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내 여자친구의 섹스 토이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섹스 토이 매출은 MP3 플레이어 매출과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MP3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역사가 깊은 이 물건을 100%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와 내 여자친구도 처음엔 그랬다.

UpdatedOn February 20, 2006

 일주일에 두 번쯤 영화 보고 밥 먹고 술 마시다 키스하다 전희하고 삽입하고 담배를 나누어 피우고. 쾌감은 있지만 매일 오르는 동네 약수터의 상쾌함 정도랄까? 그날도 내 오피스텔에서 섹스 후 담배를 나누어 피우던 중이었다. 사귄 지 1년쯤 되었을 무렵, 우리의 섹스는 심심해졌다. 지지직 담배 타는 소리를 뚫고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기야~” 허걱. ‘야!’가 아니다.

 “나 바이브레이터 사주라.” 침묵. “왜?”  “그냥…. 재미있지 않을까?”

그래. 섹스가 재미없으란 법 없지. 제안은 용감했고, 그 용기는 가상했다. 잠시 고민 후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온라인 쇼핑을 시작했다. 온갖 기괴하고 무서워 보이는 물건을 헤집고 작고 무난한 에그형 바이브레이터 하나를 골랐다. 지름은 2cm, 길이는 5cm 정도.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저가형 바이브레이터다.

물건을 받은 뒤 침대에서 우리는 평소와 같이 전희를 시작했고, 바이브레이터에 콘돔을 씌우고 젤을 살짝 바르고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왱~’ 하는 소음이 조금 귀에 거슬리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온다. 피가 몰린다. 흥분된다. 내 손길이 조금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그녀의 반응은 야릇하다. 슬쩍 바기나에 넣어보았다. 살짝 떨더니, 나를 곁눈질로 보면서 희미하게 웃는다. “아… 느낌이 색다르다… 아….” 묘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허리는 1년간 보아오던 허리가 아니었다. 흥분과 호기심은 극에 달했고, 바이브레이터는 이곳저곳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에 나눠 피운 담배를 아마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섹스에 육체가 아닌 도구가 사용될 수 있다는 깨우침, 그리고 그것이 더 큰 오르가슴으로 이끌 수 있다는 가르침은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외친 ‘유레카!’였다.

 

애널 섹스 시도와 달걀의 역습

닭똥집을 먹다가 애널 섹스를 생각하고, 화투 치며 똥 쌍피를 싸면서 애널 섹스를 생각하는 집착은 아니라도 누구든지 애널 섹스가 궁금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해본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에게 말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엉덩이를 핥다가 살짝살짝 항문을 건드려 주면 좋아한 그녀였기에 가끔 용기를 냈다. ‘딱 한 번만 넣으면 안 될까?’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한결같이 ‘No’였다. 이날도 한창 엉덩이 페팅 중에 다시 애널 섹스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좀 고도화된 전략을 사용하기로 했다. ‘도기 포지션’을 취하게 하고, 에그 바이브레이터로 클리토리스와 회음부 전체를 골고루 애무해주다 여자친구가 살짝 혼미한 틈을 타서 항문 근처를 애무했다. 음…. 반응이 좋다. 그래서 젤을  담뿍 발라 오래오래 항문과 회음부를 애무했다. 항문 근육의 미묘한 움직임을 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에그를 슬쩍 밀어넣을 계획이었다. 그리고 저항이 없으면 나의 성기로 시도…. 아, 상상만으로도 흥분됐다. 그녀의 항문과 바기나를 뒤에서 보며 유린하는 느낌이라니.

10분쯤 지난 순간 그녀의 항문이 조금 열렸다가 닫혔다. 오호.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항문 근육의 이완’이구나. 조금만 더.  

순간 내 눈을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 본 초저속 촬영으로 찍은 꽃의 개화 장면처럼, 그녀의 항문이 천천히, 그리고 아름답게 열렸다. 아~아…. 드디어 30억 남성 동지의 숙원을 해결하는구나.  두근두근.

