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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윤손하 효과

윤손하는 언제 어디서든 유쾌한 바람을 일으킨다. 촬영장에서는 쿨하고 나이스한 언니이자 친구로, 가정에서는 따뜻한 엄마이자 사랑스러운 아내로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지금, 윤손하의 날갯짓은 어느 때보다 힘차다.

On February 04, 2015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플레러스커트 모두 곽현주컬렉션.


“SBS 아침드라마 <황홀한 이웃>에서 남편만 바라보는 ‘남편 바보’ 공수래 역을 맡았어요. <상속자들>의 냉철하고 도도한 이에스더나 <못난이 주의보>의 착하고 여성스러운 유정연은 잊어주세요. ‘뽀글뽀글’ 파마를 한 전형적인 아줌마 스타일이거든요. 가족을 위해 열정적으로 힘을 쏟는 캐릭터는 처음인데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촬영장 분위기도 역대 최고예요. 이번 작품은 같이 하는 배우들과 아주 호흡이 잘 맞아요.”  

 

옐로 코쿤 코트 커밍스텝, 빅링 그레지오.


“좋아하는 연기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감사해요. 매번 캐릭터 변신을 해야 하는 건 어려운 숙제지만요. 누구의 아내이자 엄마라서 연기 활동에 힘든 순간은 없었어요. 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든든한 내 편이 셋이나 생겼으니까요!”

지그재그 패턴 롱 코트 Rookie-Bud, 블랙&화이트 배색 터틀넥·오렌지 롱 플레어스커트 모두 BOUTON By D.Nue, 레드 펌프스 힐 The holly.


보이시한 짧은 커트 헤어에 짙은 눈썹…. 다소 파격적인 오늘의 촬영 콘셉트는 윤손하를 설레게 했다. “저 화보 찍는 거 좋아하는 편이에요. 평소엔 이렇게 파격적인 스타일을 해볼 기회가 없잖아요?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는 건 너무 재밌어요.” 카메라 앞에서 난감한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의상에 잠시 주춤했다가도 눈빛과 표정으로 시선을 압도할 때는 ‘역시 여배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것조차 멋진데 촬영 컷마다 꼼꼼히 모니터링을 하며 스태프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모습은 더 인상적이었다. 정성껏 ‘밥상을 차려준’ 스태프는 이렇게 ‘맛있게 먹는’ 배우를 보며 절로 배가 부르지 않겠나.

모든 촬영이 끝난 뒤 그녀는 인터뷰를 위해 짙은 메이크업을 지우고 티셔츠에 청바지, 스니커즈 차림으로 다시 돌아왔다. “요즘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 주인공이 딱 저 같아요. 이렇게 편한 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 다니죠. ‘파이팅 넘치는’ 캐릭터인데 조금 촌스럽긴 해요.(하하)” 1월 5일 첫 방송된 SBS 아침드라마 <황홀한 이웃>의 여주인공 ‘공수래’ 역을 맡은 윤손하는 어딘가 모르게 신이 나 있었다.

 

레오퍼드 무늬 코트 커밍스텝, 화이트 블라우스 GREEDILOUS, 블루 와이드 팬츠 타입이스트, 실버 에나멜 힐 세라.


처음으로 아침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았어요. 부담스럽진 않나요? 이 드라마 시작하면서 나, 너무 힘들었나봐요. 하루에 혼자 서른 신(Scene) 이상을 촬영해야 하고, 매일 속사포처럼 쏟아내야 하는 긴 대사 분량…. 조바심이 나서 잠도 편히 못 잤어요. 그래서 살도 많이 빠졌어요. 특히 볼살이 많이 빠져서 ‘화면발’이 영 아니에요. 근데 촬영장 가는 게 너무 재밌어요. 가족을 위해 열정적으로 힘을 쏟는 캐릭터는 처음인데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촬영장 분위기도 역대 최고예요! 이번 작품은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과 아주 호흡이 잘 맞아요. 서도영씨, 윤희석씨, 박탐희씨, 이자영씨, 조연우씨와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매일 연락하고 지내요. ‘오늘 그 신은 너무 좋더라’ ‘이런 면에서 공감이 되더라’ 식의 격려와 칭찬의 대화 덕분에 정말 힘이 나요. ‘우리끼리 섬 만들어 거기서 다 해먹자’고 농담도 주고받고요. 첫 방송 시청률 10.9%를 찍으며 유쾌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외도, 아줌마 변신… 흥행 보증 ‘막장’ 느낌이 나는데요? <상속자들>의 냉철한 여성 CEO 이에스더나 <못난이 주의보>의 지고지순한 캐릭터 유정연은 세련된 이미지가 있었죠. 근데 누구나 ‘나처럼’ 또는 ‘옆집 이웃처럼’ 쉽게 공감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 역할은 공감 백배랍니다. 오로지 남편과 아이들에게 올인하며 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씩씩하고 유쾌한 대한민국 주부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죠.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데 불현듯 ‘어느 날 내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져요. 남편의 외도를 알고는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등 수래의 일상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연기하는 것이 제 몫이죠. 그 과정이 사실 쉽지는 않을 듯했어요. 하지만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어느새 정말, 제 현실이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건 저도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이기 때문일 거예요.

