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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수경 셀프 건강법 스물네번째,

감기를 부탁해

On October 26, 2015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감기에 쉽게 걸리는데요. 건강한 사람은 날씨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외부 변화에 영향을 받아 쉽게 감기에 걸리곤 합니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2~3일째 되는 날 세력이 가장 왕성해지는데요. 콧물이나 기침, 가래, 인후통,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가족들이 감기를 자주 앓는 집에는 저마다 감기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죠. 저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하나는 ‘초기에 체온조절을 잘하라’입니다. 증상이 미약하게 시작될 때 바빠서 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대처하지 못했다가 증상이 아주 심해져 2주 정도 지속된 경험이 있을 텐데요. 초기를 놓치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매우 왕성해집니다. 분비물이 많아지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래가 괴로움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감기는 초기에 체온을 올려 한사(寒邪)를 몰아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개 감기는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찬 곳에 노출된 후, 예를 들면 옷을 얇게 입고 나가서 추웠다거나, 수영이나 기타 운동 후 바람을 쏘였거나, 머리를 말리지 않은 채 찬 바람을 쏘였거나, 아이의 경우 저녁까지 노느라고 찬 바람을 쐰 날 감기 기운이 생깁니다. 콧물을 훌쩍거리고 목이 따끔거리고 미열이 나면서 컨디션이 안 좋아집니다. 이런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체온을 살짝 올려주면 되는데요. 체온을 올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땀을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발한(發汗)요법’이라고 해서 땀을 내어 한사를 물리치는 방법인데요. 양말을 신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15분 정도 있으면 됩니다. 땀이 나서 살짝 촉촉해지는 느낌만 들면 충분한데요. 발한요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땀을 낸 후입니다. 열린 땀구멍으로 한사가 다시 들어오면 도리어 감기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땀을 내기 전, 마른 옷과 드라이어를 준비합니다. 땀을 낸 후 바로 속옷까지 갈아입고 머리카락 주위에 젖어 있는 땀 역시 드라이어로 말려야 올바른 발한요법이 됩니다.

사우나를 하거나 목욕을 하면 감기가 좋아지는 때도 있고, 더 심해지는 때도 있는데 바로 이런 후속 조치의 차이 때문입니다. 땀을 뻘뻘 흘릴 정도가 아니라 약간 체온을 올리는 정도의 느낌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소주에 고춧가루 팍!’이면 감기가 떨어진다는 말, 배숙이나 생강차를 끓여 마시는 것 모두 체온을 살짝 올리는 방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양말을 신고 자도 좋습니다. 발이 따뜻해야 체온이 올라가서 코와 목이 따뜻해지기 때문인데요. 체온조절 요법은 고열이 날 땐 적합하지 않지만 고열이 나기 전, 감기가 왕성해지기 전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감기에 대처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하자면, 감기는 사실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부터 초봄까지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나 어르신은 잘 때 목에 수건을 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목수건을 두껍거나 딱 맞게 두르면 답답하고 덥기만 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천으로 된 머리띠를 수건 대신 사용합니다. 목걸이처럼 늘어지게 목에 걸고 자는 것인데요. 이처럼 얇은 수건을 늘어지게 걸어야 체온조절에 용이합니다.

몸통은 옷으로 감싸여 한사가 들어오기 어려운데요. 목, 손목, 발목은 한사에 노출되어 감기에 쉽게 걸립니다. 그래서 환절기에 맨발로 다니거나 목이 많이 파인 라운드 티셔츠만 입고 다니면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목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통로이므로 따뜻하게 하면 순환에 도움이 되고 간단한 감기 정도는 예방됩니다.


김수경은…
진료 전문 10년 차 한의사. 한약만큼이나 식생활 개선을 강조하며, 블로그 ‘한의사 김수경의 착한 밥상’ (blog.naver.com/kidzfood)을 운영 중이다.

2008년 개그맨 이윤석과 결혼한 7년 차 주부로 ‘남편 건강 프로젝트’를 몸소 실천 중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DB
2015년 10월호

2015년 10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