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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를 아시나요

On April 26, 2019 0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 태어난 나라와 성장한 나라의 문화를 모두 수용하는 이들을 제3문화 아이들, ‘TCK’라고 부른다.

성장기인 1세부터 18세 사이에 2개국 이상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란 이들을 제3문화 아이들, ‘TCK(Third Culture Kids)’라고 칭한다. 이들은 태어난 나라와 체류한 나라의 문화를 모두 수용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데, 한국의 정서를 지닌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감수성을 보여주곤 한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남다른 결과물을 내놓거나, 자유분방한 생각과 주체적인 면모로 과감한 도전을 하기도 한다.

  • 김고은 ‘본연의 모습에 집중’

    묘한 매력을 지닌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나 4살 때 중국으로 건너가 10년간 살았다. 그때의 경험과 시간이 지금의 김고은을 만들었다.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주판을 배우고 붓글씨를 썼고 안장도 없이 말을 타며 성장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영화를 많이 접해온 그녀는 무협 영화를 보며 자랐고,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는 중국 영화 <그대와 함께>로 무려 스무 번이나 봤다.

    이처럼 그녀의 성장기에는 오롯이 중국 문화가 녹아 있다. 그래서일까? 김고은은 배우이기 이전에 ‘나라는 사람의 포지션은 어디인지’ 생각한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일기를 쓰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객관화하는 시간을 갖곤 했다. 그 결과 그녀는 ‘김고은’으로 존재하는 방법을 찾았다. 타인이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본연의 모습대로 잘 사는 것, 그것이 김고은으로 사는 방법이다.

  • 씨엘 ‘파격의 아이콘’

    일본과 프랑스 문화를 배우며 자랐다. 일본에서 7년간 거주하며 미국과 프랑스 국제학교를 다녔는데, 소규모 국제학교를 다닌 덕에 다양한 인종의 친구를 사귀며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게 됐다. 일본어와 프랑스어, 영어까지 능통한 그녀는 사춘기 때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의 문화를 알지 못했고, 외국에서는 ‘아시안’으로 통했기에 자신을 외계인이라 여기며 불안정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년 시절에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경험한 것은 그녀가 아티스트로서 제한 없는 활동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됐다. 그녀에게 늘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또 씨엘은 어린 시절에 겪은 정체성 혼란 때문에 항상 외국인들의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깨고 싶어 한다. 한 예로 자신의 노래 ‘나쁜 기집애’를 통해 아시아에도 멋지고 당당한 여성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 ‘혁오밴드’ 오혁 ‘정의할 수 없는 장르’

    수려한 록 사운드와 청춘을 대변하는 가사로 대중음악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그는 생후 5개월 때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이민을 가 2012년에 처음 한국에 왔다. 한국인이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살았기 때문인지 오혁은 스스로 자신을 ‘고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타국에서 느끼는 고독함을 음악으로 표현하는데, 이 때문인지 그의 음악은 변화무쌍하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영어 가사의 노래도 있고 좀처럼 장르를 정의하기 어렵다. 오혁은 자신의 정체성처럼 다양하게 노래하고 다채롭게 무대를 꾸민다. 그뿐만 아니라 패션에서도 실험 정신을 드러낸다. 한때 길거리에는 이른바 ‘혁오 스타일’이라고 해서 박시한 것을 넘어선 오버사이즈 재킷을 입는 이들이 즐비했다. 그의 음악이나 패션은 모두 ‘무장르’로 정의할 수 있다.

  • 김재욱 ‘언어에 따른 가치관’

    한 드라마에서 머리를 질끈 묶고 손톱에 검정 매니큐어를 바른 채 일본어를 하는 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강렬한 존재감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신문 기자인 아버지가 해외 특파원으로 파견돼 7년간 일본에서 산 그는 한국어보다 일본어를 먼저 배웠고 지금도 집에서는 일본어로 대화한다.

    김재욱은 어려서부터 일본 문화와 한국의 국민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왔는데, 결국 두 나라의 정서를 모두 지닌 것이 김재욱이다. 이 때문인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를 생각해 꺼려할 법한 캐릭터도 거침없이 소화하기 때문. 김재욱이 ‘마성의 게이’가 돼 유혹의 춤을 추는 영화 속 한 장면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 제시 ‘사이다 같은 솔직함’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흑인 음악 선생님이 그녀의 노래에 “흑인의 감성이 있다”고 칭찬한 것을 계기로 가수의 꿈을 키우다 한국으로 건너왔다.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그런지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인 제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발언으로 화제에 오르곤 했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칭찬하자 가슴 수술을 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이다’ 같은 성격이다.

