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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한가요?

원하는 학습 목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 여름방학보다 상대적으로 긴 겨울방학을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계획한다. 그래서 겨울방학에는 새 학년 대비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On January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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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은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중학교에 진학한다면 이제야말로 자기 주도 학습의 자세를 갖춰야 하는 시점이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3이라면 말 그대로 입시의 전초전에 나선다는 기분이 들 것이다.

세 번에 걸쳐 진행된 자녀 교육 토크쇼에 패널로 참여한 적이 있다. 토론에 앞서 방청객인 학부모들로부터 자녀 교육에 관한 여러 질문을 받았는데,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한가요?" 사교육이 부담스러운 학부모들의 단골 질문이다.

아이를 키우며 나 역시 불안하고 의심스러웠다. 무엇보다도 방학 중 특별하게 마련했다는 단기 특강을 우리 아이만 놓쳤을 때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아이에게 미안한 워킹맘으로서의 죄의식까지 느껴야 했다. 사교육이 교육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요즘, "학교 공부만으로…"라는 문장에는 불안한 전제가 깔려 있다.

토론에 나선 한 입시 전문가가 마이크를 잡았다.
"어머니,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세상은 모두에게 공평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가르치십시오. 세상이 공평하려면 누구나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합니다. 똑같이 회사에 들어간 사람들이 똑같이 승진하고 똑같은 월급을 받아야 하는데 세상은 그렇지 않잖아요. 공평하려면 아이들이 똑같이 50분 수업을 받으며 똑같이 알아듣고 똑같은 성적이 나와야 하는데 교실의 풍경은 다르죠. 공평한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 맞지만, 개인의 개성과 능력은 모두 다르니 무엇이 공평한 걸까요? 공교육인 학교 공부는 누구를 중심으로 진행해야 할까요? 1등도 아니고 꼴찌도 아닌 중간 수준의 아이들 입니다. 그렇다면 따라올 수 없는 친구들의 답답함과 앞서가는 친구들의 지루함은 어떻게 채워주죠? 스스로 깨우쳐 따라가는 아이도 생길 것이고, 자발적으로 앞서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넓은 의미의 공평성에는 각자의 능력에 따른 개별적 교육도 필요한 게 아닐까요?"

흥미로운 논리였다. 능력치가 모두 다르니 학교 공부만으로도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가 있는 반면, 좀 더 도와주거나 밀어줄 때 폭발적인 결과를 보이는 아이들도 있는 법. 물론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한 아이들도 많다. 사교육 없이 '인강'이나 스스로 학습법으로 성공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주변의 사례를 살펴보면 반짝 효과를 내는 사교육은 역시 한계가 있었다. 결국은 엉덩이 붙이고 스스로 노력하는 힘을 이길 재간이 없다. 학교 공부만으로 되겠냐고 물었던 그 엄마의 질문에 우리는 이렇게 대답을 정리했다. 충분히 될 수 있지만 아이의 학습 태도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해답이다.

다양한 개성이 중시되는 요즘, 공부만이 미래의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공부로 승부를 내고 싶다면 아이의 학습 태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본인이 버거운 학습량을 계속 강제적으로 끌어간다면 고학년이 될수록 지쳐가는 부작용을 목격하게 된다. 사교육을 한다고 해도 아이의 스타일에 따라 본인이 해결할 만한 분량인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어쩌다 밀리는 상황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매일 밀려 해내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학습량이라면 대개는 탈이 난다. 특히 중학교 교과 학습은 고등학교에 비해 그리 범위가 넓지 않아서 아이의 특성을 잘 고려하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경쟁 의지가 강해 지고 못 사는 둘째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부족한 수학 학습을 위해 동네 학원에서 보충 수업을 받았다. 2~3명이 한 조를 이루는 수업이었는데, 경쟁 심리를 이용해 선생님의 관심 어린 칭찬과 자극을 적절히 활용했더니 결과가 좋았다. 누군가의 관심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누가 뭐라든 신경 쓰지 않는 성향이라면 소문난 강의를 찾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도 방법이다. 적절한 사교육이 필요하다면 일단 내 아이의 특성부터 살피자.

글쓴이 유정임

MBC FM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출신으로 현재 부산·경남 뉴스1 대표로 근무 중. 두 아들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진학시킨 워킹맘으로 <상위 1프로 워킹맘>의 저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01월호

2020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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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정
유정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