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이토록 쿨한 니트웨어

독보적으로 아늑한 니트를 직조하는 재능 있고 ‘쿨’한 니트웨어 브랜드 셋.

UpdatedOn December 24, 2021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828-475417-sample.jpg

INTERVIEW WITH NONG RAK

농락이라는 낯선 이름은 태국어로 ‘젊은 날의 사랑’을 뜻한다. 애리조나 사막에서 자란 체리와 방콕의 대도시에서 자란 홈 부부가 만든 농락은 지금 가장 실험적이고 귀여운 니트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는 2018년에 빈티지 셀렉트 숍으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2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니트와 섬유 아트, 빈티지 리세일과 스타일링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지난해 초에 우리만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농락으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원래부터 뜨개질에 관심이 있었나? 어떤 계기로 니트 브랜드를 시작한 건지 궁금하다.
몇 년간 빈티지 숍을 운영하면서 가장 인기 있었던 건 오래된 니트였다. 우리는 오래된 스웨터를 자르고 재봉하면서 디자인 실험을 거듭했지만 결과물이 생각처럼 나오지 않았다. 많은 실험과 상상 끝에 크로셰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커팅과 바느질로 채워질 수 없었던 일종의 3D 질감과 볼륨에 어느 정도 가까워졌고, 이 시도는 기계식 니팅에서 핸드 니팅까지 이어졌다. 우리가 꿈꿨던 그 촉각적인 옷을 현실로 내어올 완벽한 탈출구가 바로 니팅이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의 ‘비스포크 니트웨어와 입을 수 있는 섬유 아트’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하는 작업을 단순히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다. 특히 빈티지 니트를 잘라내 다양한 섬유와 직조 기술로 엮은 새로운 작업들은 사실 입을 수 있는 태피스트리 작품에 가깝다. 하지만 옷의 소재와 품질을 강조하거나, 독특한 디테일을 강조한 보다 단순한 피스들도 소개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속도는 날로 가속화된다. 그런 중에 수작업과 비스포크 방식을 고수하는 농락의 정체성은 보석처럼 빛난다. 당신들에게 아름다운 옷이란 무엇인가?
요즘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란 정말 힘들다. 대중은 예술과 작품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바뀌고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브랜드의 가치관과 우리 개인적인 가치관은 대량생산될 수 없는 감성적인 관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우리는 특별한 것, 영원히 유일한 것을 만들고 싶다. 아마 현대 시대에 성공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옷을 구하기 더 어려워진 것, 빈티지와 수공예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사적인 것들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슈퍼 오가닉이라는 소개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유기농 소재와 염색은 니트 작업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재료를 선택할 때 깊이 고려하는 부분이기도. 우리는 모헤어 피스에는 빈티지한 데드스톡 실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새로운 재료를 고를 때는 뛰어난 품질과 기준을 갖춘 천연 섬유이면서 희귀하고 독특한 느낌이 나는 실에 중점을 둔다. 물론 입는 사람의 즐거움을 위한 게 크지만, 천연 섬유일수록 긴 수명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낡아간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농락은 빈티지 숍으로 시작했다. 우리는 오래된 옷을 사랑하고, 우리의 니트 역시 다른 사람들과 세대로 이어지면서 어떤 빈티지로 바뀌는 상상을 하는 게 즐겁다.

입었을 때와 만졌을 때의 촉감이 궁금하다. 솜사탕처럼 가볍나? 할머니가 떠준 니트처럼 든든한가?
여러 작업을 혼용한 작품들을 만들기 때문에 재료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모헤어로 만든 것들은 공기처럼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것과 동시에 피부를 완전히 감싸면서 따뜻하다. 기계 니트로 만들면 가볍고 스포츠웨어에 가까운 촉감이다. 그리고 장인들이 손으로 뽑은 실을 사용한 니트와 수작업의 크로셰 작품 대부분은 훨씬 더 촘촘하고 독특한 질감을 가진다.

농락의 옷은 회화적이고 비정형적이다.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완성되는 데 어떤 과정을 거치나?
우리는 재료와 모양을 실험하면서 최종적인 작품을 완성한다. 구체적인 패턴보다는 다양한 느낌과 호기심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다. 그렇게 일단 어떤 작품을 완성하면, 비슷한 것을 만들기 위해 이전 디자인 과정을 취하거나 하는 식이다.

