 이상재 원장이 제안하는 겨울철 차 테라피.

냉증 완화 티테라피

겨울이 되면 손발이 얼음처럼 차거나, 허리나 아랫배가 차가워지거나, 몸 전체가 차가워지기도 한다. 바로 냉증의 증상이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두 가지 원인으로 나뉘는데, 위장 기능 저하와 혈액순환 불순이다. 따라서 위 기능을 높이기 위해 몸을 데워주는 약재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약재를 차로 우려 마시면 냉증에 도움이 된다.

1. 냉증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는 증상이다. 여성에게 좋은 차 중에 으뜸인 것이 바로 당귀차다. 당귀는 예로부터 보혈, 활혈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재로,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줘 냉증에 좋다.

마트에 가면 건강 쌈채소로 당귀 잎을 판매하므로, 당귀 잎을 사다가 그늘에 말려 따뜻한 물에 우려 마시면 손쉽게 즐길 수 있다.

2. 몸을 따뜻하게 해줘 양기를 돋워주는 계피는 오랫동안 끓여야 향과 맛이 좋다. 계피는 5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 두께가 두꺼운 것이 좋다. 조선 시대 왕이 마셨던 145가지 차 이름이 기록된 <승정원일기>에는 계피와 생강을 달인 계강차의 기록이 나온다. 건강과 함께 끓여 마시면 더욱 좋다.

계피와 건강을 함께 30분 이상 끓인다.

3. 생강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생강을 활용할 때에는 생강을 동전 두께 정도로 썰어서 말려 차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데, 말린 생강이 바로 건강(乾薑)이다. 생강의 따뜻한 성질은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속’은 소화기를 일컫는 말로, 위 기능을 높여줘 냉증을 완화해준다.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담고 건강을 띄워 우려 마시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감기 예방 티테라피

감기는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가 오는 증세가 느껴지면 땀을 내게 하는 매운맛의 약재차를 마시고 뜨거운 아랫목에 이불을 덮어쓰고 자는 것이 최고의 명약이다. 땀을 인위적으로 흘리게 하는 발한요법으로, 땀을 흘리게 하여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시켜 감기를 낫게 한다. 발한제의 대표적인 양약인 아스피린을 감기 초기에 복용하는 이유도 일맥상통한다. 또한 한방에서 감기는 폐와 관계있어 폐 기능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를 차로 우려 마시면 좋다.

1. 매운맛을 지닌 생강은 땀을 발산하는 데 도움을 줘 감기 차로 즐겨 마신다. 오래 묵을수록 매운맛이 강해지므로 햇생강보다는 묵은 생강으로 차를 만드는 것이 효능이 좋다. 하지만 매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햇생강을 추천한다. 생강차는 꿀에 재워 만드는 것이 제격이다.

생강을 깨끗이 씻은 뒤 껍질째 얇게 썰어 표면에 물기가 마를 정도로 건조시킨다. 생강과 생강이 잠길 정도로 꿀을 넣어 고루 섞어 유리병에 담아 재워 만든다.

2.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에 파 뿌리를 말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파 뿌리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약재로 많이 사용하는데 총백이라 부른다. 매운맛을 지닌 파 뿌리는 발한 작용을 도와줘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흔히 감기 예방 차로 잘 알려진 귤피차를 많이 마시는데, 귤피차에 파 뿌리를 더해 우려내면 더 맛있고 효능이 높아진다.

3. 도라지는 거담작용(가래를 삭이는 작용)이 있어 목에 좋다고 잘 알려져 있다. 초기 감기보다는 감기에 걸려 기침이 심할 때 마시면 도움이 된다.

도라지를 잘게 썰어 꿀이나 조청을 넣고 졸여서 물에 타 마셔도 좋고, 말려서 뜨거운 물에 우려 마셔도 좋다.

4. 겨울철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면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수분 함량이 많고 천연 해열제 기능이 있는 배는 감기 예방에도 좋다. 옛날 궁중에서는 배에 후추를 박아 꿀물에 끓여 마셨는데, 이 배숙은 감기 예방에 탁월하다. 발한 작용에 도움을 주는 후추, 면역력 강화와 피로 해소에 탁월한 꿀을 함께 조리했기 때문이다.

배는 4~6등분하여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뒤 통후추를 3개씩 깊숙이 박아 꿀물에 담가 약한 불에서 배가 투명해지도록 끓인다.

