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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는 여자 한복선의 맛있는 시 한 편

설야멱

On February 14, 2014

눈 오는 밤
친구를 찾아가
함께 구워 먹은 고기구이
사랑방에 약주하고
달빛 밟으며 오는 길
하얀 눈 맞으며
나 취하고 있네

숯불 위에 석쇠 얹고
연기 날리는 돼지갈비
시끄러운 횡설수설
소주에 섞인 슬픈 인생
울퉁불퉁 헛발 디디며
외진 골목
흔들리네

<밥하는 여자>(2013년, 에르디아)

한복선 선생
궁중음식의 대가인 고 황혜성 교수의 둘째 딸로 태어난 한복선 선생은 어머니로부터 궁중음식을 사사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이며 한복선식문화연구원 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삶의 또 다른 혜안을 찾기 위해 동양화와 함께 시 창작을 꾸준히 수학해온 그이는 계간 <문파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해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평생 ‘밥하는 여자’로 살아온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은 시집 <밥하는 여자>를 펴냈다.

Credit Info

글&그림
한복선
에디터
강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