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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실험실 라면 異種交配

환상의 궁합에서 최악의 궁합까지 모두 맛보았다. ‘포스트 짜파구리’를 찾아 나선 <아레나> 실험단의 라면 이종교배 실험 일지.

UpdatedOn May 16, 2013

라면 異種交配

실험 재료: 오징어 짜장, 간짬뽕, 참깨라면, 게살야채탕면, 멸치 칼국수, 김치라면, 콕콕콕 스파게티, 콕콕콕 치즈볶이
실험 방법: 이상적인 궁합으로 여겨지는 네 쌍, 총 8개의 라면을 고르고 스프와 물을 조금씩 달리 하여 끓인 후 여러 차례 시식했다.
시식할 때에는 절대 다른 고명을 넣지 않고 라면 본연의 맛만을 보았다.

1. 돌연변이의 탄생 <실험 재료 오징어 짜장, 간짬뽕>

그야말로 ‘초딩 입맛’의 소유자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 같은 조합이다. 라면 이종교배 시 가장 많이 선호하는 ‘짜장’ + ‘매운 라면’의 조합에서 매운 라면을 국물 라면 대신 볶음면으로 조합해보았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강렬한 스프 맛이 돋보인다. 시식이 계속 될수록 어디선가 맛본 듯한 익숙함에 참가자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결국 신당동 즉석 떡볶이 맛과 유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떡볶이는 웬만하면 모두 좋아하는 국민 간식이니, 오징어 짜장 + 간짬뽕은 이종교배 시 가장 ‘안전한’ 조합으로 만장일치 의견을 모았다. 간짬뽕의 달큰하면서도 매운 풍미가 짜지 않고 슴슴한 오징어 짜장의 맛과 잘 어우러진 성공작이었다.

TIP
양념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라볶이를 만들 수 있는 굉장한 아이템이다. 면을 삶을 때 떡이나 어묵을 넣고 같이 비비면 간편하고 맛있는 라볶이가 될 것 같다.
FOR
평소 사천자장의 매콤한 맛을 좋아하거나, 자장면에 고춧가루를 듬뿍 뿌려 먹는 방법을 선호하거나, 아니면 자극적인 조미료 맛에 길든 남자 자취생들에게 권한다.

참가자 평점
★★★★☆
조미료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두 양념 맛이 조화로워 큰 거부감이 없었다._ 에디터 천혜빈
★★★★★
이번 실험에서 가장 맛있었다. 자장면만 먹으면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간짬뽕을 섞으니 사천자장처럼 매콤한 것이 마음에 쏙 든다. _포토그래퍼 안정환
★★★☆☆
조미료 맛이 강한데, 차라리 라볶이 재료로 쓰면 좋을 것 같은 조합이다. _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보선
★★★☆☆
짜고 조미료 맛이 강하다. 하지만 두 라면의 조합은 이번 실험에서 가장 잘 어울렸다. _푸드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김미율

2. 멸치 칼국수의 강력한 포스 <실험재료 멸치칼국수,김치라면>

멸치 육수에 신김치를 잔뜩 넣고 끓인 ‘김치 칼국수’ 같은 맛을 기대했다. 그러나 멸치 육수의 시원함과 신김치의 칼칼함이 잘 어우러질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실험 참가자들을 종국에는 공황 상태에 빠지게 만든 비운의 조합. 멸치 칼국수의 맛이 의외로 강해서, 스프의 비율을 1에서 2/3, 1/3로 줄여 재차 끓여보았지만 도통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김치라면 맛이 전부 사라져 버린 것. 이번 실험을 통해 멸치 칼국수의 스프 맛이 의외로 강하고, 김치라면의 스프 맛은 의외로 부드럽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조리할 때도 하나는 건면, 다른 하나는 유탕면이기 때문에 끓이는 시간에 30초 정도 차이를 둬야 해 번거로웠다.

TIP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 칼국수의 맛을 내길 원한다면 신김치를 송송 썰어 첨가하길. 맛의 균형도 맞고 건더기의 씹는 맛도 즐길 수 있을 듯.
FOR
맵지 않은 라면을 선호하지만 멸치 칼국수만으로는 어쩐지 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조합.

