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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려한 기계

한국에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계를 발견했다.

UpdatedOn September 03, 2013

MB&F 뮤직 머신

MB&F 뮤직 머신
이건 뭘까? 수면 가까이 스칠 것 같은 쌍동선? 아니면 다른 은하를 향해 워프할 것 같은 우주선? 뮤직 머신을 보고 떠오른 것들은 음악과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 공기와 물의 마찰 따위는 가볍게 무시할 것 같은 이 기계는 사실 오르골이다.

시계 제조사 MB&F는 약 45cm에 이르는 거대한 오르골을 만들었다. 호두나무와 알루미늄으로 정교하게 말이다. 상단에 위치한 듀얼 프로펠러와 알루미늄 실린더 두 개가 태엽을 감아 소리를 낸다. 두 개의 실린더는 동시에 각기 다른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왼쪽 실린더에는 멀고 먼 은하로 떠날 것 같은 <스타워즈> OST 두 곡과 <스타트렉> 테마가 저장되어 있다. 오른쪽 실린더에는 핑크 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딥 퍼플의 ‘Smoke on the Water’ 그리고 존 레넌의 ‘Imagine’이 저장됐다.

보통 오르골은 어린아이의 침대 머리맡에 두기 마련이다. 엄마의 자장가 대신 태엽이 느리고 청명한 소리로 아이를 깊은 꿈속으로 이끌어 간다. 뮤직 머신은 미지의 세계에서 온 우주선이 지구 위에 내려앉을 때를 연상해 제작했다고 하니 소년의 꿈속을 유영하다 발견한 셈이다. 흰색과 검은색 각 33개씩 총 66개가 한정 제작됐다.
가격은 1만2천 달러(한화로 약 1천3백30만원)다.

라씨 <블레이드 러너> 외장 하드디스크

라씨 <블레이드 러너> 외장 하드디스크
외장 하드디스크는 대체로 네모나다. 라씨는 외장 하드디스크의 명가고, 역시 네모난 외장 하드디스크를 만든다. 하지만 딱 하나 독특한 모양의 외장 하드디스크가 있는데, 바로 <블레이드 러너> 한정판이다. CPU의 방열판, 즉 셸을 닮았다.

태생적으로 열을 많이 발산하는 하드디스크가 방열판 모양이니 실용적인 요소가 부각됐다. 실제 열전도가 잘 이루어지는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다. 셸 안에는 의인화된 검정 조약돌 모양의 하드디스크가 자리하고 있어, 직선의 방열판과 대칭적인 조합을 이뤘다. 그리고 두 가지 상이한 요소의 결합을 뜻하는 것처럼 전원 버튼은 주황색 ‘+’ 모양으로 새겨 넣었다.

이 독특한 외장 하드디스크는 라씨의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공동 작품이다. 총 4TB의 넉넉한 용량에 USB 2.0과 3.0을 지원한다. 무게는 2kg으로 휴대용 제품은 아니다. 한정판으로 9천9백99개만 생산됐다.
가격은 2백99달러(한화로 약 33만원)다.




에르메스 아트머스 클락

에르메스 아트머스 클락
원에서 원으로. 아트머스 클락의 첫인상은 무수한 원들이 멀어지며 점이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한 듯 보였다. 원은 시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고, 멀어지는 원들은 사라지는 시간 개념을 상징하니 시간에 대한 묘사가 기발하다.

아트머스 클락은 예거 르쿨트르와 에르메스가 함께 만들었다. 기계적인 요소는 예거 르쿨트르, 디자인은 에르메스가 담당했다. 독특한 2중 구조의 케이스는 프랑스 ‘데스 크리스탈레리스 드 상 루이스’의 장인 여섯의 손을 빌렸다. 2중 구조의 유리가 빛을 산란시켜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표면에는 흰색 에나멜을 칠해 질감이 고급스럽다.

아트머스는 기계적으로도 독특한 시계다. 배터리나 손으로 감는 태엽이 필요 없다. 온도에 민감한 가스의 응축과 팽창을 이용해 태엽을 움직인다. 이 가스는 매우 예민해서 상온에서 단 1℃의 변화만으로 4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하단의 밸런스 휠은 1초에 단 2회 진동한다. 1초에 수백 번 움직이는 손목시계에 비하면 한참 느리다고 할 수 있지만 온도는 매 순간 변하니 반영구적이다. 예거 르쿨트르만의 경이로운 기술력과 에르메스의 아름다움이 2013년 가장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었다. 1백76개 한정판이며, 가격은 3만9천 달러(한화 약 4천3백만원대)다.



기발한 기기 외모는 단순하지만 성질은 독특하다.

  • 보디(Boddie)
  • 위슬(Whistle)

보디(Boddie)
고무 밴드와 흑백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진 단순한 스마트 워치다. 하지만 스마트 워치에 요구되는 모두 것을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전화, 문자, 이메일, 페이스북 알림, 음악 재생은 기본이다. 칼로리 소모량과 이동 거리 등의 피트니스 정보도 기록된다.
눈여겨볼 점은 원격 조정이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원격으로 작동시켜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원격으로 잠그거나, 위치를 추적할 수도 있다. 제스처 센서도 탑재해 손목만 까딱하면,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넘길 수 있다. 가격미정.

위슬(Whistle)
우리 집에는 7세 된 몰티즈가 산다. 대화는 못하지만 가끔 산책은 함께한다. 나는 손목에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를 차고, 몰티즈 목에는 위슬을 채운다. 위슬은 반려견을 위한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다. 방수도 되고, 충격에 강하며, LED도 들어온다. 16g으로 무게도 가볍다. 스마트폰에 위슬 앱을 설치하고, 반려견의 종, 무게, 나이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반려견의 활동량, 수면 주기 등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수의사에게 보여주면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개의 모든 의중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가격 약 1백 달러(한화 약 11만1천원대).

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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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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