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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종합 선물 세트! 12월 드라마, 영화 라인업

On December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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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와이프> 스틸 컷

영화 <더 와이프> 스틸 컷

영화 그리고 여자
그녀에게 부족한 딱 한 가지

<더 와이프>는 소설가 '조셉 캐슬먼(조나단 프라이스 분)'이 노벨상 수상 통보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는 아내 '조안 캐슬먼(글렌 클로즈 분)'의 손을 붙잡고 침대 위에서 방방 뛰면서 아이처럼 기뻐한다. 주변 사람들은 조셉의 위대함을 추켜세우며 조안의 내조를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조셉 자신도 "내 안의 목소리를 찾도록 도와준 사람"이라며 틈나는 대로 아내를 챙긴다. 하지만 조안은 어쩐지 씁쓸해 보인다. 알고 보니 이 부부에겐 문제가 많다.

영화는 노벨상 시상식 준비 과정과 조안의 과거를 번갈아 보여준다. 1950년대, 조안은 소설가가 되려는 학생이었고, 조셉 역시 글을 쓰는 유부남 문학 교수였다. 조셉은 이혼하고 조안과 새 출발을 하지만 둘의 처지는 곤궁하다. 조안에게는 재능이 있지만 여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할 쇼맨십이 없고, 조셉은 출판사가 원하는 스펙과 야망을 갖췄지만 재능이 없다. 그런데 수십 년이 흐른 후 작가로 성공한 건 조셉이다. 이에 캐슬먼 부부를 따라다니는 전기 작가 '나다니엘 본(크리스찬 슬레이터 분)'이 가설을 제기한다. 사실 조안이 조셉의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 대필 작가)'라는 거다. 과연 사실일까? 아내가 써준 글에 제 이름만 올리고도 저렇게 태연하게 작가인 척, 좋은 남편인 척 연기를 하고 명성에 취해 있다고? 그리 생각하는 순간 이 부부의 모든 대화와 표정이 끔찍하게 느껴진다.

여자들이 재능을 감춘 이유는, '여자라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조안은 대학에서 먼저 데뷔한 여성 소설가를 만난다. 그가 조언한다. "글 같은 건 쓰지 말아요. '그들'의 주목을 받을 거란 기대는 일찌감치 버려요. 남자들 말이에요. 서평을 쓰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문예지를 내고, 대중이 누굴 주목할지 결정하는 사람들."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조안은 그 말을 실감한다. "여자는 글이 나약해서 안 돼. 얼굴이라도 예쁘든가. 유대인 작가는 없나?"라고 시시덕거리는 남성 편집자들에게 커피를 타주면서 말이다. 그 밖에도 <더 와이프>에는 여자와 남자의 보편적 차이를 영리하게 이용해 캐릭터를 드러내는 대목이 많다. 딸이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안은 "너 괜찮니?"라며 딸의 안위를 걱정한다. 하지만 조셉은 태어난 아이가 남자라는 사실에 기뻐하고, 그 남아가 자기를 닮았는지 궁금해한다. 조셉이 좋은 남편인 척하지만 사실 그에게 여자란 남성을 빛내주고 대를 이어주는 존재일 뿐이란 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 여기까지 본 당신은 저런 못난 남자는 버리고 자기 인생을 살라고 조안을 응원하고 싶을 거다. 그런데 마지막 5분 동안 충격 반전이 펼쳐진다. 조안이 마침내 분노를 터뜨리는 순간에도 동정을 유발해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하는 조셉과, 이제 남편 대신 아들의 킹 메이커가 되기를 결심하는 듯한 조안의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조안은 어쩔 수 없는 '하우스 와이프'고, 옛날 사람인 거다. 다행히 시대는 변했고 '82년생 김지영'들은 조안 캐슬먼이나 화가 마가렛 킨보다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더 와이프>의 교훈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남자는 야망 때문에 망하고 여자는 로맨스 때문에 망한다는 것 말이다.
✽영화 <더 와이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글 이숙명(영화 칼럼니스트)


  • <미스터 주>

    동물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국가정보국 톱 요원 '주태주(이성민 분)'가 허세 군견 '알리'와 함께 합동 수사에 나선다. 신하균이 알리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색다른 코미디를 기대하게 만든다. 12월 개봉 예정

  • <백두산>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출연한다. 이해준 감독과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12월 개봉 예정

  • <시동>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베테랑> <엑시트>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12월 개봉 예정

  • <천문: 하늘에 묻는다>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두 천재가 함께 이뤄낸 위대한 업적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그들의 관계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관심을 끈다. 12월 개봉 예정


TV

  • 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

    어느 날 돌풍으로 인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절대 극비 러브 스토리다.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의 작품으로, 주인공들의 절절한 사랑이 그려질 것으로 예고됐다. 영화 <협상>에서 호흡을 맞춘 현빈·손예진이 다시 만나는 작품으로, 전작을 통해 열애설이 불거질 정도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 그들이 로맨스극에서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아름다운 스위스의 이국적인 장관이 펼쳐져 영상미에 대한 기대까지 모으고 있다. 배우들의 비주얼, 영상미, 스토리까지 3박자를 갖춘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 12월 14일 첫 방송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의사들의 이야기. 27.6%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시즌1 종영 이후 4년 만에 시즌2가 방영된다. 외과 펠로우 2년 차들이 한때 '신의 손'이라 불렸던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면서 인생의 낭만을 배우는 내용을 그린다. 한석규, 이성경, 안효섭 출연. 2020년 1월 방송 예정

  • JTBC 월화극 <검사내전>

    현직 검사 김웅이 저술한 동명의 인기 도서를 원작으로 한 생활형 검사들의 오피스 드라마.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이선웅(이선균 분)'과 '차명주(정려원 분)'가 시골 마을의 형사2부 검사로 한솥밥을 먹게 된다. tvN <나의 아저씨>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이선균이 어떤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월 16일 첫 방송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이예지, 김지은
사진
김재경, 서민규

2019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하은정, 이예지, 김지은
사진
김재경, 서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