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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관찰하는 삶

팬데믹 이후 집으로 식물을 들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식물을 추천해주는 전문가부터 식물을 위한 집에 살고 있는 식물 집사까지 다양한 ‘식물성’ 사람들을 만났다.

On January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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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오픈한 광교 매장은 그리 넓지 않은 규모임에도 키와 부피, 형태가 다양한 식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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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관찰하는 삶 

‘안녕, 식물’ 대표 이현주

아침에 눈뜨면 세수도 잊고 식물에게 간다. 이현주 대표는 집을 가득 채운 식물을 하나하나 돌보며 새잎이 났는지, 새순이 올라온 식물은 없는지 확인하고 인사를 건넨다. 식물은 정성을 쏟고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정직한 반응이 돌아와서 매력적이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플랜트 디자인 스튜디오 ‘안녕, 식물’의 이현주입니다. 원래 미술을 전공했고, 그중에서도 조소를 전공했어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디자이너로 일했는데 조경업을 하는 남편의 영향으로 출산 후에는 식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식물로 공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식물에 빠지게 됐나요?
원래 식물에 관심이 많았는데 육아와 병행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식물에 정착했어요.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섰고,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2년 전에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처음 식물을 집에 들인 지 벌써 5년이 됐네요. 남편은 주로 공원 조성이나 야외 식물을 다루는 일을 했어요. 조경이라고 해서 화분도 잘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다르더라고요. 함께 공부하면서 저도 남편도 많이 성장했어요.  

식물에게 인사를 건네는 의미를 담아 이현주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 '안녕, 식물'.

식물에게 인사를 건네는 의미를 담아 이현주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 '안녕, 식물'.

식물에게 인사를 건네는 의미를 담아 이현주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 '안녕, 식물'.

식물로 공간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첫째, 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보기에 예쁘고 잘 어울려도 맞지 않는 환경에 식물을 두면 2주에서 한 달 후면 죽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허브류는 환기가 필수죠. 하루 중 10시간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키워야 해요. 공간에 맞는 식물을 리스트업하고, 그중에서 고르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공간의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식물 카페나 공원 등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는 비주얼이 예쁜 식물 중에서도 관엽식물이나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두죠. 스튜디오나 광고 촬영장에는 하나만 있어도 임팩트가 있는 식물을 배치하고요. 셋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색과 톤에 어울리는지를 봐요. 벽이나 가구의 컬러, 브랜드의 경우에는 로고의 컬러감까지 보죠. 친환경 브랜드는 잔꽃이나 들꽃, 스포티한 브랜드는 선인장이나 관엽식물, 야자 등을 두는 식으로요.

식물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식물 자체의 트렌드도 있지만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식물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많은 이들이 희귀 관엽식물에 관심을 쏟고 있어요. 알보 몬스테라나 무늬 종류를 많이 찾죠. 이 식물들은 ‘식테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잎 한 장에 60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하고요. 실제로 당근마켓이나 중고 시장에서 꽤 자주 거래돼요.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식물을 케어할 수 있는 시간도 늘었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식테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아요.

식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미술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관찰이 일상이 됐어요. 꾸준히 관찰하다 보면 똑같이 생긴 식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 점이 식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미학적으로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고 수형, 컬러, 패턴이 제각각인데 그 안에서 각자의 아름다움이 존재해요. 자연의 창의력을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포인트도 그 지점에 있어요. 미술 작업을 할 때는 새로운 걸 만들어내려고 많이 시도하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자연은 스스로 알아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고, 또 예쁘게 가꿔나가요. 정말 신기하고 놀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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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히 매장을 채운 식물들. 햇살이 좋은 날에는 매장 밖으로 빼서 햇빛을 실컷 보게 해준다.

초보 식물 집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실제로 매장에 오셔서 “저는 똥손이에요. 제가 키우면 다 죽어요”라고 말하는 분이 많아요. 죽일까 봐 못 키우는 분도 많고요. 저는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고 꼭 말하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공기 정화를 목적으로 공기 정화 식물을 여러 개 들였어요. 알로카시아, 떡갈나무, 아레카야자 등이었죠. 당시 유행하던 식물을 다 들였는데, 지금은 알로카시아만 살아 있어요. 너무 안타깝지만 하나를 보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됐어요. 그 과정 속에서 분명 노하우가 생기거든요. 처음엔 하나만 들여놓았다가 조금씩 식물 키우는 재미를 알게 되는 분도 엄청 많아요. 나는 못 한다고 안 해버리면 평생 식물을 못 키우는 사람이 되잖아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 언젠가는 식물을 멋지게 키우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새순이 나고, 새잎이 나는 걸 보는 게 즐거워지면 그때부터 진정한 식물 집사 라이프가 시작됩니다.

앞으로 계획은?
광교에 매장을 연 지 2년 만에 용인으로 이전했어요. 도심보다는 훨씬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고,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농장 정비를 잘해 따뜻한 봄이 오면 오픈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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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식물’은 흔히 보기 힘든 형태의 식물과 다양한 소재의 화기를 취급한다.

CREDIT INFO

에디터
류창희
사진
김정선, 이준형, 지다영
2022년 01월호

2022년 01월호

에디터
류창희
사진
김정선, 이준형, 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