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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휴대폰 해킹 사건 전말

배우 주진모의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해킹당한 유명인이 몇 명 더 있고, 그중 일부는 해커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해 무마했다고 한다. 연예계는 지금 뒤숭숭하다.

On February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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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시끄러웠다. 배우 주진모와 유명 배우 A씨가 주고받았다는 장문의 문자 메시지가 확산된 것이다.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로 표기된 이 대화에서 주진모는 동료 배우 A씨와 여성들의 사진을 공유하고 외모를 평가했다. 노골적이었다. 여성의 노출 사진도 있었다.

주진모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는 즉각 입장을 밝혔다. 주진모의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했고, 해커가 과거 대화를 유포하지 않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해왔으며, 이에 응하지 않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적인 대화 내용을 유포했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소속사 측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무분별하게 배포되는 관련 내용을 어떠한 경로라도 재배포, 가공 후 유포 시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진모-A씨, 어떤 대화 나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문자 대화 내용에는 다양한 여성의 사진이 담겨 있고, 그 여성들의 외모와 몸매를 평 가하는 발언이 담겨 있다. 주진모와 A씨는 '로드 걸(로드 FC의 라운드 걸)' '미국에서 온 애들'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연예인 지망생' '유부녀' 등 다양한 부류의 여성을 언급하고 사진까지 올리면서 일명 작업(?) 에피소드를 주고받는다.

주진모가 A씨에게 "형, 수요일에 싱글벙글 가?"라고 묻는데 '싱글벙글'은 배우들의 골프 모임으로 주진모를 비롯해 장동건, 황정민, 정우성, 현빈 등이 멤버로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똥이 '싱글벙글' 소속 멤버들에게까지 튀고 있는 상황이다.

A씨의 아내에 대한 언급도 눈길을 끈다. A씨가 아내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는 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여가수의 실명이 언급되기도 했다. "형수 생일잔치에서 작업 능력 발휘하면 안 된다" 등의 메시지도 인상적인 코멘트다.

주진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도 담겨 있다. 누워 있는 여성의 발목을 잡은 채 찍은 사진이다. 이에 대해 주진모는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실제로 제가 하지 않은 행위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고 루머가 무서운 속도로 양산됐다.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주진모는 사건의 가장 큰 본질은 해킹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해커들은 두 달 전부터 그에게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보냈고 아내에게도 협박을 이어왔다. 주진모는 "내가 굴해도 계속 괴롭힐 것이라 판단했다. 동일한 방식으로 협박을 받고 있는 다른 연예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침은 물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해 공갈, 협박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킹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이 고통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대화 속에 등장한 여성들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제 문자 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며 "제 메시지에 언급된 여성분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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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정준영 단체 카톡방 생각나

연예인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음담패설을 하거나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대화 내용이 유사하다. 성매매를 암시하는 정황도 담겨 있다. 해당 내용이 유포되면서 대화 속 여성들에게 '2차 가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주진모 측은 여러 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범죄'였던 정준영 사건과 달리 자신은 휴대전화 해킹을 당했고 사생활이 유출된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집단 성폭행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준영은 현재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징역 6년을, 같은 대화방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최종훈은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두 사람 모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로 첫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승리는 같은 혐의 외에도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및 상습 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주진모의 경우 메시지를 나눈 시점이 2013년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처벌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주진모의 불법 행위로 지목되는 건 현재 불법 촬영과 성매매 알선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불법 촬영의 경우 최대 공소시효가 7년이고, 성매매 알선 등은 공소시효가 5년인데, 대화를 나눈 시점이 2013년으로 7년 전인 데다 증거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형사적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여성 단체의 반발

시민단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는 강경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여성들은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한 것. 한사성은 지난 1월 10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주진모 씨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는 주진모 씨가 연예인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갑질 성매매를 하는 정황, 여성을 '애들' 따위로 부르며 얼굴과 몸매에 대해 구체적으로 품평하는 내용, 음담패설, 비동의 유출로 추정되는 촬영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며 "지난해 뉴스에 여러 번 오르내렸던 정준영 사건, 몇 번이나 공론화되고 있는 각 대학 단톡방의 성폭력 사건들이 떠오르는 사건이다. 당신들은 그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다"라고 분노했다.

