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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의 친구, 베아트릭스 포터

친숙한 캐릭터 ‘피터 래빗’을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에 대하여.

On October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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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은 친숙한 캐릭터다. 온갖 문구류에 사랑스러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익숙한 얼굴이라 지나치기 쉽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른 캐릭터와는 좀 다른 특징이 보인다. 토끼가 의인화돼 옷을 입고 서서 걸어 다니지만, 사람이 얼굴만 토끼인 것처럼 보이지 않고 토끼 그대로의 특징을 온전히 가지고 있다. 복슬복슬한 털과 온통 까만 눈동자로 가득 찬 눈과 작은 손발. 움직임이나 자세도 토끼 그대로 자연스럽다. 단순하게 그려진 미키 마우스와 비교해보면 더 분명하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피터 래빗과 동물 친구들의 캐릭터는 상상으로 창조된 게 아닌 저의 농장에서 그대로 옮겨온 것뿐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가까이하고 오래 관찰해왔던 덕분에 동물의 습성이나 해부학적인 면에서의 특성을 정확하게 잘 살릴 수 있도록 그려냈다.

그는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국 런던의 니어소리에서 방적 공장을 경영하던 베아트릭스의 부모는 베아트릭스를 상류층 아이답게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정교사들에게 교육을 받게 했다.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그는 친구 대신 수많은 동물을 곁에 두었다. 그의 방에는 생쥐, 토끼, 고슴도치, 박쥐, 도마뱀, 청개구리, 달팽이뿐만 아니라 나비 같은 곤충도 수시로 드나들었다. 스패니얼 개 ‘스폿’도 식구 중 하나였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동물들을 귀여워하고 함께 자는 것뿐 아니라, 그들을 수많은 그림으로 남겼다. ‘벤자민 바운서’와 ‘피터 파이퍼’라고 이름 붙였던 토끼들을 가능한 한 모든 각도에서 그렸던 그림은 그가 피터 래빗을 탄생시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한눈에 알게 한다.

혼자 잘 노는 아이답게 그는 글을 지어내는 것도 좋아했다. 자신이 직접 지어낸 이야기에 일러스트를 곁들이는 것도 좋아해서, 가정교사였다가 친구가 된 애니와 그의 8명의 아이에게 귀여운 일러스트가 잔뜩 그려진 편지를 보내곤 했다. <피터 래빗>의 첫 이야기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27살 되던 해 스코틀랜드에서 휴가를 보내던 베아트릭스는 애니의 아들 노엘이 아프다는 말을 전해 듣고 노엘을 위해 토끼 ‘피터’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한 편 쓰고 그림을 그려서 보냈다. 그것을 보고 감탄한 애니가 정식으로 출판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베아트릭스는 기뻐했지만, 막상 책으로 출간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첫 시작은 자비출판이었지만 한 출판사가 그 책을 발견해 재출간한 이래, <피터 래빗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은 성공을 이루었다.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억 5,0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30개 언어로 번역됐다. 그 성공에 힘입어 그는 영국 문화계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이후 환경운동가로도 열렬히 활동했다.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과 책으로 벌어들인 인세로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힐 탑을 시작으로 16개의 농장을 사들였다. 개발 위기에 놓인 그 지역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서였는데, 이후 그는 자신의 소유인 농장 약 1,650만 m²(500만 평)를 환경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했다. 그가 살았던 집은 현재 대중에게 공개되는데, 매년 7만 5,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피터 래빗>의 배경이 된 농장을 돌아보고 있다.

CREDIT INFO

박사(북 칼럼니스트)
에디터
하은정
사진
김규남
2021년 10월호

2021년 10월호

박사(북 칼럼니스트)
에디터
하은정
사진
김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