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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육류수출협회와 함께

미국 돼지고기의 참맛을 찾아서

On October 16, 2013

훈연 향 그윽한 돼지고기 바비큐, 덩어리째 익혀 두툼하게 썰어 즐기는 로스트포크, 잘게 다져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패티, 수제 소시지… 미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그것에는 돼지를 키우는 농장부터 가정의 식탁까지 맛과 건강, 안전을 생각한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이 함께한다. 미국 돼지고기의 생산과정에서 미식의 향유까지 미국돈육협회 본사가 위치한 미국 아이오와 주로 식문화 기행에 나섰다.

1 댄 시한이 운영하는 아이오와 주의 ‘시한 농장’ 풍경. 무성한 풀은 콩잎으로, 옥수수와 함께 돼지의 사료로 쓰인다.
2 미국돈육협회의 이사와 연구원에게 체계적인 돼지고기 생산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3 ‘지속 가능한 축산’을 강조하는 아이오와 주 돼지고기협회의 마크 앞에서 웃고 있는 시한 가족.
4 바닥에 촘촘한 구멍이 뚫려 있어 돼지의 오물이 쌓이지 않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통풍이 잘돼 축사임에도 냄새가 없다.

미국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지 아이오와 주

미국돈육협회(National Pork Board)의 본사가 위치한 아이오와 주는 미국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지로, 몇 시간을 달려도 끝없이 펼쳐진 너른 옥수수밭이 푸근한 시골 정취를 자아낸다. 옥수수는 주로 돼지나 소 등 가축의 사료로 이용되는데 아이오와 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옥수수 농사와 돼지고기 사육을 함께하는 전통적인 농가의 형태가 이어져 내려왔다. 아이오와 주의 아이오와주의 주도인 드모인(Des Moines) 시에서 4시간여를 달려서야 도착한 ‘시한(Sheehan) 농장’도 그러한 농가 중 하나다. 3대 농장주 ‘댄 시한(Dan Sheehan)’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은 현재 돼지 수천 마리의 대규모 농가로 체계적 시스템 아래 운영되는 현대적인 농가다. 농장의 하루는 아침 일곱 시, 댄이 개월별로 나뉜 돼지 축사의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동 온도 조절 장치가 완비된 축사는 돼지가 생활하는 데 있어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축사 상황을 체크하고 난 뒤에는 이곳에서 자란 옥수수를 직접 건조해 만든 사료를 공급하고 한 마리 한 마리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한다. 돼지는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동물이라 한시도 주의를 뗄 수 없어 1년 365일 쉬는 날이 거의 없다. 젊은 나이에도 돼지를 키우는 일이 일상처럼 몸에 밴 농장주 댄 시한은 대학에서 동물 관련 전공을 이수했다. 여기에 몇 십 년간 돼지 사육에 몸담은 그의 어머니부터 지척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그의 동생까지,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미국 돼지 생산자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동물 복지와 소비자의 건강, 지구환경까지 생각하는 ‘돼지연구소’, 미국돈육협회

시한 농장은 미국돈육협회의 체계적인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며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돼지 농가의 85% 이상이 가입, 자신들의 수익 중 일정 금액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는 자조금으로 운영되는 미국돈육협회는 1985년에 설립되어 28년간 자국 내 농가에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미국 양돈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핵심 기관이다. 소비자를 상대로 한 돼지고기 홍보와 프로모션, 돼지고기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와 생산자를 위한 교육, 동물 복지 및 질병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정립 등 생산자와 소비자뿐 아니라 동물과 지구까지 모두 아우르는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곳의 연구는 단순히 생산자나 소비자 한쪽의 이익에 치우친 것이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 지구환경 모두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농법’을 목표로 한다. 동물 과학에 근거한 관리를 통해 더 건강하고 안전한 고기를 생산할 뿐 아니라 더 적은 자원으로 많은 고기를 생산함으로써 생산비를 절감하고 지구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배려한다. 1959년에는 어미 돼지 1마리가 연간 14마리를 출산했던 것이 지금은 연간 23마리를 출산하고 있으며, 마리당 무게가 증가해 8마리의 돼지고기에서 1,000파운드의 고기를 얻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5마리만으로 1,000파운드를 얻을 수 있다. 이로써 돼지 사육에 사용되는 물을 41%가량 아끼고 35%의 탄소발자국을 감소시켰으며 사료 경작을 위한 토지 면적을 78%까지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동물 복지

고품질의 돼지고기 생산과 안정성 또한 생산자뿐 아니라 동물 복지와 연결되어 연구되며 이를 생산자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이 미국돈육협회의 핵심 업무 중 하나. 건강하고 행복한 돼지에서 건강한 고기가 생산된다는 신념을 따른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시스템이 돼지고기 품질 보장 프로그램인 PQA(Pork Quality Assurance)와 운송 품질 보장 프로그램 TQA(Transport Quality Assurance). PQA프로그램은 고기의 안정성과 품질, 동물 복지와 공중위생 등의 항목을 다루는데 연구를 통해 생산자를 교육하고 농장에서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제3자가 현장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PQA프로그램의 수많은 가이드라인 중 눈에 띄는 점은 동물에게 투약하는 모든 약은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올 8월부터야 시행되기 시작했다. PQA프로그램이 사육 전반을 다룬다면 TQA프로그램은 돼지를 운송할 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 장거리 이동을 포함해 도축장에 돼지를 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돼지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한다.