한사성은 "세상이 바뀌었다"며 "여자들은 더는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사생활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여성들 역시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유명 셰프 최현석도 털렸다

셰프 최현석도 휴대전화를 해킹당해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 매체는 "최현석이 해커로부터 개인 휴대전화의 클라우드가 복제되는 방식의 불법 해킹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최현석은 해킹 이후 금전 요구 등의 협박을 당했고, 해커들은 최현석이 이에 응하지 않자 해킹을 통해 빼낸 최현석의 문자메시지 등을 해외 사이트에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현석의 사문서 위조 가담 의혹도 불거졌다. 최현석이 전 소속사 재무이사 B씨 등이 주도한 매니지먼트 계약서 위조에 가담한 정황이 보도된 것. 최현석은 지난해 8월 몸담고 있는 레스토랑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뒤 신생 F&B 회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는데, 자신의 휴대폰이 해킹 당해 동영상 등 사생활 유포로 협박을 받게되자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이미지와 도덕성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이라는 문구를 빼 손해배상 범위를 축소했다는 게 보도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최현석은 "2018년 8월경 휴대폰을 해킹 당했고, 사건 종결로 통보받았다"며 "소속사와의 갈등은 별개의 문제다. (사문서 위반 혐의로) 지난해 법적 조치를 받은 바 있으나 이후 서로 입장을 이해해 상호 합의 하에 합의서를 작성했고 현재는 법적 조치가 취하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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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대전화 보안에 불똥

논란이 이어지던 중 한 매체에서 주진모 등이 해킹 피해를 입은 것은 삼성 클라우드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삼성에 불똥이 튀었다. 주진모는 삼성 클라우드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당한 케이스라는 것.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PC, 태블릿 등 자신이 사용하는 IT 기기에 동일한 환경을 갖춰놓기 위해 클라우드에 사진이나 애플리케이션, 문자와 전화번호 등을 모두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다운로드해 쓰고 있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라도 해당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삼성 클라우드 문제가 아니라는 것. 삼성전자는 "일부 언론이 밝힌 내용처럼 삼성 갤럭시 폰 또는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가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니다. 일부 사용자 계정이 외부에 유출된 후 도용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 클라우드에 저장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는다면 개인정보 보호 방침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전했다.

이후 주진모 해킹 피해 사건은 경찰의 손으로 넘어갔고 경찰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일부 연예인의 휴대전화 해킹 및 협박 피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다만 피해자들의 사생활 보호 및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휴대전화 해킹, 보이스피싱보다 쉽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저장해두는 클라우드 자체를 해킹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개인정보만 알아내면 되기 때문에 해킹 방법도 쉽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수집될 수도 있고, PC방과 같이 공용 컴퓨터에 숨어 있는 악성코드가 작동해 그 PC를 사용했을 때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 아이폰에 비해 안드로이드폰은 허가되지 않은 앱스토어가 워낙 많고 보안 검사에 취약해 악성코드가 쉽게 설치될 우려가 있다. 이를 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물론 지문 인식과 같은 생체 인식 인증 방법도 유출될 수 있다.

'택배 위치 추적' '민원24 상담 가능' 등과 같은 허위 문자를 이용해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는 수법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설치해야만 애플리케이션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유혹하는 메시지를 내보내 소비자로 하여금 악성코드를 설치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좀비 휴대전화'를 만들어 다른 휴대전화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다.

아예 유심칩을 복사해 '쌍둥이폰'을 만드는 해킹도 있다. 이렇게 되면 완전히 똑같은 휴대전화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내역까지 해커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새 휴대전화로 교체할 때 기존 휴대전화를 중고상에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조심해야 한다. 기존 휴대전화에 있는 파일을 모두 삭제한다고 해도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400만원 정도면 폐휴대전화에서 삭제된 파일을 100% 복구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킹 사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배우 주진모의 휴대전화가 해킹당하면서 그의 사생활이 유포됐습니다. 주진모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련 기사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우먼센스> 독자 180명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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