그런데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엎드려 엉덩이를 들고 있어서 항문이 이완되는 자세인 데다 내 혀와 바이브레이터가 합작으로 공격을 하니 부지불식간에 나의 안면에 물방귀가 발사된 것이다. 정확히는 내 입과 코에. 같이 한참 낄낄거리다 나는 ‘실은 항문 섹스를 한번 해볼까 하고 그런 것’이라고 실토하고 말았다.

그녀는 내가 에그 바이브레이터를 항문에 넣으면 그녀도 넣어보겠다는 발칙한 제안을 했다. 제기랄. 항문 섹스하자는 내 제안이 이렇게 당황스러운 기분이었겠구나. 채 반성을 하기도 전에 이미 그녀는 나를 엎드리게 하고, 내 항문에 젤을 바르는 동시에 에그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아~ 아아~’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다. 떨리는 항문과 마음을 부여잡고 나는 그녀의 손에 몸을 맡겼다. “좋지?” “응? 으응….” “그럼 이것도 좋아?” “응!!”

이브는 에덴에서 사과를 따 먹고, 나는 달걀을 항문으로 까먹었다. 그리고 먹은 후에는 수치와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 쑥 하고 들어올 때 숨이 턱 막히는 기분. 아랫배부터 짜르르 하게 넘쳐오는 느낌. 에그 바이브레이터가 내 항문에 들어간 기분은 그랬다. 처음 맞이하는 기분인데, 나쁘다고 거부할 수도, 좋다고 만세 삼창할 수도 없는 기분. 그녀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여 빼내고 나서 나는 차마 이 기분을 실토할 수 없었다. 내 항문에서 성감을 느꼈다는 것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밝히고 나면 내 스스로가 이곳을 애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서.

 

수제 소시지 바이브레이터로 디너 파티를!

그날 저녁을 먹으며 한 대화는 ‘달걀은 맛있는 음식인가’라는 주제였다. “달걀은 매일 6개씩 먹어도 안 질리더라~” “말도 안 돼. 나는 며칠만 먹어도 질려. 에그 바이브레이터도 2~3일이면 질린다고!” “그래? 그럼 소시지 바이브레이터를 쓰시던가!” 이런 실없는 논쟁 끝에 나는 수제 소시지 같이 생긴 전동형 딜도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실물을 보고 놀랐다. 포르노 속에만 있어야 할 것 같은 물건이 현실로 나온 기분이랄까. 일단 진짜 성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유사하다. 길이는 비슷하고, 굵기는 조금 더 굵다. 귀두 부위는 상당히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실물을 보는 것 같다.

여자 친구는 멀찌감치 보면서 ‘난 절대 안 넣어!’라고 한다. 하지만 몇 분 가지고 놀더니 별 언급이 없는 걸 봐서 그다지 징그럽지 않은가 보다. 총 세 가지의 무브먼트가 있는데, 페니스 전체 진동, 클리토리스 자극기 진동, 페니스 내부 회전. 세 개를 다 켜니 남자인 나에게는 시각적으로 효과 만점. 여자친구는 조금 겁먹은 표정. 콘돔을 씌우고 진동을 켜고 윤활액을 바르고, 클리토리스 자극기를 켜고 자극해보았다.  내 손이나 입으로 자극하면 15분쯤 걸리던 효과가 3~4분 만에 온다. 제길. 이미 액이 흥건해서 슬쩍 밀어 넣어봤다. 조금 뻑뻑한 느낌인데 어렵지 않게 들어갔다. 별다른 반응은 없다. 구슬이 움직여서 약간 간지러운 느낌이 날 뿐이라고 한다. 마찰이 심할까 봐 피스톤은 못하겠고 클리토리스 자극기를 켰다. 헉! 여자친구의 몸이 꿈틀거린다. ‘아픈가?’ 했더니 그게 아니다. 켰다, 껐다를 반복하니 오르가슴으로 가는 것 같기에 빼려고 하는데 안 빠진다. 손으로 붙잡고 있는 것처럼. 당황해서 확 뽑았더니 몹시 아파한다. 오르가슴 중에 질이 극도로 수축한 상태였나 보다. 이제 내 것을 삽입했다. 조여오는 느낌이 색다르다. 아마 오르가슴을 느꼈기 때문인 듯. 그녀가 딜도에 흥분하던 모습 때문에 나도 흥분했다. 평소 20~30분은 하던 삽입 후 섹스가 10분 만에 어이없이 끝나버렸다.