 

버건디 오버사이즈 코트 시스템, V 라인 카키 원피스 그레이양, 립 터틀넥 스웨터 유니클로.

 

그래서 말인데, 올해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한다면서요? 안 그래도 올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니까 작품을 좀 쉬고 아이한테 올인해볼까도 고민했어요. 근데 제가 발 동동 구르며 걱정하고 뒷바라지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닌 거 같더라고요. 시우가 맏이답게 혼자 씩씩하게 잘해내리라고 믿는 면도 있고요.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 듯, 남들보다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고 부족하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느껴야 공부도 더 하는 법이니까! 단, 아이가 학교에서 하는 수업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기초 공부는 탄탄히 시키려고 해요. 영어 방문 학습이나 한글 공부는 기본적으로 시키고 있어요. 그래야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으니까 딱 그 정도까지예요. 무려 6개월여의 시간을 드라마 속의 인물로 바쁘게 살아야 하는 엄마를 우리 시우는 잘 이해해줘요. 미안하면서 고맙죠. 웃긴 건, 요즘은 아이가 한글을 아니까 제가 대사를 외우고 있으면 어느새 아이도 저랑 같이 대사를 읊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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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소믈리에, 패션 사업가, 우쿨렐레 가수… 수식어가 참 많아요! 요리를 좋아해서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고, 아이 때문에 배우기 시작한 재봉 기술로 직접 원단 패턴을 디자인하기도 했어요. 제가 만든 것들을 하나둘 블로그에 올렸는데 일본 패브릭 회사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해 직접 디자인을 하게 됐어요. 하와이에 갔다가 우쿨렐레 연주를 듣고 감동받아 배우면서 우쿨렐레 앨범을 내고 일본의 우쿨렐레 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했죠. 전 무언가에 집중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재밌을 것 같고 호기심이 생기면 어떤 분야라도 도전하는 편이에요.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궁금해서 안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지금은 ‘배우’라는 수식어에 집중할 때인 것 같아요. 사실 배우가 원래 저의 자리이자 역할이기도 하고요.

120부작이라는 아침드라마의 장거리달리기 선수로 뛰면서 배우로, 엄마로, 아내로 어쩌면 힘겨운 시간과 싸우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지만 뭐든지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면 문제가 될 게 하나도 없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전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든든한 내 편이 셋이나 생겼으니까!” 힘든 일 없고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럼에도 늘 밝고 유쾌한 사람이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좋은 기운’은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그렇게 변하도록 이끈다. 그게 바로 ‘윤손하 효과’다.

CREDIT INFO

기획
정미경
취재
김은혜
사진
덕화
스타일리스트
김성주
헤어
정명심
메이크업
임미현
제품협찬
시스템(02-546-7764), 유니클로·그레이양(02-3442-3012), BOUTON By D.Nue(02-3444-4756), Rookie-Bud·GREEDILOUS·그레지오(070-4870-0224)
제품협찬
The holly(02-508-6033), 커밍스텝·곽현주컬렉션(02-3446-7725), 타입이스트(02-514-9006), 세라(02-517-4394)
2015년 02월호

2015년 02월호

기획
정미경
취재
김은혜
사진
덕화
스타일리스트
김성주
헤어
정명심
메이크업
임미현
제품협찬
시스템(02-546-7764), 유니클로·그레이양(02-3442-3012), BOUTON By D.Nue(02-3444-4756), Rookie-Bud·GREEDILOUS·그레지오(070-4870-0224)
제품협찬
The holly(02-508-6033), 커밍스텝·곽현주컬렉션(02-3446-7725), 타입이스트(02-514-9006), 세라(02-517-4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