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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굿바이 간통죄

그 꼴 보고 못 살아!

법적 상식을 떠나 밖으로 도는 남편이 불안한 주부들은 ‘멘붕’ 상태다. 주부 4인의 간통죄 폐지에 대한 갑론을박.

On April 08, 2015

강남소심녀
남편의 바람만큼은 절대 알고 싶지 않다는 그녀. 간통죄가 있다고 해도 고소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하는 10년 차 소심 주부.

서초동똑순이
눈치 백단으로 남편의 미심쩍은 행동을 단박에 캐치해내는 매서운 촉을 지녔다.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다면 ‘재산 몰수’로 복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산활화산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다면 이혼이고 위자료고 필요 없다. 당장 남편과 내연녀를 감옥에 처넣고 말겠다는 열혈 주부.

분당차도녀
한 번 바람피운 남자는 두 번, 세 번 바람피울 거라 믿는다. 불륜에 대한 처방? 지지리 궁상떨지 말고 당장 헤어지라 조언하는 40대 ‘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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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죄도 필요 없고, 그냥 총 하나 구해서 빵 쏴버릴 것 같아. 쥐도 새도 모르게 말이야. 재산은 현금으로 바꿔 숨겨놓고 남편 거지 만들어 내쫓을 거야

간통죄도 필요 없고, 그냥 총 하나 구해서 빵 쏴버릴 것 같아. 쥐도 새도 모르게 말이야. 재산은 현금으로 바꿔 숨겨놓고 남편 거지 만들어 내쫓을 거야


일산활화산 간통죄가 폐지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제 남자들의 바람기가 날개를 달고 승천하게 생겼다 싶었어. 주부들은 모르는, 중년 남녀가 즐기는 원나이트 스탠드의 세계가 어마어마하대. 우리 남편 회식 때 회사 대표는 무조건 나이트에서 룸 잡고 웨이터에게 부킹을 요구하고는 가끔 2시간 동안 여자랑 나갔다가 들어온데. 남자들은 바람을 공공연하게 당당하게 피우지. 이제 고삐 풀린 망아지 꼴이 되는 거야.

강남소심녀 간통죄 폐지되고 등산복 회사, 콘돔 회사, 막걸리 회사의 주가가 올랐다며? 황당한 게 불륜은 밤 문화만이 아니란 거야. 새벽부터 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즉석 만남이 이루어지고 손을 잡아주고 끌어주며 사랑이 싹튼다잖아. 어떤 남자는 산악 동호회에서 만난 여자와 불륜에 빠졌다가 부인하고 이혼하고 회사에서도 잘리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불륜녀는 다른 남자와 산 타며 연애하고 그 남자만 낙동강 오리알 됐대.

일산활화산 바람피우는 사람들은 유전자가 달라. 내 옛날 회사 동료는 거북이처럼 생기고 머리도 빠지고 비쩍 말라 볼품없었는데, 매일 원나이트 스탠드에 여자를 옷 갈아입듯 바꿨어. 예전 직장이 일주일에 3일을 밤샘 작업하고 월급도 박봉이었는데, 걔는 밤새우고 새벽에 나이트를 가더라니까. 돈 없고 못생기고 시간 없는 남자도 바람을 피워. 생체 에너지가 넘쳐흘러서 주체 못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지 상상도 못해.

서초동똑순이 예전에는 돈이 많거나 시간이 많거나 잘생겼다 중에 하나만 해당돼도 바람피운다고 했는데, 이젠 그것도 아닌가봐. 남자뿐만 아니라 강남 사는 내 친구는 또래 친구 중에 세컨드 없으면 바보라고 한대. 걔 남편이 바쁘고 돈은 많거든. 서로 맞바람피우며 사나 보더라고.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할까 싶어.

일산활화산 서로 즐기는 거야 뭐라고 할 수 있겠어? 집안일 열심히 한 아내 뒤통수 치고 불륜녀와 로맨스 즐겨놓고 당당하게 애도 내놔라 집도 내놔라, 너만 나가라고 하는 철면피 남편이 있다면, 힘없는 여자들은 간통죄로라도 죗값을 치르라고 할 수 있을 거 아냐. 감방 맛을 좀 보여주고 복수라도 해야 성이 풀리지 싶어.