여자친구는 총 세 번 느꼈다고 했다. 클리토리스 자극할 때, 딜도 넣고 클리토리스 자극할 때, 직접 삽입했을 때. 평소 이 정도 느끼게 하려면 인삼 두 뿌리쯤 먹고 달려들어 두 시간 이상은 해야 하는데 전동형 딜도를 사용하니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물론 체온과 땀 흘리는 과정 없이 마스터베이션한 느낌이 강하다. 육체는 만족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끝나니까 심리적 만족감이 적다. 한 가지 더, 그녀의 재미있는 코멘트는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흥분한 내 모습을 보니 더 흥분되더라는 점. 남자가 여자 자위하는 장면을 보며 흥분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인가 보다.  

 

구매 사은품을 무시하지 말지어다!

구매자 사은품으로 이상한 것이 하나 딸려왔다. ‘기동 전사 익스트림’이란 이름의 발기 콘돔. 얼른 끼워보니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우람해 보인다. 문득, 들이대고 싶어졌다. 처음에 의심한 것은 ‘남녀 모두 특별한 느낌을 얻을 것’이라는 상품 설명이었다. 아니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남자가 여자를 위해 희생하는 물건이 아닐까? 실제로 착용해보니 얘기가 달랐다.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남자의 성기가 이 실리콘과 살짝살짝 마찰한다. 동시에 실리콘이 성기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내부가 진공처럼 되어 아주 강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남자의 성기에 씌울 때 음모를 잘 정리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음모가 끼어 피스톤 운동 내내 따끔거린다. 남자가 두 손으로 음모를 정리하고 거기에 여자가 씌워주면 효율적일뿐더러 심리적으로도 야릇한 느낌이 든다. 여자의 느낌? 이걸 끼우고 피스톤 운동을 할 때 그녀의 얼굴을 보면, ‘음모가 낀 고통’도 잊고 용맹 정진하게 된다. 하지만 성적으로 흥분 수치가 높을 때 주로 효과가 있고, 성감이 저조한 날에는 잘 안 들어가 고통을 호소하니 하룻밤 공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제 여자친구는 혼자서도 가끔 섹스 토이를 쓴다고 한다. 특히 에그 바이브레이터가 가장 좋단다. 삽입 없이도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으므로 사용이 간편하다는 게 그 이유. 어쨌든 섹스 토이가 우리의 성감을 개방해 더 재미있는 섹스로 이끌었으니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가 바이브레이터에 의지해 홀로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상상에 나는 질투심을 느낀다. 부르르….

섹스 토이, 그 게임의 법칙

심혈을 기울인 연구 끝에 도출해낸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공개하겠다.  

첫째 바이브레이터는  비싼 게 제값을 한다는 것. 너무 싸면 시끄럽고 쉽게 고장 난다.

둘째 바기나에 쓰는 것이면 꼭 젤을 바르고, 불안하면 콘돔도 씌운다. 플라스틱·실리콘 등은 마찰 계수가 높아 맨살에 강한 마찰을 줄 경우 찰과상과 감염의 우려가 있다.

셋째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을 막기 위해 사용 후에는 세척 건조해야 한다. 이거 빼먹으면, 다시 쓰기에 찝찝하다. 왠지 바이브레이터 구석 어딘가에 그날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을 것 같다.

