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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강 도우미, 한창수 교수

전문가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다스리고 있을까?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에게 물었다.

On February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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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스트레스는 심리학·정신과적 견해에서 ‘어떤 일을 준비하기 위해 긴장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회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할 때 긴장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고, 적당한 긴장은 자기 발전 등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심하게 다가오는 스트레스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긴장했다면 그 뒤에는 이완이 필요한데, 이것이 잘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반응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신체 반응으로는 두통·허리통증·복통·생리통 등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심리적인 현상으로는 우울증이나 분노 조절 장애가 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공황장애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내원하는 환자 중 평균적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연령대와 성별은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40대 이후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출산과 가사 노동 등으로 체력이 고갈되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직장 생활까지 하게 되면 스트레스는 가중될 수 있겠죠. 갱년기 전후로는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던 일도 화를 내는 횟수가 잦아집니다. 남자들도 직장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입니다.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아요. 이처럼 성격에 따라 스트레스 받는 정도가 다를 것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무리 완벽주의자라 하더라도 긴장과 이완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스트레스 장애는 이완이 잘되지 않아 생기는 것이니까요. 성격이 원래부터 낙관적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존감이 넉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있어 심리 회복력(신경 탄력성)이 우수합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내 감정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환자들에게 “마음에 감정 포스트잇을 붙이라”고 조언합니다.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슬프다, 기쁘다 이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마음 포스트잇이 어렵다면 메모를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감정에 솔직하게 되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예전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 중심적인 ‘나노 사회’로 가고 있어 속 얘기를 할 사람이 그만큼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돼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세요. 멘토를 정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상대가 가족이 될 수도, 전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삶의 멘토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 됩니다. 스트레스는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는 자세도 도움이 됩니다.

한창수 교수님은

현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문의로 재직하며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KBS1 <명견만리> <생로병사의 비밀>을 비롯해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명강의를 펼치며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다. <무조건 당신 편>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등 대중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도 출간하는 등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최주현
사진
서민규
참고도서
<스트레스의 이해와 개입> <최강의 수면 꿀잠>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
2022년 02월호

2022년 02월호

에디터
최주현
사진
서민규
참고도서
<스트레스의 이해와 개입> <최강의 수면 꿀잠>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