분당차도녀 아이러니한 게 간통죄가 있었어도 실형을 살 확률이 10%도 안 된대. 법 관련자들은 이미 실효성이 없다고 옛날부터 이야기해왔어. 간통을 입증하기가 진짜 힘들다잖아. 경찰을 대동해 카메라 들고 성행위를 하는 바로 그 장면을 찍어야 한다니, 그걸 성공하기가 얼마나 힘들겠어? 복수하려다가 마음을 더 다칠 수도 있어. 내가 듣기로 어떤 남자는 생업도 포기하고 아내의 바람 현장을 덮치려고 열 번도 넘게 경찰 불러 모텔 앞에서 잠복했지만 결국 실패했대.

일산활화산 내가 아는 언니는 남편이 수상해서 뒤를 캐보려고 혼자 온갖 방법을 다 썼는데 안 돼서 심부름센터에 전화했더니 견적 1천만원을 부르더래. 하도 큰돈이라 그냥 전화를 끊었는데, 문제는 그 언니가 의심을 풀지 못해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는 거야. 남편과 의심녀는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떼고, 오히려 화를 내며 언니를 정신병자 취급하니 자존심이 상해서 어떻게든 심증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더라고. 그런 심리 상태에서 진짜 현장을 급습해서 증명했다고 쳐, 감방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지 않겠어? 이젠 형사처분은 안 되니까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해서 돈 많이 받아내고 끝내야 하나봐.

강남소심녀 간통으로 고소할 정도면 이미 결혼 생활은 끝난 거지. 법적으로도 간통죄로 고소하면 이혼으로 곧바로 이어진대. 진짜 웃기는 게 1962년에 최무룡과 김지미가 간통죄로 고소당해서 일주일 동안 구치소에 있었는데, 김지미가 집을 팔아 당시 최무룡의 아내였던 강효실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물어주고 풀려 나왔다더라. 그때 김지미가 스물네 살이었어. 대단한 커플이야.

서초동똑순이 난 그 꼴 보고 남편이랑 더 못 산다. 난 간통죄도 필요 없고, 그냥 총 하나 구해서 빵 쏴버릴 것 같아. 쥐도 새도 모르게. 재산은 현금으로 다 바꿔 숨겨놓고 남편 거지 만들어 내쫓을 거야.

강남소심녀 우리 남편이 바람피운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어. 그냥 난 몰랐으면 좋겠어.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 지옥이나 다름없을 거야. ‘오피스 스파우즈’라고 회사에서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면서 아내처럼 챙겨주고 같이 밥도 먹으며 일상을 함께하는 여자를 말한다는데, 우리 남편에게 그런 여자라도 있을까봐 무서워.

일산활화산 굳이 성관계를 맺지 않는다 하더라도 남편이 마음을 주는 여자가 있다면, 그것도 용서가 안 될 것 같아. 우리 남편은 잘생기지도, 돈이 많지도, 시간이 많지도 않은데 유머 감각이 있거든. 여직원들이 우리 남편을 재미있어하고 친근하게 생각해. 진짜 짜증나. 가끔 남편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를 슬쩍 확인해보면 그녀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도 공유하면서 친하게 지내. 내가 농담으로 당신 바람피우면 회사로 찾아가 그 여자 머리끄덩이 붙들고 신상 다 털어 쪽팔리게 해줄 거니까 조심하라고 미리 윽박질러놨어. 남편이 나라면 진짜 그럴 것 같다며 진심으로 두려워하더라.

서초동똑순이 우리 남편은 내가 무서워 절대 바람 못 피울 사람이야. 난 칼로 무 자르듯 싹둑 잘라버릴 거야. 법까지 갈 필요도 없어. 가정을 지켜야 하는 도덕관념이 무너진 사람이라면 내가 함께 살 가치가 없지. 우리 의리로 사는 거 아녔어?