넷째  바기나에 삽입한 상태에서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면 충분한 시간 후에 빼야 한다는 것. 오르가슴 시점에서 바기나는 잔뜩 수축하는데 이때, 무리해서 빼면 질 내부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2016년 05월호

MOST POPULAR

  • 1
    선명한 컬러 액세서리
  • 2
    여름의 성질
  • 3
    스트레이 키즈의 두 소년
  • 4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세 권
  • 5
    경주에서의 하루

RELATED STORIES

  • BEAUTY

    극단적인 섹스 실험기

    앞으로 하고, 뒤로 하고, 옆으로도 해보고. 하지만 섹스의 본질은 똑같다. 들어갔다 나오는 In&Out이라는 것. 이 단순한 과정에 덧칠을 하고 싶었던 남자 네 명이 평소 마음에만 두고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던 과감한, 혹은 소심한 섹스 실험기를 보내왔다.<br><br>[2008년 11월호]

  • BEAUTY

    스트리트 섹스 숍에서 생긴 일

    당신은 궁금한 적 없었나? 강변북로에서, 고속도로에서, 혹은 한적한 지방 국도에서 성인 용품이란 팻말을 달고 불법으로 갓길을 점령하고 있는 작은 자동차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위풍당당한 점령군 같지는 않았지만, 비장의 한 방을 갖추고 있을 것만 같던 그곳. 뭔가 구린내가 날 것만 같지만, 차마 호기심을 거둘 수만은 없었던 그 차 안에는 대체 뭐가 있었을까.<br><br>[2008년 7월호]

  • BEAUTY

    술, 섹스, 거짓말 그리고 선수들

    2007년 축구 선수의 음주 파문은 한국 스포츠사에 큰 얼룩을 남겼다. 호사가들은 그들의 아마추어적 행동에 칼날을 세우고 서슴없는 비판을 하는가 하면, 또 일각에선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 여긴다. 이런 행태가 비단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아레나>는 명민한 탐정으로 분하여 3대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아마추어적 행태를 들추어냈다.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방도니 악감정은 배제했다.<br><Br>[2007년 12월호]

  • BEAUTY

    명차와 만난 향기

    이탈리아 니치 향수 브랜드 아쿠아 디 파르마가 포르쉐와 함께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신제품 론칭 행사를 가졌다. 궁극의 럭셔리를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 BEAUTY

    ESSENTIAL BLUE

    여름 한복판에서 만난 배우 김성규와 이 여름 남자들이 꼭 알아야 할 포슐라 옴므의 스킨케어 라인.

MORE FROM ARENA

  • INTERVIEW

    모델 겸 사장 4인 / CHANG

    자기만의 ‘업장’을 낸 모델 겸 사장 4인과 만났다.

  • FEATURE

    토트넘이 지금부터 흥미진진한 이유

    시즌 초반만 해도 선두 놀이를 하던 ‘행복넘’ 토트넘. 시즌 막바지인 현재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진출도 확신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린 ‘우울넘’. 이제 막 35라운드를 지난 토트넘은 무사히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올해도 우승컵을 놓친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을 탈출할 수 있을까. 새로운 사령탑은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을까. 시즌 초반보다 더 흥미진진해진 토트넘의 여름이다.

  • FEATURE

    BEACH LIFE

    해변에서 산다. 더위를 피해 해변으로 가는 여름의 삶, 새벽부터 저녁까지 바다에 몸을 담그는 열정적인 삶, 해변의 풍경만 그리는 창조적 삶, 해변에서 읽고 마시는 향락 생활까지. 해변의 삶을 조명한다.

  • FEATURE

    '자유의 페달' 에드워드 슈트

    광야로 떠나는 사람들. 누가 부른 것도 아닌데 험준한 산과 사막을 찾아가는 사람들. 얄팍한 자전거 바퀴로 자갈길을 지나고, 평야를 지나고, 고원을 넘는다. 목적지는 불분명하다. 그저 페달을 굴리고 대자연에 파고든다. 그 행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누군가는 도전이라고, 누군가는 자유라고, 또 누군가는 인생을 보상받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사람들이다.

  • FEATURE

    '해저 더 깊이' 나초 펠라에스 메야

    오로지 내 힘으로, 바다에 뛰어든다. 산소통도 없이 폐에 산소를 가득 담고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프리다이빙이다. 프리다이버들은 말한다. 잠수는 자유고, 우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행위라고.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