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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을 지배하는 자

On August 31, 2018

토니 트루히요(Tony Trujillo)는 통제불능의 미친 퍼포먼스로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올드스쿨을 지배하는 그도 두 아들들을 지배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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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은 진짜 덥다. 이런 더위에 익숙한 편인가?
정말 덥긴 덥더라. 그런데 아내가 플로리다 출신이다. 거기도 엄청 습하고, 토할 정도로 덥다. 하하. 벌레도 엄청 많고. 그래서 이런 종류의 더위를 잘 아는 편이지.

어제 인천에서 열린 ‘TNT 웨어 테스트(TNT Wear Test)’에 참석했다. 어땠나?
끝내줬다. 모든 친구들이 쉬지 않고 계속 스케이트보드를 탔다. 진짜로 엄청나게 더웠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작은 꼬마들조차 열정적으로 참여해줬다. 공간도 멋졌고, 모두 즐겁게 놀았다. 바로 어제 상하이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짐도 못 풀고 바로 웨어 하우스로 달려갔다. 인천에 스케이터들을 위한 공간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여전히 토니 트루히요는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린다. 파괴적인 퍼포먼스로 ‘Skate And Destroy’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란 평을 받는다. 아직 살아 있는데, 전설이 된 기분은 어떤가?
오, 세상에. 하하.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긴 하더라.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뭔가를 이뤄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완결이 된 전설은 아니다. 사실 ‘살아 있는 전설’이란 말은 이상하지 않나? 난 그냥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뿐인데 그런 수식어를 붙여도 될까? 어제 만난 꼬마 친구들이나 나나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인 거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토니 트루히요의 새 컬렉션 ‘TNT 어드밴스 프로토타입’이 출시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일곱 번째 컬렉션이라니,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2002년에 처음 출시됐다. 꽤 긴 여정을 토니 트루히요(Tony Trujillo)는 통제불능의 미친 퍼포먼스로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올드스쿨을 지배하는 그도 두 아들들을 지배하진 못했다. 올드스쿨을 지배하는 자 돌아와 벌써 일곱 번째 컬렉션을 만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컬렉션의 신발들을 다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것은 특히나 더 좋아할 것 같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보이지만 기능만큼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엄청난 최신 기술을 집약했다. 모두가 즐겨주길 바란다.

그런데 아까부터 왜 야구공을 들고 있나?
내일 샌프란시스코 집으로 돌아가는데, 가자마자 해야 할 일이 있다. 하나는 반스 US에서 마련한 웨어 하우스 이벤트이고, 또 하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거다. 그래서 계속 연습하기 위해 가지고 다닌다. 야구 경기장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텐데 그들 앞에서 공을 던지려니 연습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저 멀리 반대편을 향해 힘껏 던져야 하는 거잖아. 조금도 실수하면 안 되니까 계속 야구공을 들고 다니면서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 말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가?
아이들이 내 행복이다. 이제 9세 그리고 4세가 됐는데, 늘 나를 분주하게 만든다. 9세 큰애는 스케이트보드를 꽤 잘 탄다. 그래서 스케이트 파크에 데려가면 알아서 잘 논다. 내가 굳이 지켜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리고 4세 작은 애도 친구들과 어울려 잘 논다. 이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물론 지옥도 경험하지만. 하하. 그리고 음악 역시 내 행복의 원천이다. 최근에 새 집을 얻었는데 아예 밴드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영화 <빽 투 더 퓨쳐>의 한 장면처럼 내 기타에 플러그를 꽂고 연주할 때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온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반스의 라이더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냐?” 물었더니 당신은 “나다, 왜냐면 내가 올드스쿨을 지배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와, 그것은 진짜. 하하. 아니, 이런 종류의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근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때그때 달라진다. 내가 어떤 기분이냐에 따라 좌우된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노래를 한 곡 꼽아달라는 질문하고 비슷하다. 다들 각자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답변하기 상당히 곤란하다. 나뿐만 아니라 존 카디엘(John Cadiel)은 언제나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스케이터다. 대답하자면 뭐, 그 정도?

최근에 화가 난 순간은 언제였나?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제발 멈추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집에서 항상 “그만해, 둘 다!”라고 소리를 질러야 한다. 이런 일이 늘 일어난다. 하지만 또 극복하고 화합해야지. 이런 게 인생이니까. 

트루히요의 신발

 트루히요의 신발 


반스의 아이코닉한 스케이터 토니 트루히요의 일곱 번째 시그너처 슈즈, ‘TNT 어드밴스 프로토타입’ 이 출시됐다. 토니 특유의 끈질기고 강인한 정신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초강력 내구성의 스케이트 슈즈다. 거칠고 기발한 퍼포먼스로 가는 길마다 ‘파괴의 흔적’을 남긴, 이 시대 살아 있는 전설의 이름을 괜히 딴 게 아닐 거다.

토니 트루히요(Tony Trujillo)는 통제불능의 미친 퍼포먼스로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올드스쿨을 지배하는 그도 두 아들들을 지배하진 못했다.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두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