참가자 평점
★★☆☆☆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싫지는 않았지만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_에디터 천혜빈
★★★☆☆
평범하지만 익숙한 맛이라 나쁘지 않았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_포토그래퍼 안정환
★★☆☆☆
두 라면의 맛이 영 따로 노는 느낌. _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보선
★★☆☆☆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맛. 멸치 칼국수의 존재감이 이렇게 클 줄이야. _푸드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김미율

3. 서로의 단점을 감싸 안고 윈윈! <실험재료 콕콕콕 스파게티,콕콕콕 치즈볶이>

불량식품 같은 느낌이라 평소에 꺼렸던 라면들이지만, 라면 이종교배 마니아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고 이번 실험에 착수했다. 이 조합은 특히 20대 이하의 ‘어린 입맛’들에게 인기 있다고. 결과적으로는 참가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의외의 성공작. 콕콕콕 스파게티의 짜고 신맛과 콕콕콕 치즈볶이의 느끼한 맛이 잘 섞여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면서 최상의 조합으로 거듭났다. 컵라면이기 때문에 섞을 때 그릇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끓이는 시간과 물의 양 조절에서 특별히 신경 쓸 점이 없어 굉장히 간편했다. 아무래도 금방 질리는 맛이긴 한데, 워낙 정량이 작아 어지간히 식탐이 많지 않고서는 질리기 전에 다 먹어치울 수 있을 정도다.

TIP
따라 버리는 물의 양을 조절하면 맛의 농도를 달리할 수 있겠다. 정상 레시피대로 물을 따라 버리면 시간이 감에 따라 면이 퍽퍽해지고 맛도 강해지는데, 물의 양을 적당히 맞추면 좀 더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FOR
치즈 맛이 부드럽고 스파게티 스프 맛이 새콤해서 중·고등학생이나 여자들이 선호할 만하다. 한 끼 식사가 아닌 간식거리로 더 알맞다.

참가자 평점
★★★★☆
치토스나 치즈볼 같은 강렬한 과자 양념 맛에 정신이 확 깰 정도. 하지만 간식으로 먹기에는 즐거운 맛이다. _에디터 천혜빈
★★★★☆
처음 한 젓가락이 정말 맛있었다. 마치 군것질하는 느낌이지만 양이 얼마 안 돼서 뚝딱 먹어치우기 좋을 것 같다. _포토그래퍼 안정환
★★★★☆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개인적으로는 이번 실험에서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조합이다. _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보선
★★★★☆
콕콕콕 스파게티의 단점을 잘 잡아준 이상적인 조합이다. 새콤달콤 고소한 맛이 일품. _푸드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김미율

4. 정체불명의 맛 <실험재료 게살야채탕면,참깨라면>

게살야채탕면의 부드러운 국물 맛과 참깨라면의 고소함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예상한 조합이다. 결과는 멸치 칼국수 + 김치라면의 조합과 마찬가지로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되어버려 참패. 게살야채탕면 스프의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참깨라면의 강렬한 풍미에 잠식당해버렸다. 하지만 게살야채탕면 스프의 큼직큼직하고 생생한 건더기가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면서 큰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만약 게살야채탕면의 담백한 맛에 매운맛을 더하고 싶거나, 반대로 참깨라면의 맵고 고소한 맛을 조금 중화시키고 싶다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조합이라 판단된다.

TIP
참깨라면의 가루 스프를 2/3 정도로 줄이면 매운맛이 덜해져 조금 더 조화롭다. 참깨 라면의 유성 스프를 아예 빼고 조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
FOR
참깨라면을 좋아하지만 부실한 건더기와 지나치게 매운맛에 불만이었던 사람들에게 추천.

참가자 평점
★★★☆☆
평소 참깨라면의 지나치게 매운맛이 아쉬웠던 터라 꽤나 마음에 드는 조합이다. _에디터 천혜빈
★★★☆☆
게살야채탕면의 건더기가 커서 놀란 것 빼고는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 매력 없는 맛._포토그래퍼 안정환
★★★☆☆
게살야채탕면 팬으로서 참깨라면의 매콤한 맛이 너무 부각된 점이 아쉽다. _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보선
★★★☆☆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조합이다. 달걀탕처럼 순한 게살야채탕면의 맛을 참깨라면이 다 덮어버렸다._푸드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김미율

EDITOR: 천혜빈
PHOTOGRAPHY: 안정환
FOODSTYLIST: 김보선
FOOD ASSISTANT: 김미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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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천혜빈
FoodStylist 김보선
Food Assistant 김미율
Photography 안정환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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