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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Saint-Ex

넥타이를 조여 매고 수십 개의 예절을 떠올리며 식사를 하던 프렌치 레스토랑. 그 불편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런 분위기는 어떤가. 이태원의 특권을 확실히 살린 프렌치 가정식 백반 `르 생떽스`에 관한 보고서. <br><br> [2007년 1월호]

UpdatedOn December 21, 2006

photography 이정금  Editor 김민정

이태원에 관한 몇 가지 오해가 있다. 반강매로 물건을 판매하는 ‘삐끼’들과 명품 짝퉁, 빅 사이즈의 전문점이 즐비한 곳. 하지만 이태원의 뒷골목에 숨겨져 있다. 뒷골목에는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고, 건너건너 우리나라까지 흘러들어온 멋스러운 앤티크 숍이 있으며 밤이면 홍대보다 더 매혹적인 클럽이 있으니까. 그중 하나가 프랑스 요리로 여느 호텔이나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보다 인정받는 르  생떽스다. 가볍게 들러 와인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식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그곳에서의 식사는 여유롭고 이국적이었다. 단, 제대로 식사를 즐기기 위해 예약은 필수다. 무데뽀 정신으로 도전했다간 몇 시간이고 오들 오들 떨기 십상이다. 
위치 이태원 해밀턴 호텔 KFC 골목으로 들어가 양 갈래 길에서 좌회전 100m 문의 02-795-2465

미각 만족 지수 80%
가정식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브런치로 유명한 이곳은 4일에 한 번씩 메뉴를 바꾼다. 거한 정찬보다는 소박한 즐거움이 있는 늦은 오전의 식사, 브런치. 한 접시에 약간의 샐러드와 요리가 나오는 르 생떽스 플래터 브런치(커피와 후식 포함)는 브런치에 대한 환상이 있는 이들이라면 너무나 소박한 양과 종류에 불만을 가질지도 모른다. 여기에 약간의 메인 요리가 포함된 브런치 세트는 그 부족함을 채워준다. 맛은 가볍고 편안했다. 또 가정식 요리다 보니 거한 데커레이션이 없어 오히려 부담 없다. 아쉬운 것은, 브런치 메뉴 외에 한끼 식사로 즐길 만한 단품 메뉴가 부족하다는 것. 메뉴 중 시도해본 쇠고기 타르타르는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정통 프랑스식은 한 치의 양보 없이 프랑스인의 입맛에만 맞춰서인지 우리에게는 약간 낯설다. 홀 중앙에 마련된 디저트 테이블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보기 좋은 디저트 음식이 줄지어 있다. 물론 굉장히 프랑스적인 맛이다.

주변 만족 지수 40%
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라빠르망>에 나올 법한 와인 컬러의 커튼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사뭇 냉정하다. ‘이런 곳에 레스토랑이 있다니’하는 의문을 가지고 뒷골목 어귀를 오르고 또 오르면 나타나는 이곳은 안팎이 180도 달라 한국과 프랑스의 경계선에 위치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식사 후 다른 재미는 느낄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 단점.
 
안락 만족 지수 70%
좁은 실내에 10여 개의 테이블이 있고, 바깥 테라스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 앞사람과 친밀한 식사를 즐기는 동시에 옆 테이블과 민망할 정도로 경계 없는 식사를 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프랑스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인테리어로, 소박하고 간결하며 따뜻하다.

흡연 만족 지수 40%
프랑스에서는 식사 중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아주 종종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모든 테이블도 흡연이 가능하다. 옆, 뒤 테이블의 담배 연기를 맡으며 식사를 하는 비흡연가들에게는 괴롭기만 할 듯.

지갑 만족 지수 60%
브런치 메뉴는 기본 1만5천원, 스페셜 2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저트와 샐러드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다른 메뉴는 1만원 안팎의 애피타이저부터 3만~4만원대의 메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박한 가정식 요리지만 가격은 여느 호화 레스토랑 못지않게 화려하다.  

주차 만족 지수 80%
밸릿파킹은 안 되고 인근 주차장에 1시간 무료 주차를 이용할 수 있다. 잘 갖춰진 주차 시스템은 아니지만 경사진 골목 끝에 전용 주차장이 있다. 주차 안 되기로 유명한 이 얼기설기 엮인 동네에 이 정도 시설이면 나쁘진 않다.  

서비스 만족 지수 90%  
젊은 여성과 함께 갈 때는 주의해야 할 듯. 젊고 잘생긴 서버들은 대부분 남자로, 프랑스 정통 브랜드 라코스떼의 멋진 와인색 피케 셔츠를 입고 있으니까. 처음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칠판에 적힌 메뉴를 테이블까지 일일이 들고 와 설명해준다. 좁은 홀 내에 서버가 6명이나 되는 것은 이런 작은 배려를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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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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