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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혈관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습관

모든 질환에서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혈관 문제로 사망하는 사람 수가 암보다 많다. 암은 뚜렷한 예방법이 없지만 각종 혈관 질환은 예방법이 분명히 있다. 젊어서 혈관 건강을 챙겨야 할 이유다.

On April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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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빠른 생활 습관 교정이 노년 혈관 건강 좌우

이상이 생긴 혈관은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질환을 일으키지만 지레 겁먹기는 이르다. 확실한 예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미리 대비하면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임도선 교수는 “젊어서부터 혈관 건강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면 플라크(혈관 내에 쌓이는 유해 물질) 축적을 지연시켜 노년기의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혈관 건강은 생활 습관 교정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의 설명대로 혈관 건강은 식습관 등 생활 습관 관리가 좌우한다. 흔히 알고 있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곧 건강한 혈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혈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잘 모른다. 지난해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가 여론조사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 발표한 ‘심뇌혈관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전국 성인 남녀 2,000명 중 88%가 예방 수칙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걱정되는 질환으로 암(64%)에 이어 심뇌혈관 질환(44.3%)을 꼽았음에도 막상 예방에는 대부분 소홀하다는 얘기다.

그럼 어떤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할까? 임 교수는 먼저 식습관과 관련해 “단순당 대신 복합당을 섭취하고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할 것”을 강조했다. 설탕, 음료, 과자, 사탕 등이 단순당에 해당하는데 소화가 빨리 돼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복합당은 현미, 잡곡 같은 곡류와 과일 등이다. 채소에 풍부한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혈관 건강에 좋다. 특히 식사 때 섬유질을 먼저 섭취하면 혈당 스파이크(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이 치솟는 현상)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불규칙적 식습관과 폭식, 허겁지겁 먹는 습관도 혈당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쳐 혈관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별다를 게 하나도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건강한 식습관이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식습관이다.

스트레스, 우울증… ‘마음 건강’도 신경 써야

운동도 중요하다. 임도선 교수는 “자전거 타기, 빠르게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3~5회 30분씩 할 것을 권한다”며 “시간 내어 운동하기가 어렵다면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걸어서 가고, 최대한 계단을 이용하며,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등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게 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운동 시간을 무리해 한 번에 30분씩 낼 필요는 없다. 짧게 여러 번 나눠 하더라도 하루 30분 이상이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면도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임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고혈압을 비롯해 호르몬 이상에 따른 폭식을 유발할 수 있고 신체 대사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여 수면의 질을 높이고, 취침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대표적 응급 심뇌혈관 질환인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예방 다음으로는 빠른 대처가 생명을 살리는 최선책이다. 갑자기 몸 한쪽이 마비된다거나 언어장애, 시야 장애, 극심한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발생하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극심한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호흡곤란은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이다.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자가용보다는 119에 전화해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교통 체증을 어느 정도 돌파할 수 있고, 이동 중에 구급 대원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 건강을 잘 다스리는 것 또한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 말은 혈관 건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임 교수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코르티솔(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하나)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코르티솔은 혈관을 수축하고 심박수를 증가시켜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스트레스는 또한 인체의 대사 능력을 떨어뜨려 콜레스테롤 축적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우울증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일본 교토부립대학 의과대학원 심혈관의학과 세노 게이타로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39%,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64%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다. 남성에 비해 여성 우울증 환자가 심뇌혈관 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검사부터 전문가 맞춤 상담까지 “보건소 이용하세요”

2022년 질병관리청은 10개 전문 학회(대한가정의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뇌신경재활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비만학회,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대한심장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함께 ‘심뇌혈관 질환 예방 관리 수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유산소 신체 활동 실천율, 비만 유병률, 여성 흡연율 등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악화된 생활 습관을 고려한 권고안을 담았다. 질병관리청과 관련 전문 학회가 제안하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은 ▲담배는 반드시 끊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꾸준히 치료받기 ▲뇌졸중,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 가기 등이다.

다방면의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자신의 혈관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 이를 통해 필요한 식습관 교정과 치료 등 적절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을 파악해볼 수 있는 검사로는 흔히 알고 있는 혈액검사 외에 경동맥 초음파검사가 있다. 경동맥의 혈관벽 두께를 보는 검사다. 경동맥의 내막과 중막 두께를 측정해 혈관의 노화 정도를 파악하고 뇌졸중,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임도선 교수의 설명이다.

병원에서 다각도의 검진을 받는 게 시간적·비용적으로 부담된다면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임 교수는 “국가에서는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다양한 공공 보건 의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무료 대사증후군 관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종합적인 검진을 시작으로 식습관 교정을 위한 영양사 상담, 전문 체육지도자의 운동 상담 등 일대일 맞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혈관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CREDIT INFO

에디터
이경석(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임도선(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024년 04월호

2024년 04월호

에디터
이경석(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임도선(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