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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진로,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On March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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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 중계동에 은행사거리라는 곳이 있다. 워낙 학원가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번 방학 때 우연히 은행사거리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학원마다 쉬는 시간이었는지 건물에서 아이들이 쏟아져 나와 근처의 햄버거집, 김밥집에 줄지어 섰다. 학생들의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방학인데도 아이들은 쉬지 못하고 김밥 등으로 서둘러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학업에 흥미를 느끼고 잘하는 아이들이야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명목 아래 그렇다손 치더라도 꼴등하는 아이까지 학원이다 과외다, 하루가 30시간이라도 모자랄 판이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막상 실감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요즘은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농구 등 운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 그전에는 쉬는 시간만 되면 남학생들이 운동장에 빼곡히 나와 땀을 흘리며 운동을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옛일, 남학생들까지 시간만 나면 운동보다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바쁘다.

방학에도 자유를 만끽하기보다 학원의 바쁜 스케줄을 따라가는 우리 아이들은 지쳐가고 있다. 그 부작용으로 스마트폰이나 게임 이외의 모든 세계에 관심이나 흥미를 잃고 무기력증에 빠지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난다. 진로가 확실하고 목적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학교 공부나 학원 공부에 열정을 가지고 임할지 몰라도, 진로도 결정하지 못한 채 왜 공부하는지, 무슨 공부가 좋은지조차 모르는 아이들은 걱정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명예를 높이고 수입이 많은 일이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행복하지는 않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한 번도 본인의 장래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아이들도 있다. 현업에 있는 교사로서 심히 걱정스럽다.

현재의 교육 과정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아이들에게 진로를 빨리 결정하라고 강요한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자기 진로를 이미 확고하게 결정한 아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선택의 폭이 좁고 아는 직업도 많지 않은 아이들인데 말이다. 진로나 장래 얘기가 나오면 아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교사와 함께 이러한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대화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많이 보고 느끼고, 많이 만나보고, 많이 읽어야 한다. 무엇을 할 때 우리 아이의 표정이 가장 환해지는지, 언제 우리 아이의 눈이 가장 빛나는지 찾아내야 한다. 누구든 한 가지 재능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 아이의 진로 찾는 일을 함께 해주자. 짐을 덜어주고 함께 꿈꾸자.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부모의 꿈을 강요하거나 윽박지르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 아이가 원하는 진로가 부모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일일지라도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표했을 때는 일단 받아주어야 함께 소통할 수 있다. 아이의 미래에 정답은 없다. 부모와 함께 찾아나가는 것이다. 부모가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아이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고민스러울 때는 상담을 할 수 있는 사이트 ‘커리어넷(www.career.go.kr)’에 들어가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늦지 않게 진로를 결정해 한 템포 쉬어 가는 여유가 필요하다.

글쓴이 조미현 선생님은…

글쓴이 조미현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1995년부터 서울 노원구 상명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 및 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한민국 평범한 선생님으로, 지난 2006년 남편을 따라 브라질에 가서 5년 동안 생활하며 브라질의 교육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CREDIT INFO

기획
이예지 기자
2016년 03월호

2016년 03월호

기획
이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