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최초라 불리는 시계들

최초라 일컬어지는 시계들.

UpdatedOn January 03, 2022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5-476589-sample.jpg

CARTIER SANTOS DUMONT

산토스 뒤몽 워치는 까르띠에, 아니 시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계가 아닐까 싶다. 19세기 말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은 루이 까르띠에에게 비행 중 시간을 보기 불편하다며 비행에 방해받지 않는 시계를 요청한다. 당시만 해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회중시계가 상용되고 있었다. 이에 루이 까르띠에는 비행 중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도 안전하게 시간을 체크하도록 손목시계를 만들었다.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1907년 산토스 뒤몽이 자신의 비행 기록을 경신하고 내리자 세간은 그가 손목에 착용하고 있던 시계에 주목했다. 이를 계기로 루이 까르띠에는 이 시계에 친구의 이름인 ‘산토스 뒤몽’을 부여했고, 본격적으로 시계 사업에 뛰어들었다. 산토스 뒤몽 워치 7백70만원.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5-476590-sample.jpg

TAG HEUER MONACO

모나코가 지니는 의미는 특별하다. 1969년 세계 최초로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크로노매틱 칼리버 11을 탑재한 점, 당시 워치메이킹의 미적 코드를 깬 혁신적인 사각형 케이스 디자인의 방수 시계란 이유에서다. 39mm 사이즈에 페트롤리움 블루 다이얼, 왼쪽에 위치한 크라운, 레드 포인트 크로노그래프 핸즈까지.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듬해 스티브 매퀸이 영화 <르망>에서 차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매퀸은 영화 출연을 위해 실제 레이서였던 조 시퍼트에게 기술을 배우던 중 그의 권유로 모나코를 착용했다. 그렇게 모나코는 당대 최고의 아이콘과 만나 불멸의 이름을 얻게 됐다. 지금도 크로노그래프 호이어 로고가 새겨진 레이싱 수트를 입고 모나코를 착용한 매퀸의 모습은 전설로 남아 있다. 모나코 칼리버 11 리에디션 8백3만원.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5-476592-sample.jpg

OMEGA SPEEDMASTER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오메가의 문위치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주에 간 시계다. 1962년 미국 최초의 유인 위성 발사 프로젝트 머큐리의 일환으로 우주비행사 월리 시라가 시그마 7호를 타고 지구를 6바퀴 선회하는 데 성공한다. 그때 그의 손목에 이 시계가 함께하고 있었다. 당시 나사가 공식 채택한 것이 아닌 시라의 개인 소장품으로, 시중에 출시된 시계 중 우주 비행에 가장 적합하다는 그의 개인적인 선택이었다. 그가 착용한 모델은 2세대 스피드마스터였고, 이런 선례가 있었기에 나사는 공식적으로 오메가에 테스트를 위한 샘플을 요청했다. 본래 레이싱 워치였던 스피드마스터는 나사의 테스트를 거쳤고, 1969년 닐 암스트롱이 탄 아폴로 11호와 함께 달에 착륙하며 ‘문워치’라는 애칭을 얻었다. 스피드마스터 크로노그래프 39.7mm 퍼스트 오메가 인 스페이스 6백만원대.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5-476591-sample.jpg

BLANCPAIN FIFTY FATHOMS

프랑스 해군 잠수부대 소속 로베르 말 루비에르 대령은 잠수 임무에 사용할 방수성과 내구성이 우수한 시계가 필요했다. 블랑팡의 CEO이자 다이버였던 장 자크 피슈테르는 고심했다. 우선 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라운을 이중 밀폐 처리했다. 이는 크라운을 당겼을 때 두 번째 밀폐 장치가 물을 막도록 조치한 것이다. 또한 실수로 베젤이 회전하지 않고, 소금과 모래로부터 보호되도록 베젤 잠금 시스템을 적용했다. 피슈테르는 남프랑스 해변에서 다이빙 테스트를 시행하며 피프티 패덤즈를 완성했다. 이름의 유래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 나오는 5패덤이라는 문구에서 차용했다고. 1패덤은 약 1.83m를 의미하는데 더욱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50패덤즈(약 91.5m)라 명명했다. 그의 노력 끝에 피프티 패덤즈는 프랑스 잠수부대의 주요 장비로 자리 잡았다. 피프티 패덤즈 데이트 앤드 세컨즈 1천8백만원대.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성지
PHOTOGRAPHY 박도현

2022년 01월호

MOST POPULAR

  • 1
    나의 첫 위스키
  • 2
    꽃구경도 식후경
  • 3
    예술과 기술의 경지
  • 4
    고급 시계 3라운드
  • 5
    가자! 촌캉스

RELATED STORIES

  • FASHION

    예술과 기술의 경지

    루이 비통은 지난 3월, 호화로운 태국 푸껫을 배경으로 새로운 하이 워치 & 하이 주얼리를 선보였다. 메종의 놀라운 공예 기술, 하이 워치메이킹의 정수가 깃든 혁신적인 패러다임에 대한 면밀한 기록.

  • FASHION

    제네바에서 일어난 일

    올해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계 박람회 ‘워치스 앤 원더스 2024’가 열렸다. 거기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모아 전하는 2024 시계 트렌드 가설.

  • FASHION

    클래식의 정수, 미니멀한 디자인의 수동 면도기 4

    면도를 일상의 작은 즐거움으로 만들어 줄 수동 면도기.

  • FASHION

    과감함과 귀여움

    튜더 펠라고스 FXD 알링기 에디션에서만 볼 수 있는 스포츠 시계의 매력.

  • FASHION

    SPRING, SPRING

    솟아오르는 스프링처럼 힘차게 생동하는 봄의 기운.

MORE FROM ARENA

  • FASHION

    공간전략디자이너 종킴 X 2021 S/S 유니클로 U

    우아한 곡선과 섬세한 디테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종킴과 유니클로 U의 만남.

  • LIFE

    MZ에 대한 진실과 오해

    밀레니얼과 젠지에 대한 진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자, 솔직하고 담백한 댓글들이 달렸다.

  • LIFE

    패션 하우스의 F&B

    눈과 입으로 즐기는 패션 하우스의 색다른 공간 넷.

  • AGENDA

    완벽한 여름 수트를 찾기 위한 여정

    여름을 위한 수트가 따로 존재한다. 매년 여름이 시작되는 순간 나는 완벽한 화이트 티셔츠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 CAR

    모터스포츠의 정수

    포르쉐 신형 911 GT3가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돌아왔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