분당차도녀 나라면 그냥 조용히 끝내겠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남편하고 무슨 정으로 살아. 결혼 전에 다닌 회사 사장이 50대 중반이었는데, 20년 넘게 같이 산 아내 버리고 바람난 여자한테 갔거든. 그때 사장이 아내한테 그랬대. “난 너에게 더 이상 가슴이 떨리지가 않아.” 그 말 듣고 나 뒷목 잡았잖아. 그 나이에 아내하고 무슨 가슴이 떨리는 로맨스를 해? 자기는 사랑을 위해 가정을 버리겠다는 거 아냐. 그런 남자 잡아봤자 내 자존심만 더 상하지. 간통죄로 집어넣고 돈 받아내는 것도, 아휴~ 의미 없다!

강남소심녀 한낱 성욕에 눈이 멀어 원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는 거라면 개과천선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남편이 어느 날,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여자를 사랑해”라고 한다면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질 거야. 난 그냥 눈 감고 “몰라~ 몰라~” 할 것 같아. 난 이혼도 안 하고 그냥 아이들 지키며 살래.

일산활화산 옛날에는 여자들이 엄청 참고 살았지. 내 친구 아버지가 습관성 바람둥이였는데, 어머니가 딴 여자랑 살림까지 따로 차린 남편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대. 평생 남편이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빠져 생활비도 안 줘서 어머니가 장사해서 집도 사고 아이들 교육도 시켰다더라. 애들 생각해서 끝까지 이혼도 안 했어. 나라면 절대 못 그럴 것 같아. 감방으로 고고!

서초동똑순이 이제 감방에도 못 넣으니까 한편으로는 걱정도 돼. 현대사회에서 간통에 대해 국가권력이 개입하는 것이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외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사회라 남녀평등이 실현되려면 아직 갈 길이 먼데 간통죄라는 방어막까지 무너지면 여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니?

분당차도녀 간통죄가 있어도 바람날 사람들은 미리 못 잡아. 내가 아는 사람은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었는데, 남편이 바람이 난 거야. 그 남자 정말 우스운 게, 아내가 거의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로 예뻤거든. 그런데 바람난 여자는 예쁘지 않았어. 그 여자한테 어찌나 흠뻑 빠졌던지 나한테 자기 애인이라며 소개해주더라고. 어이없어서…. 결국 아내가 알고 간통죄로 고소해 실형 살고 나왔잖아. 바람난 여자랑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어. 사랑에 눈멀면 형벌도 로맨스더라.

강남소심녀 그럼 바람피운 남편에게 어떻게 복수해야 하지? 맞바람밖에 없는 거야? 우린 도대체 누구랑 바람을 피워야 해? 주부가 어디서 남자를 만나느냐고!

분당차도녀 이제 돈 싸움으로 넘어가는 거지.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하면 지금처럼 경찰 대동해 현장을 급습하지 않아도 사진, 문자메시지, 통장 입출금 내역 등으로도 외도를 입증할 수가 있대. 어쩌면 여자에게 더 유리해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더라. 위자료 액수도 커지고.

일산활화산 법정에서 위자료 주라고 판결이 나도 안 주면 끝이야. 이혼 후 법으로 정해준 양육비를 청구해도 몇 달 주고 안 주면 그만이래. 세상에 나쁜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내가 처녀 시절에 다닌 회사의 유부남 직장 상사였는데, 회사 여직원들하고 그렇게 바람을 피우더라고. 더 웃기는 건 자기가 꾀어 모텔에 데려가 실컷 놀아놓고, 자신이 불리해진다 싶으면 그 여직원을 잘랐어. 난 그 상사 부인도 알고 지냈는데, 그녀는 남편을 무슨 신처럼 떠받들면서 ‘능력자’ ‘천재’라는 등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이며 자랑을 엄청 하더라고. 남편이 외박을 하고 들어와도 언제나 “어서 오세요”야. 정말 바람둥이의 실체를 확 불어버리고 싶었는데 꾹 참았지. 나중에 뒤통수 맞으면 얼마나 아프겠어!