다이어트 티테라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365일 지속된다. 여름에는 의식적으로 체중 관리를 하지만, 두툼한 옷으로 몸을 가릴 수 있는 겨울에는 스멀스멀(확인: 스멀스멀은 근질근질한 느낌인데 뜻에 맞나요?) 붙어 있는 살집에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방에서는 기 순환에 좋은 것이 다이어트에 좋다. 기가 막히면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순환에 문제가 생겨 살이 찌기 마련이다. 따라서 막힌 기를 뚫어주는 식품으로 차를 만들어 틈틈이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1. 뽕잎차에는 칼슘이 우유의 30배나 들어 있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여성들에게 좋을 뿐 아니라 몸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해주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좋다.

이른 봄에 딴 여린 뽕잎은 그냥 말려서 차로 마시면 되고, 여름에 딴 뽕잎은 살짝 쪄서 말린 뒤 다관에 우려 마신다.

2. 귤피차는 감기 예방 차로 잘 알려져 있는데 우리 몸의 기 순환에도 큰 도움을 준다. 향긋한 감귤 향이 몸속에 퍼져나가면서 답답하게 막힌 것을 풀어준다. 노폐물 배출은 물론 체했을 때에도 귤피차를 마시면 좋다.

소금물로 귤껍질을 씻은 뒤 껍질 안쪽의 흰색 내과피는 떼어 버린다.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뒤 채 썰어서 말린다. 귤피차는 끓이지 않고 뜨거운 물에 몇 조각 띄워 우려 마신다.

3. 한방에서 율무는 이수(利水)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수 작용은 수분량이 많아지면 배출하고, 수분량이 적어지면 보충하는 작용을 말한다. 즉 수분 과다로 일어나기 쉬운 부종에도, 수분 부족으로 생기는 피부 거칠어짐에도 효과가 뛰어나 다이어트는 물론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다. 단 임신 중에는 금기시되므로 주의한다.

껍질 벗긴 율무를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볶은 뒤 다관에 우려 마시거나 보리차 끓이듯 끓여 마시면 된다.

4. 노폐물을 빼줘 디톡스 식품으로 손꼽히는 메밀. <본초강목>에 메밀은 오장의 나쁜 기운을 다 빼내준다는 기록이 있다.

메밀쌀을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볶아서 끓여 마시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다관에 메밀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 정도 우려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 보습 티테라피

겨울철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은 피부에 큰 적이다. 겨울철 피부 건강의 핵심은 강력한 보습 작용에 있다. 한방 화장품의 이름을 살펴보면 ‘보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한방에서 양기는 불(火)이고, 음기는 물(水)이다. 즉 보음은 ‘수분을 채워준다’는 의미다. 마 특유의 끈적거리는 성분이 함유된 식품은 보음 작용이 탁월하며 둥글레 뿌리, 구기자 또한 잘라보면 끈적한 진액이 풍부하다.

1. <동의보감>에 ‘구기자차는 오랫동안 꾸준히 음용하면 늙지 않는 약’이라고 기록돼 있다. 요즘 말로 하면 노화 방지 차인 것이다. 최근에는 구기자에 항산화 효소 함유량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미국에서는 ‘고지베리(Goji Berry)’라고 불리는데 마돈나가 구기자를 즐겨 먹어서 할리우드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구기자를 프라이팬에 살짝 볶은 뒤 다관에 우려 마시거나 보리차 끓이듯이 끓여 마시면 된다.

2. 보리차, 옥수수차, 결명자차와 함께 가정에서 즐겨 마시는 차 중에 하나다. <동의보감>에는 ‘둥글레를 신선이 먹는 밥이라는 뜻의 선인반(仙人飯)으로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둥글레 뿌리는 수분이 많아 보음 작용은 물론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시중에 나오는 둥글레 뿌리는 한 번 쪄서 말린 것이다. 차로 마실 경우 볶은 뒤 끓이면 한층 더 구수하고 맛이 좋다.

3. 마는 수분 함량이 70% 이상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줘 피부 미용에 탁월하다. 또한 칼륨과 칼슘, 당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강장 식품으로 꼽힌다. 마는 전분이 많아 차로 만들기 어렵다. 생마를 갈아서 우유나 요구르트 또는 사과 같은 단맛이 나는 과일과 함께 갈아 마시면 좋다.

마는 전분이 많아 말리기 힘들다. 마를 갈아 우유나 요구르트에 섞어 마시면 가장 쉽게 음용하고, 효능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한약재나 약초를 영어로 표현할 때는 허브(Herb)하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허브티를 즐겨 마시는 데 비해 한약재를 차로 우려 마시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가까운 재래시장에만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평소 즐겨 마실 수 있는 약차를 만들 수 있다. 차 끓이는 한의사 이상재 원장이 제안하는 겨울철 차 테라피.

Credit Info

도움말
이상재(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참고도서
<한의사의 다방>(이상재 저, SOMO 출판사)
차 재료협찬
티테라피 압구정점(02-518-7506)
포토그래퍼
강태희
에디터
양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