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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는 여자 한복선의 맛있는 시 한 편

곶감 수정과

On January 10, 2014

시골 안방에 딸린 뒷마루 생과방
수정과 물이 살얼음 지고
검고 씨 있는 시큼한 곶감
설날 손님 오시면 밥상에 찻상에
자줏빛 유리그릇에 옅은 갈색 매콤한 수정과
곶감 넣고 잣알 띄워 냈다

생강 저며 썰어 끓인 따끈한 생강차
통계피 쪼개서 계피차 끓여 마시면
달큼하고 매콤 혀끝이 알알한 생강 계피차
추위에 든 감기 열로 다스린다

오늘 수정과는
생강 계피차 단맛 내서 차게 식혀
반 건조 홍시 넣은
깔끔한 수정과
감나무 감이 주렁주렁 열린다

<밥하는 여자>(2013년, 에르디아)

한복선 선생
궁중음식의 대가인 고 황혜성 교수의 둘째 딸로 태어난 한복선 선생은 어머니로부터 궁중음식을 사사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이며 한복선식문화연구원 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삶의 또 다른 혜안을 찾기 위해 동양화와 함께 시 창작을 꾸준히 수학해온 그이는 계간 <문파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해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평생 ‘밥하는 여자’로 살아온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은 시집 <밥하는 여자>를 펴냈다.

Credit Info

글&그림
한복선
에디터
강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