강남소심녀 말 안 하기를 잘했어. 내가 그 여자였으면, 남편보다 널 더 미워했을 것 같아. 어쩌면 그녀도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한 건 아닐까? 남편을 지나치게 높인다는 말을 들으니까 뭔가 방어하고 있다는 느낌이 훅 드는데?

서초동똑순이 그런 나쁜 남자와 결혼한 건 그 여자의 팔자야. 연애할 때 그런 걸 알았겠어? 난 남편의 외도를 알고 나면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아. 경제력이 없어서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눈도 귀도 닫고 사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겠어? 우리가 힘을 키우는 수밖에 없지만 지금 당장은 아이가 어려서 경제활동을 하기도 힘들고 경력도 단절된 지 어언 7년인데 나중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해.

일산활화산 살림도 어찌나 빠듯한지 남편 월급으로 생활하기가 정말 힘들어. 그런 와중에 비자금을 숨길 여유가 어디 있나? 무조건 남편을 믿고 의지하며 살았는데 다른 여자에게 가버리면 아이와 난 덩그러니 사막에 홀로 서게 되는 거잖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강남소심녀 그러니까 지금부터 우리 관리하자. 외모도 신경 쓰고 집에서 옷이나 자세도 매력적으로 꾸미고. 우리 남편은 내가 시사 상식에 어두우면 딱 싫은 티를 내. 한번은 남편이 DIY가 어쩌고저쩌고 하기에 내가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너 요새 신문도 안 읽어?” 하면서 무시하는 거야. 정말 서럽더라. 육아에 살림에 지쳐 눈곱 떼기도 바쁜데 신문, 뉴스, 책이 눈에 들어오냐고. 그런 나를 보다가 회사 가서 정장 차림에 똑소리 나는 여자를 보면 얼마나 매력 있어 보이겠어. 긴장하고 살아야 해.

서초동똑순이 난 집 안에서 널브러진 남편을 보면 정 떨어질 때가 많은데. 주말에 지쳐서 소파 위에 불룩 나온 배 드러내고 오징어처럼 늘어져 있는 거 보면, 매력 진짜 없어. 여섯 살 된 우리 딸이 아빠 배를 때리면서 집어넣으라고 핀잔을 줄 정도야. 한데 집 안에서 남편, 아내 둘 다 긴장하면서 아름답게 꾸미고 있기가 쉽지 않아. 서로 피곤할걸.

분당차도녀 그래, 우리 남편들은 바람 안 피울 거야. 그냥 집에서 편하게 살자. 정으로, 의리로 살아야지. 로맨스는 드라마 보면서 즐기자고.

 

유부들의 생각은 이렇소~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남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좀 놀아본 남자들의 ‘불륜 수다’.
 

Attendance info
잠실마초남
전형적인 마초남인 그는 아내의 간통으로 2년 전 이혼했다. 현재는 두 아이를 혼자 기르며 사는 외로운 돌싱.

일산뻐꾸기
화려한 밤문화를 즐기고, 한 번 쯤 싱글녀와의 진한 연애도 해보고 싶어하는 평범한 40대 남성.

방배동황태자
화려한 외모를 자랑해 여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40대 유부남. 아니라고 하지만 왠지 여자친구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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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와 결혼한 건 여자 팔자야. 머리 아파! 그래, 우리 남편들은 바람 안 피울 거야. 정으로, 의리로 믿고 사는 거지 뭐. 로맨스는 드라마 보면서 즐기자고!

나쁜 남자와 결혼한 건 여자 팔자야. 머리 아파! 그래, 우리 남편들은 바람 안 피울 거야. 정으로, 의리로 믿고 사는 거지 뭐. 로맨스는 드라마 보면서 즐기자고!


