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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풍경

On December 20, 2013

파티를 준비하는 방법은 저마다 달라도 기다리는 날은 모두 똑같다. 12월 25일. 메리 크리스마스!

story 1 Christmas table for Family

서촌의 자그마한 가구 공방 ‘퍼니두’에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그득하다. 강덕호 작가는 원목 가구와 잘 어울리는 나무 소재로 테이블 세팅을 준비하고, 부인 우영숙 씨는 프랑스에서 배운 가정식 요리를 만드느라 고요하던 공방이 부산스럽다. 평소 부모님에게 해드리던 음식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메뉴만을 특별히 선정했다. 데친 대파에 발사믹소스를 뿌린 프랑스식 파샐러드, 프랑스에서 사 온 라클레트 그릴로 만든 간단한 치즈 요리, 담백한 닭 요리, 그리고 제철 과일인 딸기로 만든 디저트로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모던하면서도 나무의 소박한 질감이 살아 있는 식탁에 차린 음식들은 부모님을 위해 한식기에 정갈하게 담았다. 시간에 맞춰 딸 부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도착한 부모님은 직접 담근 계피주를 내놓아 파티의 흥을 돋웠다.

라끌레트와 삶은 감자

  • 프랑스식 파샐러드 부드럽게 찐 대파에 삶은 달걀을 올리고 발사믹소스를 곁들인 애피타이저.
    채소미니찜닭 닭살을 얇게 저며 펼쳐 그 속에 채소를 담고 돌돌 말아 닭육수에 졸여 오븐에 구워 담백한 맛으로 나이 드신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라끌레트와 삶은 감자 치즈 이름도 되고 동시에 요리의 이름이 되는 라끌레트. 라끌레트 치즈를 슬라이스해 단면을 불에 쬐어 녹기 시작하면 칼로 긁어 먹는데, 이것을 라끌레트라고 한다. 라끌레트 그릴팬에 라끌레트 치즈를 구워 삶은 감자 위에 얹어 먹으면 고소한 치즈 맛이 일품이다.
    생크림을 넣은 딸기디저트 향긋한 딸기 향과 새콤한 맛을 고스란히 담은 디저트. 작은 원형과 별 모양으로 굳혀 평평한 그릇에 둘러 담고 애플민트와 블루베리로 장식하면 마치 리스처럼 크리스마스 장식 역할을 해낸다.
story 2 Christmas table for couple

포토그래퍼 전택수 씨와 디자이너 이인선 씨는 각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얼굴 볼 틈 없이 바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둘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기획했다. 내공 있는 요리 실력으로 소문난 전택수 실장은 밭에서 직접 키운 바질을 따서 페스토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산으로 둘러싸인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푸짐한 바비큐 파티를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를 겸한 크리스마스 파티만큼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긴다는 이들 부부. 올해는 결혼기념일에 함께 떠난 바르셀로나 여행의 잔향을 담았다. 스페인에서 즐겨 먹던 문어샐러드, 하몬, 버섯크림스프레드, 홍합스튜 등을 수제 바질페스토를 발라 구운 바게트와 곁들여 타파스처럼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 중앙에 가지런히 세팅했다. 전택수 실장이 직접 만든 나무 테이블에는 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요리들로 채워지고, 이인선 실장은 자신이 콜렉팅한 초들로 데코레이팅을 완성했다. 따뜻함을 담은 창의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아티스트 부부의 취향을 반영한 듯 온기가 느껴지는 식탁으로 마음이 끌린다.

1. 홍합스튜 / 2. 하몬 & 바질빵 / 3. 문어샐러드 & 버섯크림스프레드

  • 홍합스튜 홍합을 화이트와인에 끓인 홍합스튜는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하게 변형해 스페인의 샴페인이라 불리는 카바의 버블과 함께 자극적인 맛이 입안에서 톡 터진다.
    하몬 & 바질빵 윤기가 흐르고 얇게 썰수록 맛있는 하몬은 입안에서 살살 녹고, 향긋한 바질빵에 곁들이면 식전에 입맛을 돋운다.
    문어샐러드 & 버섯크림스프레드 문어 요리가 발달한 스페인에서는 문어를 감자와 함께 조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으깬 감자 속의 짭조름하고 살캉살캉하게 씹히는 문어 맛이 흥미롭다. 농후한 버섯크림스프레드는 빵에 발라 먹어도 좋고 파스타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story 3 Christmas table with friends

‘장진우식당’, ‘방범포차’ 등으로 외식업계에서 스타가 된 장진우 씨와 그의 사단이 선보이는 한식당 ‘문오리’. 위트 있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문오리 식구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도 기대를 모은다. 누룩으로 발효한 술을 증류해 제조한 전통 소주 화요에 땡초(청양고추)를 넣은 한국식 칵테일, 그리고 한 상 가득 우리네 상차림. 감성을 자극하는 자개상과 창살, 빨간 카펫이 전하는 독특한 분위기에서 주거니 받거니 돌리는 술잔으로 솔로들의 풍성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된다.

1. 방어회와 화요칵테일 / 2. 방어머리조림과 두부강정 / 3. 모둠전

  • 방어회와 화요칵테일 크리스마스 하면 연상되는 색이 빨강이다. 겨울이 제철인 방어는 붉은색을 띠어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 상차림의 포인트 컬러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요칵테일과 잘 어울린다. 방어를 직접 손질하고 숙성시켜 맛이 일품이다.
    방어머리조림과 두부강정 방어회를 뜨고 남은 방어 머리를 각종 채소와 간장양념으로 조리해 짭조름한 맛이 구미를 당긴다. 방어회와 같은 콘셉트로 빨간색을 연상시키는 음식을 고민하다, 화요칵테일과 어울리는 두부강정을 준비했다.
    모둠전 우리네 잔치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전이다. 기름 냄새 풍기며 정갈하게 구운 전은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처럼 빛난다.

파티를 준비하는 방법은 저마다 달라도 기다리는 날은 모두 똑같다. 12월 25일. 메리 크리스마스!

Credit Info

포토그래퍼
최해성
어시스트
오혜숙
에디터
양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