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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워킹맘

상위 1% 엄마들의 공통점

공부 잘하는 아이를 둔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각자 독특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정한 공통의 법칙이 보인다.

On September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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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본,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낸 엄마들의 공통점은 간단했다. 아이가 먼저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뿐 엄마가 끌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와주는 것과 끌어가는 것은 차이가 있다. 스스로에게 먼저 생각할 기회를 주었는지, 아니면 부모가 먼저 정답을 주었는지 하는 차이다. 그 인내심이 성적의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였던 것이다.

현직 검사인 딸을 키운 한 선배는 아이가 초등학교 때 다른 건 몰라도 아이의 ‘수학 익힘책’에 써놓은 답들은 반드시 확인했다고 했다. 특히 어떤 이유에서인지 풀다 만 문제들을 체크해 아이가 다시 생각해보도록 정리해주었다는 것. 퇴근 후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 전에 반드시 수학 익힘책 펼쳐보는 걸 하루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방과 후 교사로 일하는 친구의 아이는 서울대 수학과에 진학했다. 친구는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 때 쩔쩔매거나 틀린 채로 가져오는 경우, 답보다는 문제를 상세히 설명해주는 과정을 거쳤다. 아이가 스스로 답까지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게 했고, 이후 정답 찾기를 도와주면 한결 빨리 이해를 했다.

비단 ‘수학’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영재학교에 아이를 보낸 한 친구는 아이의 중학생 시절, 아침마다 노트에 사설이나 칼럼을 하나씩 출력해 붙여두었다고 했다. 엄마가 먼저 읽고 그 칼럼에 대한 생각을 몇 줄 적어두면, 아이가 틈날 때 읽고 자신의 생각을 붙여두는 방식이었다. 자연스레 식탁에서의 대화로 칼럼 주제가 이어지기도 했다. 3년간 매일 아침 만들었던 노트는 아이의 국어와 상식 실력은 물론 문제를 푸는 사고의 확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어떤 문제를 마주해도 일단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파악하는 것이 빨라지면서 주요 과목에 단단한 실력이 되었던 것이다.

앞서 언급한 세 엄마의 공통점은 딱 하나다. 정답을 일단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던 것. 아이가 공부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엄마들이라면 답답할 때가 많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저걸 왜 못 풀지?’ 당장 설명해주고 싶어 속이 탔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아이의 실력은 한결 단단해졌다.

암기를 잘하고 정답을 잘 찾아내는 능력으로 높은 성적을 올리는 건 초등이나 중등 초반에야 가능한 일이다.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반드시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반복돼야 한다. 그 과정을 반복해야만 어떤 문제 앞에서도 자신감이 붙는다.

필자는 큰아이에게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수학 학습지를 시킨 적이 있다. 주어진 시간 내에서 문제를 빨리 풀어내는 것도 점수를 높이는 데 필요하겠다 싶어서였다.

학습지란 것이 대개는 선생님이 와서 문제의 유형을 설명하고 풀어주면서 이해를 시킨 뒤 같은 유형의 문제를 반복해 풀도록 하는 방식인데, 큰아이는 선생님이 매주 가져오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선생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이 먼저 풀어보곤 했다.

문제 앞에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아이를 선생님은 지켜봐줬다. 때론 잘못된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지만 아이에게 먼저 생각할 시간을 준 것이다. 먼저 생각하고 분석하는 일은 어떤 과목에서든 중요하다. 암기해 성적을 유지하는 건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MBC FM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출신으로 현재 부산·경남 뉴스1 대표로 근무 중. 두 아들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진학시킨 워킹맘으로 <상위 1프로 워킹맘>의 저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