잠실마초남 솔직히 난 뉴스 보고 화가 났어. 난 5년 전에 마누라가 바람피워서 이혼했거든. “재산 분할이고 양육권이고 필요 없고 이혼만 해달라”고 뻔뻔하게 말하는데 눈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고. 하루빨리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은 생각에 그냥 이혼했어. 마음 같아선 둘을 감옥에 처넣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라고. 나처럼 돈 문제가 아니라 그냥 둘을 다 감옥에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야. 그런데 뭐? 간통죄가 폐지돼?

일산뻐꾸기 너무 열 받지 말고 생각해봐. 간통죄가 있었던 때에도 그걸 잡기가 쉽지 않았잖아. 어차피 있으나 마나 한 법이었다고. 내 주변에선 쌍수 들고 환영해. 이제 마음 놓고 놀게 됐다고.

방배동황태자 솔직히 우리끼리 말이지만 술집에서 놀다가 여자랑 2차 한 번 안 가본 유부남이 어디 흔해? 다만 그게 말 그대로 ‘원나이트 스탠드’로 끝나느냐, 아니면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지느냐의 차이지.

잠실마초남 나는 일 때문에 바빠서 그렇게 2차 나갈 생각도 안 해봤어. 언론에선 매번 불륜에 있어서 ‘여자가 피해자다’라고 하는데 난 도통 이해가 안 돼. 남편이 일하는 동안 여자들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남자 만나고 다니잖아. 남자들이야 ‘그냥 하루 노는 것’으로 끝나지만 여자들은 꼭 마음을 준다니까. 성관계보다 더 나쁜 게 그거 아니야?

방배동황태자 글쎄. 내 주변 사람들 이야기랑은 좀 다른데? 내가 자주 나가는 유부남 모임에선 따로 여자친구가 없는 남자를 바보로 생각해. 언젠가 한번은 처자식도 있는 놈이 우리를 불러서 자기 생일 파티를 했는데, 그 자리에 여자친구를 데려왔더라고. 아직 서른도 안 된 싱글녀였는데, 분명히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데려온 것 같더라고. 일단 그런 모임에서 어린 여자친구를 소개하면 걔는 순식간에 영웅이 돼. 그 여친 친구들 좀 소개해달라는 거지.

일산뻐꾸기 야, 그 친구 나도 좀 소개해주라. 여자친구 대접해주려면 돈도 많이 들겠지? 여자친구 만들려면 일단 딴 주머니부터 차야겠네. A는 이제 돌싱이니까 여자친구 만들어도 전혀 거리낄 것 없잖아?

잠실마초남 나도 마음이야 굴뚝같지. 근데 홀아비 돼서 애들 둘 키워봐라. 그럴 여력이나 있나. 차라리 대학원을 가보려고. 거기 은근히 여자들이 많다더라고.

일산뻐꾸기 말도 마. 나 몇 년 전에 모 대학에서 ◯◯◯◯과정 이수했잖아. 그때 꽃뱀 한 명이 들어와서 난리도 아니었어. 자기를 돈 많은 회장의 세컨드라고 소개하면서 외로워 죽겠다는 거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기 남자들한테 접근하더라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여자한테 당한 남자 동기가 한둘이 아니더라. 그중 한 놈은 그 여자랑 자다가 부인한테 걸려서 왕창 깨졌어.

방배동황태자 그중에 너도 있는 거 아니야?(웃음)

일산뻐꾸기 푸하하. 다행히 나는 피해 갔어. 나한테도 친한 척 말을 걸었는데 나는 왠지 싫더라고. 웃긴 건 그 여자랑 비밀리에 사귀었던 애가 나랑 좀 친했거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걔는 그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성기 확대 수술까지 했다더라.

방배동황태자 하여간 간통죄가 있든 없든 할 놈은 다 해. 나는 이번에 폐지된 게 뭐 별일인가 싶다니까.

일산뻐꾸기 아, 이제 나이트 가서 화끈하게 놀 수 있을 것 같아. 뭐가 문제야? 간통은 죄도 아닌데!

CREDIT INFO

취재
정희순, 서윤심, 박지영
2015년 04월호

2015년 04월호

취재
정희순, 서윤심, 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