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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아름다운 5월

때 아닌 봄눈과 미사일 위협을 견뎌내며 맞이한 5월이 찬란하지 못할망정 되레 잔인한 이유. 한날한시에 열리는 각기 다른 페스티벌들 때문에.

UpdatedOn May 07, 2013

각기 다른 페스티벌.

작년 한 해, 한국의 밤을 음악으로 까맣게 채우고 간 화려한 뮤지션들의 라인업은 ‘2012 지구 종말설’의 증거였다. 하지만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자고 나면 페스티벌이 하나 더 늘어나는 상황은 올해도 계속된다. 특히나 5월 17일엔 부처님만 오시는 게 아니다. 이날 동시에 열리는 대형 페스티벌과 내한 공연만 해도 다섯 손가락을 넘긴다. 관객은 이제, 데미언 라이스와 제이슨 므라즈, 미카와 시규어 로스냐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 행복하고도 가혹한 고민이다.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회색 도시를 바탕으로 파란 강물과 초록색 잔디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그린플러그드는 서울의 봄바람을 음악과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축제다. 일회용 용기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라고 권장하며 외부 음식 반입을 철저히 허락하는, 친환경 페스티벌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나 재활용 시스템도 잘 갖추고 있다. 전반적인 행사 운영과 진행도 깔끔하고 매끄러운 편이다.


장소는? 난지한강공원
라인업은? 자우림과 YB, 노브레인, 크라잉넛부터 이스턴 사이드킥,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판타스틱 드럭스토어까지 수십여 팀에 달하는 국내 뮤지션만으로 실속 있게 채웠다.
얼마면 돼? 1일권 6만6천원 / 양일권 10만9천원
이런 사람에게 권한다! 멀리 움직이는 건 귀찮지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도시의 소소한 보헤미안. 한강의 일몰이 자아내는 로맨틱한 분위기에 취하고픈 사랑스러운 커플.

<서울재즈 페스티벌>

세계적인 명성의 전문 재즈 뮤지션들을 주축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해를 더해갈수록 규모와 내실이 탄탄한 뮤직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있다. 이 무대에 서는 뮤지션의 일정에 맞춰 호주 및 동남아시아 공연 기획사들이 일정을 잡을 만큼 페스티벌 자체의 네임 밸류도 높고, 충성도 높은 고정 팬층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만만찮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얼리버드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이유다.

장소는? 올림픽공원
라인업은?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보컬 필립 베일리와 재즈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 일렉트릭 밴드의 역사적인 합동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싱어송라이터 데미언 라이스와 미카, 막시밀리안 헤커, 제프 버넷도 무대에 오른다.
얼마면 돼? 1일권 12만1천원 / 양일권 19만4천원
이런 사람에게 권한다! 전문 공연장을 찾는 건 부담스럽지만 봄바람에 실린 재즈 선율에 몸을 맡기고 지적 허영을 누리고픈 근사한 싱글족. 차분하고 단란한 분위기가 필요한 가족.

<월드 DJ 페스티벌>

세계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이 ‘대한민국에서 꼭 가봐야 할 축제’로 꼽은 월드 DJ 페스티벌은 명동 한복판을 춤바람으로 뒤덮었던 ‘제1회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서 독립해 한강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답답한 클럽에서 나와 강바람을 맞으며 춤추게 만들었다. 한강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소음 민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양평군과의 협력으로 장소를 옮겨 밤새도록 작정하고 노는 데 걸림돌을 없앴다.

장소는? 양평나루께 축제공원
라인업은? 대시 베를린, 프리메이슨, 스벤 바스를 비롯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신의 세계적인 DJ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얼마면 돼? 1일권 9만9천원 / 양일권 15만원
이런 사람에게 권한다!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청춘.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꼬박 밤새워 춤출 수 있는 강인한 정신과 체력의 소유자.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실제로 바비큐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바비큐와 블루스 공연을 결합한 페스티벌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콘셉트의 페스티벌이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스윙부터 집시 음악, 플라멩코, 디스코, 바투카다까지 이국적이면서도 즐기기에 어렵지 않은 음악들로 채웠다. 아름다운 자라섬을 배경으로 바비큐를 구워 먹으며 공연을 즐기는 그림을 상상하자니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장소는? 가평군 자라섬
라인업은?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R&B 앨범상을 수상한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에 양방언 밴드, 하림과 집시&피쉬 오케스트라, 골든 스윙 밴드, 여기에 술탄 오브 더 디스코까지 더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조합이다.
얼마면 돼? 1일권 5만원 / 양일권 8만원 이런 사람에게 권한다! 핫도그로 대충 때우고 마는 페스티벌 먹을거리에 민감한 웰빙족.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 여행을 꿈꾸는 낭만적인 가장.

Snoop Dogg

Unite all Originals Live with Snoop Dogg

드디어 올 것이 왔다. 힙합 음악의 살아 있는 신화이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글로벌 모델로 활약하는 스눕 독이 5월 4일 토요일, 올림픽공원 올팍축구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스눕 독 특유의 느릿느릿한 래핑은 물론 스눕 라이언으로 이름을 바꾸고 야심차게 시작한 레게 뮤직도 함께 들을 수 있을 듯.
_스탠딩 8만8천원, 지정석 5만5천원.

Sigur Ros

Sigur Ros Live in Seoul

멀리서부터 휘감아오는 듯한 뿌연 안개 속에 아름다운 빛 가루가 떠다니는 풍경을 연상케 하는, 마치 천상에서 내려온 듯한 완벽한 몽환과 서정을 선사하는 아이슬란드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가 5월 19일 일요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드디어 첫 내한 공연을 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을 펼친다는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선지 엄청난 규모의 공연장 좌석 티켓은 지금도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_R석 11만원, S석 9만9천원.

Jason Mraz

Jason Mraz Live in Seoul

작년 레인보우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내한했을 때 제이슨 므라즈는 ‘평화’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남이섬에 날아다니는 벌레를 ‘팅커벨’이라 칭했다. 남이섬이 떠내려갈 듯 떼창하던 한국 팬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 내한이다. 석가탄신일에 공연을 잡아도 되냐며 조심스레 물었다는, 귀여운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의 단독 공연은 5월 17일 금요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디오테입, 로이킴, 조 브룩스, 정성하 등 그가 직접 제안했다는 게스트 출연진도 화려하다._스탠딩R 13만2천원, 스탠딩S 11만원, 좌석 11만원.

Keith Jarrett Trio

Keith Jarrett Trio 30th Anniversary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노 트리오’로 평가되는 세 거장(키스 재럿, 게리 피콕, 잭 드조네트)의 30년 세월이 깃든 공연이 5월 19일 일요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2010년, 첫 내한 공연에서 한국 팬들의 열정과 박수에 감명을 받아 이번 30주년 기념 공연 국가로 기꺼이 한국을 선정했다는 이들은 30주년 기념 음반 발매와 때를 맞춰 이 시대 최고 재즈 트리오의 감동을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_VIP석 22만원, R석 17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6만원.

EDITOR: 조하나
PHOTOGRAPHY: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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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하나
Photography 박원태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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