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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심미안'이 발달한 블랙칼라 워커를 만족시킬수 있는 걸물.

Art on the Wall

벽화는 민주적이다. 그곳을 지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종종정치적이다. 하지만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곳곳에서 발견한 이 벽화들은 그저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예술이니까.

UpdatedOn May 16, 2013

PARIS

1. 파리 4구에 있는 플라스 스트라빈스키의 벽화. 제프 아에로솔의 작품이다.
2. 13구 잔다르크 거리의 고층 서민 주택가에 이런 발랄한 대형 벽화가 있다.
3. 13구의 라 뷰트 오 카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벽화들. ‘고급스런 낙서’ 같은 이 그림은 작가 미스 티의 솜씨다.
4. 파리의 13구 프리고 거리에 있는 그래피티 아트.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는 레 프리고 라는 건물 안에 있다.

PARIS

시내 곳곳에 다양한 그래피티와 서정적인 벽화들이 있다. 벽화가 몰려 있는 지역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굳이 나누자면 13구에 재미난 그림들이 많다. 카페가 많은 주택가인 라 뷰트 오 카이(Rue de la butte aux cailles)에 가면 문 옆이나 주택 2층의 창가 등에서 작은 벽화를 볼 수 있다. 그림의 상당수가 색감이 별로 없고, 사진처럼 사실적이다.
그림 옆엔 어김없이 미스 티(Miss Tie) 혹은 제프 아에로솔(Jef A´erosol)이란 사인이 있는데, 모두 1980년대 초반부터 거리 예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인물들이다(퐁피두 센터 근처에 있는 어마어마한 벽화 역시 제프 아에로솔의 솜씨다). 그 밖에도 프리고 거리(Rue des Frigos)의 레 프리고라는 건물에 가면 컬러풀한 그래피티 벽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재미난 건 이 건물이 아티스트들에게 점령당했다는 사실. ‘1년 이상 산 세입자라면 집세가 밀려도 건물주가 쫓아낼 수 없다’는 프랑스 법 때문이다. 아티스트들이 이를 이용해 건물에서 버티고 있다는데, 파리 시에서 이 건물을 결국 내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한다. 덕분에 건물은 다양한 그래피티로 덮였다.

NEW YORK

1. 미국의 전형적인 그래피티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5 포인츠. 과격한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2. 수많은 그래피티 작가들의 그림이 얽힌 모습. 5 포인츠는 그래피티 작업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
3. 이렇게 재기 발랄한 벽화들을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윌리엄스버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NEW YORK

공장 지대가 아티스트의 터전으로 변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가 대표적인 경우다. 베드포드가(Bedford Avenue)를 중심으로 걷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그래피티를 마주하게 된다. 50m가 넘도록 이어지는 정교한 벽화에서부터 온갖 색의 스프레이로 만든 낙서 수준의 그래피티까지. 빈민가였던 이곳에 예술가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맨해튼의 엄청난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이곳으로 넘어온 가난한 작가들은 삶의 애환과 욕망, 창작욕을 벽에 쏟아냈다. 그렇게 명을 다 한 공장이 아트 스튜디오로, 볼링 센터는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자발적인 흐름이었다. ‘비싼 동네’가 된 지금도 뭇 아티스트들의 작품 활동은 활발하다. 어제 본 그림이 없어지거나 새로운 그림이 생기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잘 봐두어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또한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5 포인츠(5 pointz)에서는 그래피티의 진수를 눈으로 체험할 수 있다.
거칠고 과격한 그림과 전형적인 그래피티 글씨 등이 건물 전체를 뒤덮고 있다.

MIAMI

1. 윈우드 예술 지구 거리의 벽화. 엘 맥과 레트나의 작품이다.
2. 윈우드 예술 지구에 가면 거의 모든 건물 벽에 대형 벽화가 그려졌다. 메시지보다는 미술성에 중점을 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3. 예술 지구에 공원과 카페를 겸한 장소가 있다. 바로 ‘윈우드 월’이다. 공원 내부의 작품 중 하나로 브라질 작가인 눈카(Nunca)가 그린 것이다.

MIAMI

2002년부터 마이애미에서 아트 바젤 페어가 열린다. 마이애미와 아트?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이 숨어 있었다.
바로 윈우드 예술 지구(Wynwood Art District)다. 이곳 역시 뉴욕의 첼시나 윌리엄스버그처럼 공장 지대를 예술 지구로 발전시킨 경우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에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 폐공장과 버려진 창고들을 아트 스튜디오와 갤러리로 개조하고, 세계 곳곳에서 예술가들을 데려와 작품 활동을 하도록 도운 것이다. 그 결과 지금 윈우드 예술 지구에는 70개가 넘는 갤러리와 뮤지엄이 생겼다.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저녁엔 ‘아트워크’라는 행사도 한다. 거의 모든 갤러리와 스튜디오들이 문을 열고 대중을 맞이하는 이벤트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곳의 백미는 다채로운 벽화다. 특징이 있다면 다른 지역의 벽화들보다 깔끔하고 예쁘다는 점이다.
메시지보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었다고 할까. 건널목 바닥마저 알록달록한 페인트로 칠했을 정도다.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는 만큼, 그림의 성향 역시 천차만별이다.

EDITOR: 안주현
PHOTOGRAPHY: 신창용(파리),김동욱(뉴욕)
COOPERATION: 코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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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안주현
Photography 신창용(파리),김동욱(뉴욕)
Cooperation 코비스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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