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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다음은 틱톡커? 틱톡이 뭐길래

UpdatedOn October 24, 2019

유명 소셜 미디어 전문가 게리 베이너척이 최근 틱톡을 언급해 화제다. 화면에 얼굴을 들이밀며 지금, 반드시 시작해야 하는 소셜 미디어라며 열정적인 제안을 쏟아냈다. 2~3년 전부터 넥스트 소셜 미디어로 틱톡이 거론된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튜버 다음으로 ‘틱톡커’가 회자되면서 ‘틱톡’에 대한 기대는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이유가 뭘까? 15초 플랫폼? 밀레니얼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 틱톡이 뭐길래 현시점 최고 영향력을 가진 유튜버 시대에 ‘틱톡커’를 이야기하게 할까?

EDITOR 신기호

‘아재’의 틱톡 감상기

나름 인터넷을 오래 써왔고, 온갖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겪었지만 인터넷 세상은 여전히 새롭고 빠르게 움직인다. 그 흐름을 놓치면 뒤처질 것만 같고, 때로는 이전 세대를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새로운 형태의 소셜 미디어를 다져가는 것도 같다. 그러니까 이제 새로운 플랫폼을 못 따라가겠다는 얘기다.

이번에는 ‘틱톡(Tiktok)’이다. 틱톡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습은 15초 내외에 순식간에 지나가는 영상을 베이스로 한다. ‘동영상’이라는 포맷은 유튜브의 특성을 갖고 있지만, 공유와 확대가, 또 거기에서 오는 재미가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페이스북을 닮은 것도 같다. (아니, 사실 ‘기존의 무엇인가와 닮은 점’을 찾는 것 자체가 틱톡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새로 싹트는 소셜 미디어들은 대체로 세대를 반영한다.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가장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를 꼽자면 ‘스냅챗(SnapChat)’이 있다. 그냥 사진 하나 찍어서 주소록에 등록된 친구들 목록을 툭툭툭 눌러 보낸다. 한때는 ‘자동 폭파되는 메시지’로 유명했지만, 스냅챗의 ‘삭제’ 기능는 그렇게 보안이나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관심은 휘발성이 있고, 지나간 웃음을 다시 꺼내서 보는 것도 드문 일이니까. 지워지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을 뿐이다.


아주 사소한 웃음, 그 가벼움이 밀레니얼들이 소셜 미디어를 선택하는 포인트다. 기존 소셜 미디어의 활용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자기 타임라인에 퍼 나르는 건 기성세대다. ‘요즘 세대’는 그냥 해당 피드에서 함께 보고 싶은 친구 이름을 적고 ‘소환’한다. 유튜브를 소비하는 방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면에서 ‘틱톡(TikTok)’은 가장 완벽한 동영상 기반의 소셜 미디어다. 아, ‘틱톡’이라는 단어를 듣고 스마트폰 초기에 잠깐 유행했던 메신저 ‘틱톡(TicToc)’을 떠올렸다면, ‘아재’로 불려도 할 말은 없다. 지금 이야기하는 틱톡은 중국에서 시작한 동영상 기반의 소셜 미디어다. 주어진 시간은 15초, 그사이에 재미를 검증받아야 한다. 틱톡은 말 그대로 틱, 톡, 틱, 톡 하며 빠르게, 그리고 많은 콘텐츠를 유영하듯 보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찾아 보는 인스턴트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인터넷과 함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에게 틱톡은 그 자체로 하나의 놀이 공간이자 도구다. ‘끼’를 뽐내면, 영상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해주니까. 어쩌면 그래서 기성세대에게는 더 어려운 소셜 미디어이자, 그렇기 때문에 밀레니얼들이 더 즐겁게 놀 수 있는 묘한 순환 구조를 갖는다.

틱톡의 재미는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좋은 화질, 강력한 편집 도구도 필요 없다. 그저 스마트폰으로 찍고 즉석에서 가볍게 잘라낸 후, 미리 준비한 효과를 입혀서 휘리릭 올리기만 하면 된다. 틱톡에는 수많은 편집 템플릿이 준비되어 있어서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다. 이른바 영상의 ‘때깔’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더 부각되는 플랫폼이라는 이야기다. 틱톡에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가 바로 편집을 이용한 개그나 마술, 착시 효과 등에 집중되는 이유다. 틱톡은 꼭 콘텐츠를 유통하는 소셜 미디어의 역할을 제외하고서라도 ‘영상 편집 도구’, 그러니까 툴 자체만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틱톡은 달콤한 환경이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광고의 기준이 바로 15초. TV 광고를 ‘15초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15초 안에 재미를 담을 수 있으면, TV 광고같이 활용할 수 있는 게 바로 틱톡이 가진 영향력이다. 물론 기업의 결정권자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인스타그램의 사진 한 장이 미치는 광고 효과만큼이나, 틱톡의 15초도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을 갖는다. 어쩌면 더 크거나. 어쨌든 틱톡이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더욱 매력적인 것은 ‘밀레니얼’이라는 타깃을 아주 명확하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세대를 구분해 타기팅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 틱톡을 ‘제대로’ 즐기는 세대를 보면 틱톡은 분명 가장 영향력 있고, 흥미로운 소셜 미디어 환경이다. 여기에 손쉬운 편집, 재미 중심의 콘텐츠, 관심 없는 영상은 빠르게 넘길 수 있는 시스템 등이 10대와 20대의 콘텐츠 소비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애초에 중국 시장에서 특정 세대를 의도하고 플랫폼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묘하게도 틱톡은 특정 세대, 요즘 세대를 자극한다.

어쩌면 이들과 마케팅 포인트를 공감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선 기업이 직접 뛰어들어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틱톡 언어에 익숙한 틱톡커들의 카메라를 빌리는 편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 ‘틱톡커’들이 스타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인스타그래머와 다르게 비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어떻게 보면 틱톡은 ‘소셜 데이팅’이라고 불리는 ‘틴더(Tinder)’의 콘텐츠 소비 형태와도 닮았다. 사진 몇 장으로 스스로 콘텐츠로서 인정받아야 하고, 몇 초 안에 긍정과 부정을 결정해야 하는 바로 그 ‘인스턴트의 재미’를 관통하는 것이다.

결국 짧은 동영상을 올려서 나눠 보는 서비스 하나를 두고 세대 운운하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글을 정리하면서 ‘조금은 우습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따져보면 틱톡도, 유튜브도 결국 콘텐츠를 중심으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소셜’, 즉 사회성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런 이유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이용자가 모이고, 콘텐츠가 쌓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플랫폼의 성격을 결정짓게 되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틱톡이나 틴더처럼 빠른 콘텐츠 제작과 소비의 흐름이 혼란스럽다. 표현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소비한 뒤에도 뭔가 얻을 만한 것을 담아야 하는 게 지금까지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법이었으니까. ‘콘텐츠도 사람도 너무 가볍게 대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미 ‘디지털 꼰대’로 불려도 딱히 반박하기 어렵겠다.

오늘도 철들지 않은 척,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틱톡을 열어보고, 인스타그램을 넘겨 봐야 할 것 같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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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신기호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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