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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김용지

김용지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호타루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첫 드라마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거쳐 이제 막 배우 커리어를 시작한 그녀의 목표는 ‘심플하게 살기’. 김용지는 연기를, 우리는 김용지를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UpdatedOn November 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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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셔츠는 프론트로우×닐바이피 by 더블유컨셉 제품.


<미스터 션샤인> 촬영 끝내고 어떻게 지냈어요?
제가 맡은 호타루가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이어서, 주변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며 지냈어요. 그런 일상적인 것 말고는 매체 인터뷰도 하고 화보도 찍었죠. 마냥 바쁘게만 지낸 건 아니에요. 취미 생활을 이것저것 하면서 그동안 미뤄뒀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어요.

이전까지 CF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얼굴을 알렸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그동안 제법 다방면으로 활동했지만, 항상 연기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에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얼마 안 돼 처음 오디션을 본 게 <미스터 션샤인>이었죠. 그전까지는 특별히 오디션을 본 적도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오디션장에 갔어요. 운 좋게도 이후 미팅까지 하고 캐스팅됐죠.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있지는 않아요. <미스터 션샤인>이 저한테 엄청난 의미를 지닌 건 분명하지만요.


 “정말 단순하게 제가 배우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배운 만큼 잘하고 싶기도 하고요.” 


검은색 풀오버 톱과 절개를 넣은 스커트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진주 펜던트 롱 네크리스는 앰스웨그, 지퍼 디테일 검은색 페이턴트 앵클부츠는 율이에 제품.

검은색 풀오버 톱과 절개를 넣은 스커트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진주 펜던트 롱 네크리스는 앰스웨그, 지퍼 디테일 검은색 페이턴트 앵클부츠는 율이에 제품.

검은색 풀오버 톱과 절개를 넣은 스커트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진주 펜던트 롱 네크리스는 앰스웨그, 지퍼 디테일 검은색 페이턴트 앵클부츠는 율이에 제품.

드라마는 처음이잖아요. 무섭거나 걱정되지는 않았어요?
많이 걱정됐죠. 그래도 사전 제작을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은 했어요. 촬영마다 준비할 시간이 있어서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 내주시는 숙제를 할 시간이 있었어요. 정말 다행이었죠.

말을 하지 못하는 호타루 역을 맡아, 더 연기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호타루는 말을 할 수 없는데,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왔어요. 그래서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다른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힌트를 얻었어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많이 참고했고, 실제로 도움이 됐어요. 일본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게이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기도 했죠. 그들이 어떻게 걷고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했어요. 물론 저는 극 중에서 대체로 가만히 있었지만요.(웃음)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이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에 대해 고심했을 것 같아요. 자신을 호타루로 캐스팅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정리해놓은 캐릭터 설명을 봤을 때, 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 신비롭고 몽환적인 모습, 국적을 좀처럼 추측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제가 평소에 많이 듣던 평이거든요. 감독님도 비슷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물론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개인의 역량이지만요.

매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네. 첫 촬영이 특히 어려웠어요. 드라마 세트장에 처음 가니까 모든 게 새롭더라고요. ‘이게 뭐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카메라도 여러 대니까 어디를 봐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연기에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환경에 적응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다른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을 것 같아요.
그럼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도움받았어요. 배우 분들뿐만 아니라 감독님도 저한테 디렉션을 정말 정확히 주셨고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카메라를 직접 보는 작업만 해왔어요. 그런데 드라마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카메라 위치에 따라 연기를 다르게 해야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카메라 감독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죠. 조명감독님들도 동선에 대해 많이 조언해주셨고, 여러모로 이번 작품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커리어 초기 얘기를 해볼게요. 개인 작업물을 SNS에 올리다 모델이 됐다고 들었는데, 그 스토리가 궁금해요.
과거에는 그냥 친구들 도와주는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한남동에 플리마켓 구경 간 적이 있어요. 그날 어느 포토그래퍼가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되느냐고 묻길래, 승낙했죠. 헤어질 때 명함 한 장 주면서 같이 작업하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땐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어요. 그런데 이후에 좋은 인연으로 발전해서 브랜드 화보도 찍고 다른 일도 조금씩 하게 됐어요. 정말 우연히 시작한 거죠.

구조적인 디테일의 검은색 롱 코트는 드리스 반 노튼 제품.

구조적인 디테일의 검은색 롱 코트는 드리스 반 노튼 제품.

구조적인 디테일의 검은색 롱 코트는 드리스 반 노튼 제품.

원래 꿈이 모델이나 배우였어요?
아뇨. 딱히 꿈을 정해놓고 살지 않았어요. 그냥 원하는 걸 하나씩 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배우고 싶은 것 배우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정말 자유롭게 살았어요. 지금은 그만큼 자유롭지는 않지만, 배우가 됐다는 사실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연기를 ‘일’이라고 말하는 게 과분할 정도로요. 앞으로 공부하면서 잘해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스스로 잘해낼 것 같기도 해요.

뮤직비디오, CF까지 찍는 등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오다 작년에 소속사와 계약을 했어요. 분명 소속사 없이도 잘 활동했는데, 갑자기 소속사에 들어간 이유는 뭐예요?
모든 걸 혼자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게 되려 불편했어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재미있게 일하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그런데 배우란 결국 저 혼자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제 능력으로만 해낼 수 있는 직업도 아니고요. 이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받고 싶었어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지금 제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짚어줄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지금 회사와 계약했어요. 저와 생각도, 성격도 비슷한 것 같아서 좋아요.(웃음)

원론적인 질문 하나 해볼게요. 용지 씨는 연기를 왜 하세요?
엄청 깊고 진중한 이유는 없어요.(웃음) 정말 단순하게 제가 배우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배운 만큼 잘하고 싶기도 하고요.

간단하네요.
제가 앞으로 연기를 잘하게 되면 어떨지 궁금해요. 마치 탐정의 심리처럼, 어떤 앞날이 펼쳐질지 궁금하기 때문에 지금 더 많이 배우고, 더 노력해요.

앞으로 목표는 뭐예요?
심플하게 살기. 몇 달 전부터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살고 있어요. 물론 잘 안 되지만요. 너무 많은 걸 소유하고 싶지 않아요. 이런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고도 생각하고요. 제가 가진 걸 덜어내려고 해요. 요즘엔 위시 리스트마저 없애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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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이승환
PHOTOGRAPHY 이정규
STYLIST 신혜련
HAIR 김진환
MAKE - UP 최수일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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