2022년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농락의 모헤어 니트 액세서리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 작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2021년은 니트웨어 라인에 전력을 다했다면, 올해는 완전한 컬렉션을 갖추려고 준비 중이다. 올해는 더 규모 있고 복잡한 옷들을 기대해도 좋다. 곧 섬유 예술에 영감받은 점퍼와 앙상블을 촬영할 예정이라 설레고, 흥미로운 협업 프로젝트 역시 기대하는 것 중 하나.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828-475416-sample.jpg

LUKHANYO MDINGI

남아공 케이프타운 출신의 디자이너 루카뇨 음딩기는 2015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했다. 아프리카의 뿌리를 반영한 그의 니트 컬렉션은 다양한 직물을 사용해 복잡하고 과감한 짜임과 풍부한 컬러 팔레트의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지난해에는 LVMH 프라이즈에서 칼 라거펠트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루카뇨 음딩기는 케이프타운에 본거지를 두고 지역 장인들을 후원하며 기술을 이어가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의 독창성과 현지의 기술력을 결합해 시대를 초월한 그의 컬렉션은 기교와는 거리가 멀지만 공예적이고 유념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828-475418-sample.jpg

MAXHOSA AFRICA

라두마 엥조콜로(Laduma Ngxokolo)가 설립한 맥스호사 아프리카는 ’남아공의 미쏘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화려하고 선명한 이국의 패턴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맥스호사 아프리카의 디자인은 밝은 웃음과 흥으로 가득한 코사(Xhosa)족의 미학과 문화를 답습했기 때문이다. 라두마는 전통적인 코사 구슬 패턴과 세공, 상징성과 색상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니트가 가장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현대 니트로 재해석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온 브랜드의 시초. 코사족의 헤리티지를 현대적 방식과 디자인 맥락에서 진화시켜 전 세계 패션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전염병으로 침체된 경기에도 불구하고 맥스호사 아프리카는 도쿄 2022 스프링 컬렉션을 무대로 최신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었다. 활기차고 고급스러운 자카르 니트에 코사족의 사진을 프린트해 더욱 다채로운 이번 컬렉션은 새로운 계절에 대한 희망과 흥분을 담았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상

2022년 01월호

MOST POPULAR

  • 1
    아들이 고른 스마트한 시계 3
  • 2
    The Calm Sea
  • 3
    천변 술집 #성북천과 도림천
  • 4
    조금 더 솔직하게
  • 5
    A THING CALLED FLOWER

RELATED STORIES

  • FASHION

    SHORT-FORM

    9:16 프레임 속의 짧고 대담한 포트레이트.

  • FASHION

    The Calm Sea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 일렁이는 초록.

  • FASHION

    ART OF CRAFTSMANSHIP

    벨루티의 DNA를 느껴볼 수 있는 팝업 스토어.

  • FASHION

    Sunshine and clove

    어떤 날은 유난히 하늘이 찬란해서 아낌없이 하루를 만끽했다.

  • FASHION

    A THING CALLED FLOWER

    한철 꽃과 같이 흐드러지게 아름다운 봄날.

MORE FROM ARENA

  • REPORTS

    영원히 영원히, 김윤아

    밴드의 프런트맨으로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김윤아는 20년째 프런트맨의 삶을 살고 있다. 자생적으로 발생해 오래도록 활동한 밴드의 프런트맨 중 그녀는 유일무이한 여성이다. 편견이 있지 않았는지 묻고 싶었다. 어떻게 싸워왔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이 무용한 것 같았다. 그녀는 할 수 있는 걸 해왔을 뿐이라고, 다 운이었다고 말했으니까.

  • SPACE

    비비거나 적시거나, 일본 면 요리 전문점 3

    배가 고프지만 아무거나 먹기는 싫다. 그럴 때 찾게 되는 마약 같은 일본 면 요리.

  • LIFE

    숙면을 위한 아이템

    한 해 동안 수고한 나를 위한 포근한 숙면 아이템.

  • FASHION

    체형별 아우터 처방

    6가지 체형으로 살펴본 최고 혹은 최악의 아우터.

  • LIFE

    Why LEGO?

    30대 남자들이 다시 레고 앞에 앉았다. 왜 그럴까.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