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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연예인 리스트

유병언 믿고 구원받으시렵니까

세월호 침몰 사고가 벌어지면서 세월호 운영회사인 청해진해운에 관심이 집중됐다. 게다가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주인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원파와 청해진해운의 연관 관계에도 세간의 시선이 몰렸다. 이 와중에 청해진해운 임직원 대다수가 구원파 신도라고 알려져 구원파는 ‘오대양 사건’에 이어 또다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On June 02, 2014

지난 5월 10일 검찰로 직접 출두하는 탤런트 전양자.


‘구원파’란 유 전 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지칭한다. 정통 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와 무관한 교단으로 정통 교단에선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미 오대양 사건 이후인 지난 1991년에도 각종 언론을 통해 구원파 신도 연예인들이 관심을 끈 바 있다. 그 즈음 <경향신문>의 ‘연예계에도 구원파 신도 많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탤런트 A, 연극배우 겸 탤런트 B, 가수 C, 원로 성우 D 등이 거론됐다. 추후 A는 전양자, B는 윤소정으로 실명이 보도됐다. 이미 과거에 실명 보도된 이들임에도 언론이 이니셜 보도를 한 까닭은 이후 개종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소정은 이미 오래전에 구원파와 관계를 정리했다.

문제는 기독교복음침례회와 뿌리는 같지만 지금은 다른 교단인 교회들이다. 애초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의 장인인 고 권신찬 목사가 설립했다. 그렇지만 권 목사와 유 전 회장의 교회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떨어져 나와 별도의 교단을 설립하는데 그렇게 교단이 두 개 더 생긴다. 통상적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 그리고 같은 뿌리인 두 교단을 모두 구원파로 분류해왔다.

이렇게 되면 구원파 연예인의 수는 급증한다. 특히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독립한 한 교단의 교회에는 톱스타급 연예인이 여럿 다니고 있다. 주연급 남자 배우가 서너 명 되고 톱스타급 여자 연예인도 있으며 유명 연예인 부부도 이 교회 신도다. 또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도 있다. 이 교회 신도인 연예인 부부가 바로 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같은 교회 교인인 스타급 남자 연예인이 사회를 보고 역시 같은 교회 신도인 아이돌 그룹 멤버가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해당 교회 측은 자신들의 교회는 구원파인 기독교복음침례회와 뿌리만 같을 뿐 이제는 전혀 다른 교회라고 밝힌다. 유 전 회장이 주도하는 방식이 싫어서 새로운 교회를 만든 만큼 오히려 현재의 구원파와는 가장 거리가 먼 교회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해당 교회의 신도인 유명 연예인 부부는 기태영·유진 커플이다. 유진은 자신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요즘 구원파가 이슈가 되면서 저희 교회가 적지 않은 오해를 받고 있다. 확실히 말씀드리자면 저희 교회는 구원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결국 유 전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만을 ‘구원파’로 분류한다면 현재 시점에서 구원파 연예인은 전양자 한 명이 전부다. 전양자는 1990년대 초 오대양 사건으로 구원파 연예인이 화제를 불러 모을 당시에도 그 중심이었다. 1991년 7월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늦게 한 결혼생활에 실패하면서 일부종사하지 못한 죄책감이 컸는데, 지인의 권유로 1977년부터 구원파에 귀의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양자는 단순한 구원파 신도 이상의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보인다.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알려진 국제영상의 김경숙 대표가 바로 탤런트 전양자였던 것. 유 전 회장은 세모그룹에서 손을 뗀 이후에도 국제영상과는 최근까지 깊이 관련돼 있었다. 국제영상을 통해 유 전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표인 김경숙에게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전양자는 본명인 김경숙을 사용해 국제영상뿐 아니라 노른자쇼핑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의 본거지인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수원의 공동대표까지 맡고 있다. 결국 전양자는 단순한 구원파 연예인이 아닌,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셈이다. 항간에는 전양자가 고 권신찬 목사의 둘째아들 오균씨와 지난 2009년께 재혼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전양자는 구원파 연예인이나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을 넘어서 유 전 회장의 처남댁이 된다. 그렇지만 전양자는 오균씨와의 결혼설을 부인했다.

결국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은 전양자의 출국을 금지한 뒤 검찰로 직접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양자는 지난 5월 10일, 10시간 이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출두 당시 화려한 의상과 태도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검찰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전양자는 “검찰이 묻는 내용에 성실히 대답했다”고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며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전양자가 유 전 회장이 받고 있는 각종 의혹에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지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 주위에선 전양자가 각종 사업체에서 조성된 돈이 유 전 회장 측으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의 마지막 정점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검찰 조사를 마친 전양자는 5월 18일 현재 잠적 중이다.

한편 전양자를 구원파로 전도한 것은 배우 윤소정이다. 전양자는 TBC 공채 탤런트 2기이며 윤소정은 TBC 공채 탤런트 1기로 한 기수 선후배 사이다. 그렇지만 윤소정은 이미 오래전 구원파와의 인연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인물은 가수 C다. 지금은 방송인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C는 1990년대 초반 구원파 연예인이 화제가 됐을 무렵 실명이 보도된 인물이다. 게다가 남편을 구원파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는데 C의 결혼식에는 전양자와 윤소정 등 당시 함께 구원파 신도였던 동료 연예인도 참석했다. 아무래도 전양자, 윤소정 등에 비해 C가 현재까지 가장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그가 지금도 구원파 신도임이 밝혀질 경우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C가 전양자처럼 현재까지 구원파 신도인지, 윤소정처럼 구원파와의 인연을 정리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전양자에 대해
“이런 엄청난 사람들이 배경에 있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평소 도도한 인상이어서 주변 배우들에게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 이유가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유병언의 여인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깊은 친분을 맺고 있는 여성들이 하나 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한국제약의 김혜경 대표이사(52세)다. 20여 년 전 유 전 회장의 비서로 출발한 김 대표는 미인형 얼굴에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며 약사 출신으로 머리까지 좋아 유씨의 총애를 받았다. 과거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한 바 있는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둘 사이에 아들과 딸이 있다. 유 전 회장 부인인 권윤자도 김 대표에게 함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평소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한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원파는 문제가 생기면 김 대표부터 숨겼는데 최근 그녀가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미국으로 출국해 일부러 도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제약의 최대주주(68%)인 동시에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도 6.29%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도 앞서 언급한 탤런트 전양자를 비롯해 윤두화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와 세모신협 김명점 이사장, 문진미디어의 이순자 전 대표를 들 수 있다. 윤 이사는 세모나 국제영상 같은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하며 핵심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고, 김 이사장은 2010년 세모신협 감사로 몸담은 이후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이 전 대표도 현재까지 문진미디어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유 전 회장 일가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향후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에 따라 더 많은 유 씨의 여인들이 드러날 전망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연예부 기자), 이충섭 객원기자
사진
일요신문
2014년 05월호

2014년 05월호

기획
하은정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연예부 기자), 이충섭 객원기자
사진
일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