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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 담은 봄차

On May 30, 2014

봄기운 오롯이 담은 봄차 이야기.

1 손발이 저릴 때 마시면 좋은 살구꽃
2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3 갈증 해소에 좋은 매화나무꽃
4 부기를 가라앉히는 복숭아꽃
5 항균 작용에 좋은 생강나무꽃
6 보혈 작용에 좋은 당귀 순
7 비염 치료에 좋은 목련꽃
8 관절 질환을 개선하는 오갈피 순

1 생강나무꽃

김유정 소설 <동백꽃>에서 지칭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백꽃이 아닌 노란빛이 나는 생강나무꽃이다. 강원도가 소설의 배경인데, 강원도에서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이 바로 생강나무꽃이다. 생강나무의 가지와 어린잎은 산후풍 등의 어혈을 풀어준다. 최근 연구 실험을 통해 생강나무꽃이 항균 작용에 좋다고 알려졌다. 꽃에서도 은은하게 생강 향이 나는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how to
생강나무꽃을 떼어 깨끗이 씻은 다음 그늘에 바싹 말려 보관해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취향대로 넣어 우려 마신다.

2 매화꽃차

1700년대 초에 쓰인 <산림경제>라는 책에 “이른 봄에 반쯤 핀 매화를 따서 꿀단지에 넣어두었다가 여름에 차로 마시면 그 향이 사랑스럽다”는 구절이 있다. 매화꽃은 갈증 해소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더위로 목이 마를 때 매화꽃을 띄워 차를 마시면 갈증 해소는 물론 향에 반하게 된다.

how to
매화꽃을 떼어 깨끗이 씻은 다음 그늘에 바싹 말려 보관해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2~3송이 띄워 마신다

3 오갈피순차

이파리가 5개로 갈라진 오갈피 순은 쌉싸름하면서 특유의 향이 있어 장아찌로 즐겨 담가 먹는데, 차로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성질이 따뜻하고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 관절 질환 개선에 많이 쓰인다. 인삼의 잎과 모양이 비슷한데, 인삼이 지닌 사포닌 성분 또한 함유해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고 배출을 돕는다.

how to
오갈피 순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없애고 손으로 비빈 뒤 그늘에서 말린다. 뜨거운 물에 오갈피 순을 취향대로 넣어 우려 마신다.

4 쑥차

따뜻한 봄 햇살을 받고 자란 쑥은 따뜻한 기운을 지니고 있어 쑥차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마르고 예민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손발이 찬 여성에게 좋은 벗이 된다. 이른 봄의 여린 쑥은 향이 진하지 않아 음식이나 차 재료로 쓰기에 좋으나, 약으로 쓸 때는 하지 이후 무성하게 자란 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여름의 양기를 충분히 받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how to
쑥을 깨끗이 씻어 계피 조각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물기를 없애고 볕에 말린다. 건조가 끝나면 손으로 살짝 비벼서 보관한다.

5 당귀잎차

당귀는 원래 뿌리가 한약재로 사용되었는데, 최근 당귀 잎이 웰빙 쌈 채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당귀 잎은 단맛과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어 찻잎으로도 탁월하다. 당귀는 여성을 위한 허브다.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하기 때문에 혈이 부족해지기 쉽다. 또 음양설에서 볼 때 여성은 음이라 양인 남성에 비해 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이런 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것이 바로 당귀다. 전통적으로 당귀는 보혈, 활혈의 목적으로 다용하는 약재다.

how to
당귀 잎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없애고 그늘에 말린다. 뜨거운 물에 당귀 잎을 취향대로 넣어 우려 마신다.

6 살구꽃차

‘나의 살던 고향은’의 가사에는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라는 글귀가 있다. 봄이 오면 동네마다 흐드러지게 피는 살구꽃, 복숭아꽃, 진달래꽃을 따다가 말려 차로 끓이면 달달한 꽃 향이 긴장을 풀어준다. 살구씨는 ‘행인’이라고도 불리며 약재로 쓰이는데 기침과 가래를 멈추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고, 살구꽃은 손발이 저릴 때 마시기도 했다.

how to
살구꽃을 떼어 깨끗이 씻은 다음 그늘에 바싹 말려 보관해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2~3송이 띄워 마신다.

7 목련꽃차

새하얗게 고고한 자태로 피는 목련꽃은 꽃이 피기 전 봉오리로 있을 때 떼어 말려 약재로 쓴다. 한방에서는 ‘신이’라 부르며 비염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차로 만들 때에는 덜 핀 꽃봉오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how to
목련꽃 봉오리를 떼어 깨끗이 씻은 다음 그늘에 바싹 말려 보관해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취향대로 넣어 우려 마신다.

8 보리순차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밭은 참으로 장관이다. 새파란 보리 순은 햇빛을 듬뿍 받고 자라 엽록소가 풍부한데, 엽록소 식물에는 생체의 원활한 대사 작용을 촉진하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최근에 보리 순이 당뇨에 좋다고 알려져 녹즙으로 마시는 이들이 많다. 새파란 보리 순을 그대로 말려 찻잎으로 보관하면 두고두고 맛볼 수 있다.

how to
보리 순은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없앤다. 손으로 살살 비빈 뒤 그늘에 말린다.

mini interview·이상재 교수

“미병을 치유하는 봄차”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라는 꽃과 나물, 열매와 뿌리는 모두 차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봄나물인 쑥으로 만든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여름에 마시는 빨간 오미자 냉차는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빠지는 것을 막아주며, 가을에 피는 국화를 따다가 우린 국화차는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이렇듯 꽃과 나물, 열매와 뿌리가 저마다 지닌 향과 맛, 영양 성분은 차에 고스란히 우러납니다. 하지만 차를 약처럼 여겨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은 한의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병을 고칠 목적으로 차를 처방받겠다는 사람들을 대할 때엔 무척 곤혹스럽기까지 합니다.
현대인들은 이런 증상을 자주 호소합니다.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어깨가 결리고 뒷골이 땅긴다, 손발이 차다, 변비가 있고 설사도 자주 한다.’

이런 증상은 병은 아니지만 내 몸이 나에게 하는 ‘힘 들어요’, ‘몸에 신경 좀 써주세요’와 같은 하소연이며 때로는 ‘자꾸 이렇게 무리하면 정말 큰 병이 생길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를 병 아닌 병, 미병(未病)상태라고 합니다. 미병을 다스리기에는 차가 좋습니다.

차를 만드는 재료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시사철, 주변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습니다. 또 덖을 필요 없이 그늘에 말리기만 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차 재료를 덖으면 재료 고유의 향이 날아가는 것 같아 그대로 말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나물을 사서 반찬 만들고 남으면 그늘에 말려 뜨거운 물에 우리면 됩니다. 말리기 전에 살짝 비비면 향이 발산돼 더욱 향긋한 찻잎을 만들 수 있지요. 꽃잎은 그대로 말려서 차로 우려내면 향긋한 향은 물론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봄기운 오롯이 담은 봄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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