돼지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너무 좁거나 청결하지 못한 환경의 이동수단에서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이동하면 돼지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육질도 떨어지게 된다. TQA 프로그램은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 운송수단의 운전자부터 농장이나 도축장에서 돼지를 내리는 일을 하는 사람까지 3년에 한 번씩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지만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전체 돈육 농가의 75% 이상이 PQA와 TQA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다양한 부위의 신선육과 반조리 제품을 구비한 로컬 마트

미국에서도 아이오와 주는 특히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한 바비큐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레스토랑뿐 아니라 집에서도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즐기는데, 삼겹살 위주로 소비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등심이나 안심, 등갈비 등의 인기가 좋다. 마트에서는 다양한 부위를 덩어리째 준비해놓는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잘라주거나 용도별로 준비한 패키지, 집에서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도록 반조리된 델리 제품, 자투리 고기를 활용한 수제 패티와 소시지, 가공 훈연육 등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바비큐용으로 폭찹이나 슬라이스한 등심 덩어리 등이 잘 나가고 겨울에는 통째로 오븐에 장시간 구워 먹는 로스트포크가 인기, 신선육의 판매율이 더 높기는 하지만 갈수록 반조리 제품의 인기도 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한 품목 구비와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철저한 위생 관리. 진열한 지 24시간이 지난 신선육의 경우 모두 폐기하고 고기를 한번 자르는 데 사용한 칼은 반드시 다시 세척해 사용하는 등 위생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1 페어웨이 마트 전경
2 부위별, 요리별 다양한 돼지고기를 판매 중이다.
3 가공육의 종류와 등급도 매우 다양하다.

아이오와 로컬 마트 페어웨이 스토어
1938년 아이오와 주에 처음 설립된 현지 식료품 매장으로 현재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100개 이상의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페어웨이 스토어는 다양하고 신선한 육류 코너로 유명하다. ‘고기를 살 때는 페어웨이’를 고집하는 소비자도 많을 정도. 이곳의 정육 코너는 고객이 알맞은 부위를 선택, 포장할 수 있도록 담당 점원들이 선택을 돕는다.

1 베이컨으로 감싼 등심.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나 닭고기 등 기름기가 적은 부위의 고기에 베이컨을 말아 맛과 향을 더한 것이 인기다.
2 완벽한 청결 상태의 고기 코너.
3 미국에서 가장 소비가 많은 부위는 백립.
4 이곳의 고기 코너에서만 40년을 일했다는 직원이 전문성을 보장한다.

7개 주 230개 매장의 대형 점포 어반데일 하이비
1933년 아이오와 주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해 현재는 200개가 넘는 매장을 거느린 대형 매장 어반데일 하이비는 현지에서 재배한 유기농 식품과 신선한 육류로 유명하다. 신선육과 가공육, 반조리육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 유명 셰프인 커티스 스톤과 협력한 건강한 레서피로 조리된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맛볼 수도 있다.

아이오와 주민들의 솔(Soul)푸드, 돼지고기

쇠고기보다도 돼지고기 먹는 것이 일상적인 아이오와 주. 이곳 사람들에게 바비큐와 베이컨은 언제나 편안하게 즐기는 솔푸드와 다름없다. 백립(back rib) 외에도 목살이나 등심 부위를 장시간 훈연 바비큐로 조리해 결대로 잘게 찢어 소스를 곁들여 먹거나 샌드위치 등에 넣어 먹는 풀드포크(Pulled Pork)가 아이오와를 대표하는 돼지고기 메뉴로, 근처 레스토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1 농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외관, 미국 잡지에서 ‘최고의 아침식사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 농사용 트랙터 주차 공간이 따로 있다.
3 갓 나온 달걀로 요리하면 어떻게 해도 맛있다.

미국 농부의 푸근한 아침 식사 머신쉐드 레스토랑
35년이 넘은 농장 콘셉트의 아침 전문 식당으로 베이컨과 갓 낳은 달걀 요리, 버터밀크 팬케이크와 잼 등을 곁들인 농장식 식사를 낸다. 정감 가는 시골 느낌에 푸짐한 메뉴 구성으로 실제 미국 농가에서 아침을 맞는 이색적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농부의 아침 식사’와 이보다 조금 가벼운‘농부 딸의 아침 식사’, 그리고 매우 푸짐한 ‘배고픈 농부의 아침 식사’ 등 메뉴명도 정감 간다.

