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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의 ‘흔들려’ 무대에 선 설현을 봤다. 입술에 검지를 사뿐 얹고 몽환적인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녀가 섹시하면서도 청초했다. 혼자서 화보 촬영장 카메라에 서는 것도, 또 남자 모델과 함께 서는 것도, 모든 게 처음이라고 했다.

UpdatedOn December 05, 2013

▲ 설현이 입은 아이보리 색상의 HHH 자수 톱은 헤눅, 입술 패턴의 쇼츠는 아메리칸 어패럴 제품. 기용이 입은 꽃무늬 셔츠는 지방시 by 리카르도 티시 제품.

여덟 명의 멤버가 밴드(‘블랙’)와 댄스 그룹(‘화이트’) 형태를 오가며 활동하는 AOA는 작년에 데뷔했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만나 인터뷰할 때마다 혀를 내두르던, 1백여 팀의 그룹이 데뷔해 서바이벌 전쟁을 치른 ‘아이돌 대란’의 해였다. 누군가는 잊혔고 누군가는 성공했고 또 누군가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회를 연장받았다. 열다섯에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해 데뷔라는 꿈을 위해 학교와 연습실을 오가며 3년 동안 이 악물고 연습했던 설현이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글러브가 포인트인 검은색 니트 톱은 그레이하운드, 검은색 쇼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 작년 이맘때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는 그녀를 1년이 지나 또다시 돌아온 수능 시험일에 촬영장에서 만났다.

<못난이 주의보> 드라마 촬영장과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오가며 ‘공나리’와 ‘AOA 설현’으로 사느라 잠 한숨 제대로 못 자 빨개진 토끼눈을 하고도 그녀는 내내 밝게 웃고 있었다.

“억지로 만든 예쁜 표정을 잘 못 지어요.” 이렇게 말하며 설현은 카메라 앞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눈빛을 지어 보였다.
어렵게 이룬 데뷔 이후,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독하게 마음먹었다 했다. 평소엔 애교 많고 마음 여린 막내딸이지만 무대에서만큼은, 카메라 앞에서만큼은 제대로 해내고 싶다고도 했다.

드라마와 무대의 연기는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점에선 동일선상에 있지만 연기는 내면에 더 많은 것을 품고 조금만 표현하는 방식이고, 무대 위에선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을 풀어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그녀의 말에 안심이 됐다.





촬영 전 그녀와 나눈, “‘섹시하다’는 건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때에 더 극대화된다”는 대화가 다시 생각났다.

AOA의 ‘흔들려’ 활동으로 이전과 비교해 피부로 체감되는 팬들의 반응도 설현은 처음이다. ‘출근길’ ‘퇴근길’ 영상을 찍기 위해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는 팬덤도 처음이고, 얼마 전 오른 <위문열차> 무대에서 느낀 군인들의 함성도 처음인 스무 살 설현은 그래서 연애도 아직이다.

남자 모델과 함께하는 촬영에 긴장했다며 그녀는 사랑스럽게 찡긋했다. “드라마에서 큰 오빠를 안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를 안아본 거였어요.” 익숙하고 당연한 것보다 처음이고 낯선 게 더 많은 그녀다. 그래서 그녀가 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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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색 부클레 울 코트는 빅터 앤 롤프 by 쿤, 이너로 입은 감색 터틀넥 니트는 우영미, 검은색 터틀넥 니트는 송지오 옴므, 검은색 팬츠는 산드로, 슈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반지는 스쿠도 by 유니페어, 팔찌는 불레토 by 유니페어 제품.

▲ 설현이 입은 검은색 가죽 톱 원피스는 키미제이, 은색 반지는 엠주 제품. 기용이 입은 검은색 수트는 ck 캘빈클라인 제품.

Editor: 조하나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이진규
HAIR: 김승원
MAKE-UP: 이미영
MODEL: 장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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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하나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이진규
Hair 김승원
Make-up 이미영
Model 장기용

201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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