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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파스타 만드는 일본인 형제

기노시타 다이&타이

On October 02, 2013

부천의 아파트 상가에 자리 잡은 이탤리언 레스토랑, 밀휘오리. 얼핏 보면 동네의 평범한 레스토랑이지만 이곳 주방에서 탄생하는 파스타는 매우 특별하다. 재일교포 쌍둥이 형제가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낸 제철 채소로 만든 한국식 파스타. 그들이 추구하는 음식 세계가 궁금하다.

구분이 힘들 정도로 닮은 형제는 요리에 대한 열정까지도 서로 닮아 있다. 왼쪽이 형인 기노시타 다이, 오른쪽이 동생인 기노시타 타이.

제철 채소의 신선한 맛을 담다

재일교포 쌍둥이 형제인 기노시타 다이(형), 기노시타 타이(동생)는 지난 2008년부터 부천에서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채소 소믈리에이자 셰프인 형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며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셰프의 길을 걷게 되었다. 도쿄, 로스앤젤레스 등 세계 대도시에 60개의 레스토랑을 가진 외식업체인 ‘글로벌 다이닝’에서 운영하는, 롯폰기에 위치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라보엠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24세 때 회사 창사 이래 최연소 매니저와 셰프를 겸임했다. 동생 기노시타 타이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으로 건너와 어학연수 후 4년간 대학 생활을 했다. 졸업 후에는 일본에서 다이칸야마 타브로즈에 취직해 요리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 글로벌한 레스토랑에서 셰프로서 경험을 쌓은 둘은 한국에서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오픈하려고 했으나 큰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한국에서는 정통 이탤리언 파스타에 들어가는 외국 식재료들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구하더라도 턱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게다가 힘없이 시들시들한 상태였다. 그런 재료들로 제대로 된 파스타 맛을 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한국에서 나는 싱싱한 제철 채소를 활용한 파스타를 만들게 된 계기였다.

1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이지만 집처럼 아늑한 밀휘오리의 실내 전경.
2 재료를 구하기 위해 산지를 찾았을 때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고 가게 곳곳에 전시해 놓았다.

이야기가 담긴 한국식 파스타를 선보이다

‘충청남도 청양 최상호 할아버지네 청양고추와 멸치, 가리비 살을 넣은 매콤한 알리오올리오’, ‘강원도 솔향 N농장의 고랭지 채소와 과일을 넣고 푹 끓인 대하토마토소스 파스타’ 같이 밀휘오리의 메뉴는 보는 것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크고 유명한 농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각 재료의 주산지에서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는 농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보고 혀로 느낀 재료들만 구입한다. 이런 재료들로 만들기 때문에 각 메뉴마다 생산자의 이름과 재배 스토리 등을 담게 된 것이다. 특히 강원도의 고랭지 채소, 깻잎, 곤드레나물, 참나물 등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채소는 이들 형제가 즐겨 사용하는 재료들이다. 또 참기름, 토판염, 참깨 등 한국적 양념 재료를 활용한 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아이스크림에 올리브유를 넣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바닐라아이스크림에 참기름과 검은깨를 올린 디저트를 내놓는 등 한국과 이탈리아의 요리에서 공통점을 찾아 아이디어를 더하기도 한다.
‘밀휘오리’는 이탈리아어로 ‘천 개의 꽃으로 된 유리’라는 뜻으로 단면이 꽃 모양인 색유리 막대기로 만든 유리공예를 말한다. 이것은 어느 모양으로 잘라도 같은 모양이 나온다. 밀휘오리처럼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정직한 요리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이름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싱싱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내놓겠다는 기노시타 다이, 기노시타 타이 형제. 바뀌는 계절마다 발로 뛰어 찾은 귀한 채소들로 한국식 채소파스타를 만들어내는 그들이 또 어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shop info
영업시간 평일 18:00~22:00(L.O 21:00), 매주 월요일 휴무 주말·공휴일 12:00~22:00(L.O 21:00)
위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11 위브 더 스테이트 602동 2층
문의 032-621-7365 www.facebook.com/PasteriaMillefiori

1. 감콩포트와 고르곤촐라치즈파스타

“고르곤촐라치즈파스타에 감, 무화과, 복숭아 등 제철 과일로 만든 콩포트를 곁들이는데, 이번 시즌에는 전라남도 영암군 박옥선 아저씨네 단감으로 만든 콩포트를 올렸어요. 자르지 않고 통째로 올린 감을 직접 조금씩 썰어 파스타와 먹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와 새콤달콤한 콩포트의 맛이 잘 어우러진답니다.”

2. 미나리를 곁들인 꽁치토마토리소토

“세모리나를 입혀 바삭하게 구운 꽁치를 올려 낸 토마토리소토로 솔향 강릉N농장에서 공수해 온 돌미나리를 넣어 향긋한 맛을 더했어요. 쌀은 전라남도 수리산 손홍복 할아버지네에서 수확하는 유기농 쌀을 이용해요.”

3. 곤드레나물과 닭가슴살 넣은 참기름알리오올리오

“강원도 정선 문종욱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정선산골농장의 곤드레나물을 넣어 알리오올리오를 만들었어요. 올리브유 대신 참기름을 넣으면 곤드레나물과 더 잘 어울리죠. 참기름은 국내산 깨로 짜낸 경동시장 서울상회 참기름을 사용했어요.”

4. 연근, 토란, 우엉을 넣은 뿌리채소파스타

“채소 섭취가 부족하기 쉬운 겨울철에 어울리는 뿌리채소파스타예요. 연근, 토란, 우엉은 지금 한창 제철이라 가까운 시장만 가도 싱싱한 것을 구할 수 있어 매일 아침 장볼 때 구입해 요리해요.”

부천의 아파트 상가에 자리 잡은 이탤리언 레스토랑, 밀휘오리. 얼핏 보면 동네의 평범한 레스토랑이지만 이곳 주방에서 탄생하는 파스타는 매우 특별하다. 재일교포 쌍둥이 형제가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낸 제철 채소로 만든 한국식 파스타. 그들이 추구하는 음식 세계가 궁금하다.

Credit Info

포토그래퍼
권용상
에디터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