    <진짜 사나이>에서는 군대 특유의 군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받는 도중 웃음을 참지 못해 지적당하거나 관등 성명을 외우지 못해 손바닥에 펜으로 적는 등의 모습을 보였는데, 교포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후에 한 방송에서 시청자가 군대 생활을 걱정하자 “군대 쉬워”라고 격려했고 나라를 지켜주는 군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 ‘블랙핑크’ 로제 ‘두 가지 정체성 인정’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7세 때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자란 그녀는 한국과 뉴질랜드, 이중 국적자이다. 주말이면 한글학교에 가고, 일요일엔 교회에서 성가대 단원으로 활동하고 치어리딩을 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때의 경험이 ‘블랙핑크’로서 노래와 안무를 무리 없이 소화하게 도왔다.

    로제는 자신을 100% 한국 사람이라고 칭하다가 어느 날엔 외국인이라고도 말한다. 한국인이면서 외국인이기도 한, 두 가지 정체성을 모두 지닌 로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에일리 ‘팝과 케이팝의 혼합’

‘한국의 비욘세’로 불리는 그녀는 재미교포 출신이지만 어려서부터 한국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다. 부모님이 그녀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길 바랐기 때문인데, 초등학교 때는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2년간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미국과 한국의 문화를 동시에 접하며 성장한 그녀는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풍토 때문에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지만 체중 감량 탓에 원하는 만큼 노래가 되지 않아 괴로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그녀는 타인의 시선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또 미국의 팝과 케이팝을 동시에 들으며 성장한 그녀는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미국에서 통할 한국 가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녀 역시 미국과 한국의 음악을 섞은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는 것을 꿈꾼다.


1세대 TCK

1 추성훈
재일교포 3세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재일교포 4세다. 유도 선수 출신인 그는 국가대표를 꿈꾸며 한국에 왔지만 파벌에 부딪혀 꿈을 이루지 못했고, 일본으로 귀화해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추성훈은 자신을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고 정의했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그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모두 사랑한다.

2 소이
홍콩, 대만, 미국,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한국인이 중국어를 쓰는 환경에 살면서 영어를 쓰는 국제학교에 다녔는데, 워낙 나이가 어려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고 환경에 적응했다고. 한국을 모국으로 생각하지만 때로는 정서적 이질감이나 괴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나 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정의했다.

3 윤미래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해외 파병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 미국, 독일 등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며 자랐다. 15세 때 한국에 정착해 외국인학교에 다녔는데 흑인 혼혈로 차별을 받았다고. 미국인, 한국인, 흑인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 그녀의 음악적 감성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DJ를 했던 아버지 덕분에 음악을 많이 접했고 결과적으로 힙합 1세대 래퍼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래퍼로 가요계에 발을 들여 여전히 최고의 여성 래퍼로 평가받고 있다.

4 박준형
한국계 미국인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국적 아이돌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미국에 살면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한국의 문화에 적응 중이다. 그에게는 미국의 자유분방함과 한국의 예의 바른 태도가 혼합돼 있다. 유난히 대통령과 관련된 일화가 많은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미국식으로 인사하는가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하고 셀카를 찍고 나서 “누나, 나도 밀양 박 씨예요”라고 말했다고. 하지만 변한 것도 있다.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더니 반말을 하던 god 멤버들에게 존대말을 요구했다는 것. 새로운 캐릭터로 자리 잡은 그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한국 문화는 나이를 세는 법이다. 지구가 나이를 먹는데 왜 함께 나이를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 태어난 나라와 성장한 나라의 문화를 모두 수용하는 이들을 제3문화 아이들, ‘TCK’라고 부른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서울문화사 DB, YG엔터테인먼트·YMC엔터테인먼트·장인·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숲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시(@jessicah_o)·씨엘(@chaelincl) 인스타그램

2019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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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 DB, YG엔터테인먼트·YMC엔터테인먼트·장인·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숲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시(@jessicah_o)·씨엘(@chaelincl)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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