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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건강 프로젝트 4, 갑상선암 검진 왜 필요할까요?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나비리본 캠페인과 〈우먼센스〉가 함께 전개하는 나비 건강 프로젝트. 그 네 번째는 갑상선암 검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On January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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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치료에 소홀하거나 방치할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는 물론 초기 발견을 위해 갑상선 검진이 우선돼야 합니다.

갑상선암 전문의와 함께하는 나비 건강 프로젝트, 네번째 이야기로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희경 교수와 함께 갑상선암 검진의 중요성과 진단 이후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갑상선암 검진은 왜 필요하며, 검진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을까요?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영아기 또는 소아기 시기에 얼굴과 목 부위 방사선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갑상선암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 즉 목의 앞부분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로 인해 기도나 식도가 눌려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경우, 쉰 목소리로 변한 경우 등이 발생했을 때도 반드시 초음파를 통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은 조기 진단이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성인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갑상선암 검진은 되도록 권장하지 않습니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검진 외에는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갑상선암 검진은 언제,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소아기에 방사선치료를 받아 갑상선암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는 1~2년 간격으로 면밀한 촉진 또는 3~5년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하지만 위험 인자가 없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초음파검사 주기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초음파검사를 통해 결절이 확인됐다면 결절의 크기와 암이 의심되는 소견 여부에 따라 초음파 추적 주기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암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결절의 경우 2~5년 후, 암이 강하게 의심되는 결절이라도 크기가 1cm 이하로 작고 주변 침윤이 보이지 않는 경우 미세침흡인세포검사 없이 6~12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결절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세포병리 결과에 따라 역시 추적 주기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하는데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갑상선암은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고, 대부분 초기에 발견됩니다. 또 갑상선에 국한된 암이거나 갑상선 주변 림프절 전이만 있는 경우 수술이나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해요.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이나 항암 치료가 불가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종류의 갑상선암도 있기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리고 공격성이 적어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분화암인 갑상선 유두상암은 10년 생존율이 평균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발이나 원격 전이가 동반될 경우 10년 생존율이 10~20%로 낮아져요. 또한 분화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분화도가 떨어지면서 저분화암 혹은 미분화암으로 변하는데, 이 경우 암의 성장이나 원격 전이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치료 또한 불가능해 6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방사선 노출 등 갑상선암 관련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해요.

갑상선암 검진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먼저 전문의가 촉진을 통해 갑상선 부위에 만져지는 결절이 있는지, 관련된 증상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결절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검사를 진행해요. 갑상선암 검진을 위한 초음파는 비침습적이며, 환자에게 위해가 없는 안전한 검사법일 뿐 아니라 갑상선 결절과 암을 진단하는 데 정확도가 높은 검사입니다.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갑상선 유두암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초음파 소견이 있어요. 저음영의 결절 내부에 하얀 점들이 보이는 미세 석회화가 있거나 가로보다 세로가 더 긴 결절, 경계가 불규칙한 결절 등이 보인다면 암이 의심되는 초음파 소견입니다. 미세침흡인세포검사는 보통 암이 의심될 경우 시행하며, 가는 주사침을 이용해 결절 내부의 세포를 채취해요. 검사는 마취 없이 진행하는데, 비교적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세포 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 결절의 유전자 검사, 특히 국내 갑상선암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BRAF 유전자돌연변이 검사 또는 굵은 바늘을 이용한 중심부 바늘 생검을 통해 조직 검사를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는 갑상선암의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가 어려운 종류의 갑상선암인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검진 결과는 얼마나 정확한가요?
최근 기술이 발전해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한다면 결절을 100% 진단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상 결절의 모양과 크기를 바탕으로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포함한 경피적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 정확도는 대략 75~95%로 높게 보고돼요. 하지만 갑상선에 발생하는 것 중 드문 암인 여포암은 세포 검사나 조직 검사로 진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포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진단 목적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검진 후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의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지만, 저위험 미세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주기적인 초음파검사로 경과를 추적하는 적극적 관찰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결정된 경우 갑상선암의 종류와 크기, 주변 침윤 여부,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엽절제술 또는 전절제술의 절제 범위가 결정돼요. 만약 수술 후 재발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암으로 확인되면 전절제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동위원소 치료를 시행합니다. 또한 암의 진행 여부에 따라 외부 방사선 조사 또는 표적 항암 치료가 시행될 수 있어요.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암이 진행되는 경우 표적 항암 치료를 통해 생존 기간 연장과 질병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도 치료가 어려운 유형이 있나요?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 암으로 구분합니다. 국내 갑상선암 환자 중 90% 이상이 유두암과 여포암에 포함돼요. 수질암과 미분화 암은 치료 예후가 상당이 나쁜 난치성 갑상선암입니다. 미분화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진단됐을 때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요. 또한 수질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1% 미만을 차지하는 드문 암으로, 일부 환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두암이나 여포암을 포함하는 분화 갑상선암 중에서도 원격 전이를 동반하는 경우, 특히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지속함에도 종양이 계속 성장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러한 경우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 분화 갑상선암’이라고 하며, 10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의 치료 방법은 일반적인 갑상선암과 다른가요?
일단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하고, 그 후 재발 방지를 위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호르몬 치료 등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미분화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가 없으며, 분화 갑상선암이 진행되어 방사성 요오드 치료 불응성 분화 갑상선암은 이미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는 경우 표적 항암 치료를 통한 질환 조절을 하거나 방사선 치료 등 더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 치료 후 검진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갑상선암은 치료가 잘되고 완치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항상 있습니다. 실제로 치료 후 수년에서 수십 년이 경과하면서 10~20%의 환자는 재발을 경험하며, 이 중 25%는 원격 전이를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어요. 이런 이유로 초기 치료와 추적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분화 갑상선암은 1차 치료 후 수년이나 수십 년 후에도 재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생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검진도 꾸준히 받아야 해요. 그래야만 추후 재발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검진을 하지 않은 환자, 검진을 앞둔 환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기 갑상선암은 치료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나 징후가 전혀 없기 때문에 검진이 아니라면 진단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따라서 갑상선암 위험 인자가 있는 분들은 반드시 검진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갑상선암은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위해서라도 검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갑상선암이지만 일부는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특히 현재 상태를 분석하는 것은 예후 예측, 치료 반응 평가, 추적 관찰 계획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의료진과 상담해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할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현재 갑상선 상태를 분석하는 것은 예후 예측, 치료 반응 평가, 추적 관찰 계획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의료진과 상담해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할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김희경 교수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대한갑상선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내분비학회 정회원
· 2018. 8~2020. 2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학교 분자영상연구소(Molecular Imaging Lab at Stanford University, California, US)
· 2009.3-2010.2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분과전임의


 

CREDIT INFO

에디터
이설희
사진
김정훈
2024년 02월호

2024년 02월호

에디터
이설희
사진
김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