1 목살을 장시간 훈연해 잘게 찢은 풀드 포크는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풍미가 좋아 특히 사랑받는 메뉴, 그냥 먹어도 좋고 번 등에 곁들여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2 스모키 디 비비큐의 전경, 아이오와 주에만 여러 매장을 가지고 있다.
3 각종 바비큐 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가 전시되어 있다.

아이오와 바비큐의 정수 스모키 디 바비큐
자타 공인 미국 중서부 지역 최고의 바비큐 레스토랑으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유명 맛집이다. 전미 바비큐 요리 대회에서 수십 번 수상한 바비큐 기술과 특제 소스로 만든 립과 풀드포크, 그리고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바로 그 마카로니치즈’까지 곁들이면 진정한 아이오와식 식사가 완성된다.

미식으로 주목받는 돼지고기

1970년대부터 재작년까지 미국돈육협회에서 소비자들을 상대로 내건 캠페인은 ‘또 다른 백색육, 돼지고기’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돼지고기의 기름진 부위를 즐겼고, 돼지 또한 지금보다 지방 함량이 높았다. 하지만 건강과 다이어트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방이 적은 품종의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지방이 적은 부위의 섭취를 권장하면서 닭 가슴살보다도 지방 함량이 적은 부위들을 생산하고 있는 것. 이제는 미국 내 소비자들도 돼지고기의 등심과 안심, 목살 등을 ‘건강한 부위’로 여기고 즐겨 먹는다. 작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캠페인은 ‘PORK BE INSPIRED’, 우리말로 ‘다양한 영감의 돼지고기 요리’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바비큐나 로스트 포크 등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메뉴 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 즐기자는 것. 이에 따라 새로운 돼지고기 요리를 선보이는 한편 고난도 조리법의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있다. 취재진은 섬세한 미국의 돼지고기 식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아이오와 주의 유명 레스토랑을 거쳐 미식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 아이오와 인근에서 가장 로맨틱한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2 돼지고기를 잔뜩 올린 로제크림 파스타, 돼지고기와 로제크림의 조화가 새롭다.

로컬 와인과 돼지고기의 마리아주 산타마리아 와이너리 레스토랑
아이오와 주 중서부에 위치한 대규모 와이너리 산타마리아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27종의 와인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를 활용한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이 인기로, 요리마다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어 돼지고기와 아이오와 로컬 와인의 마리아주를 즐기기 좋다.

1 애플소스로 조리한 돼지고기 등심 요리. 함께 페어링한 맥주와의 궁합도 훌륭하다.
2 위스키를 만들었던 통에 숙성한 색다른 크래프트 맥주도 있다.
3 코트애비뉴의 전경.
4 돼지고기 요리를 즐겨 하는 셰프 닐 스톤.

아이오와 주의 로컬 크래프트 맥주와 돼지고기 코트애비뉴 브루어리 레스토랑
아이오와 주의 중심지 드모인의 다운타운에 위치한 브루어리 겸 레스토랑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13 종류의 에일과 IPA, 스타우트 등의 크래프트 맥주 맛이 일품이다. 아이오와 주에서 나고 자란 헤드 셰프가 각 맥주와 어울리는 메뉴를 구상해 내는데, 특히 돼지고기 요리와 맥주의 페어링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다.

1 인칸토의 전경
2 인칸토에서는 직접 만든 다양한 돼지고기 수제 햄도 판매 중이다.
3 미국 유명 요리 서바이벌인 ‘아이언 셰프’, ‘마사 스튜어트 쇼’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크리스 코센티노 셰프.
4 다양한 허브로 향을 낸 돼지고기가 새로운 미식을 경험케 한다.
5 돼지고기 껍질을 장시간 끓여 콜라겐 성분만을 추출해 파스타 면처럼 만들어 소스를 입혔다.

미식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인칸토
발전된 식문화를 접하기 위해 날아간 미식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이곳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레스토랑 ‘인칸토’는 특히 다양한 육류 부산물을 이용한 창의적인 메뉴로 이름 높다. 이곳을 이끄는 크리스 코센티노 셰프는 미국에서 거의 먹지 않는 돼지고기 부산물을 이용한 오트 퀴진으로 이름을 날리며 ‘미국에서 돼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사용하는 가장 모험적인 레스토랑’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부산물을 사용하지만 직접 재배한 허브 등으로 풍부한 향을 낸 섬세한 요리가 인상 깊은 곳. 2012년 미슐랭가이드가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훈연 향 그윽한 돼지고기 바비큐, 덩어리째 익혀 두툼하게 썰어 즐기는 로스트포크, 잘게 다져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패티, 수제 소시지… 미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그것에는 돼지를 키우는 농장부터 가정의 식탁까지 맛과 건강, 안전을 생각한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이 함께한다. 미국 돼지고기의 생산과정에서 미식의 향유까지 미국돈육협회 본사가 위치한 미국 아이오와 주로 식문화 기행에 나섰다.

Credit Info

협찬
미국육류수출협회
포토그래퍼
김덕창
에디터
강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