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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주현과 딸 유진이의 야외 음악회 가는 날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음악가들은 아이의 창의력을 어떻게 키워줄까? 바이올리니스트 김주현은 “아이의 생각에 경계를 긋지 않고 아이의 가능성을 믿으며 단지 거들 뿐”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유진이가 보고 싶다던 강변 야외 음악회로 놀러 간다.

On October 16, 2013

풍부한 감성 키우는 음악 공감
정제되고 따스한 감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주현씨. 한국은 물론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과 미국, 일본, 아시아 지역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선 굵은 경력을 쌓고 있는 그녀는 일곱 살배기 딸 유진이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가장 설레고 즐겁다고 말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직접 연주해주곤 하는데, 동요를 반주로 들려주면 유진이는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서 엄마의 모습을 흉내 내고 자신도 함께하려 한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 억지로 시키면 엄마와 아이 모두 힘들다’는 것이 김주현씨의 생각. 대신 아이와 함께 음악회를 가고 악보를 그리고, 콧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생활 속에서 공감한다. 호기심은 충족시키되 강요는 하지 않는다. 무엇을 알려준다기보다는 아이가 함께 음악을 놀이로 즐김으로써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휴대폰 속에는 유진이의 ‘즐겨찾기’ 음악 목록이 항상 업데이트된다. 아침에 외출 준비를 할 때도, 주말에 한가하게 휴식을 취할 때도, 차로 이동할 때도 유진이는 “음악 듣고 싶어”를 입에 달고 산다. 주말이나 휴식기 때 아이 손잡고 콘서트에 자주 가는 편인데 음악을 크게 들으면 곡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감동을 느껴본 아이는 나중에 악기로 그 기분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듯 엄마 김주현표 음악 교육은 아이와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엄마 김주현의 ‘즐겨찾기’, 여름 음악회

여름이 되면 도심 곳곳에서 야외 음악회가 열린다. CD나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음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실외 연주를 보고 들으면 아이에게는 오감 충족을 넘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김주현씨는 가급적 딸 유진이의 손을 잡고 나들이하듯 음악회에 놀러 가려고 한다. 올여름 김주현씨가 눈여겨본 야외 음악회 5곳.

덕수궁 <고궁음악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최하는 야외 음악회로 10월 13일까지 창덕궁, 덕수궁, 경복궁, 종묘에서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덕수궁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스토리텔링 공연이 펼쳐진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 30분 덕수궁 함녕전에서는 <어린 왕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 동심과 환상을 전하는 동화가 현대적으로 창작된 전통음악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된다. 아이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 좋은 재미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위치_서울시 중구 정동 5-1 덕수궁 함녕전 문의_02-771-9951

국립극장 〈여우락(樂) 페스티벌〉
국내 유명 음악인들의 공연을 7월 한 달간 즐길 수 있는 〈여우락(樂)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전통음악을 재료로 서로 다른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치는 음악인들 간의 협업 무대가 이색적이다. 매주 테마에 따라 공연 내용이 달라지는데, 가야금 명인 황병기, 카메라로 수묵화를 그리는 사진작가 배병우,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함께 만드는 토크 콘서트 <동양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주 테마 ‘초이스’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한영애, 양방언이 함께 만드는 무대 <조율>과 김수철의 6년 만의 단독 야외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다.
위치_서울시 중구 장충동2가 14-67 국립중앙극장 문의_02-2280-4114

어린이대공원, <서울팝스 숲속음악회>
음악분수와 동물 공연장, 식물원 등 볼거리가 많은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매달 주기적으로 야외 음악회가 열린다. 8천 석 규모의 숲 속 무대에서 1년 내내 클래식과 재즈가 융합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지는 것. 계절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는데 오는 7월 20일에는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인 ‘한국심포니오케스트라’, 27일에는 ‘달콤한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
위치_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216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 문의_02-450-9311, www.sisul.or.kr

한강 행복몽땅 프로젝트 <수상 음악회>
올여름에는 한강으로 가족 바캉스를 떠나도 좋다. 서울시에서는 7월 20일부터 한 달간 여의도·뚝섬 400면 임시 캠핑장을 조성하고, 다리 밑 영화제와 별 보기 체험, 수상 레포츠 체험 등의 ‘행복몽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개최하는 ‘수상 음악회’에서는 재즈, 비보이, 국악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7월 21일에는 재즈, 대중음악, 힙합, 보헤미안 공연이, 8월 11일에는 무형문화재 박상옥씨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위치_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3-16 여의도 물빛무대 문의_02-586-0622

용인문화재단 <2013 나무음악회>
<나무음악회>는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죽전야외음악당의 상설 공연으로 올해는 록밴드 ‘플라워’를 필두로 용인의 대표 오케스트라 ‘용인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남성 6인조 브라스밴드 ‘퍼니밴드’, 용인의 실버 합창단인 ‘고은여성합창단&용인은빛합창단’,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대표 공연 <사랑하면 춤을 춰라>까지 아이와 엄마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을 즐길 수 있다. 6월 27일·7월 25일·8월 29일·9월 26일 오후 8시에 공연이 진행되며 공연 티켓은 죽전야외음악당 입구에서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1인당 2매씩(총 6백80매) 선착순으로 나누어준다.
위치_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산37 죽전야외음악당 문의_www.yicf.or.kr

‘김주현표’ 오감 충족 음악 교육법

한다는 엄마 김주현씨. 그래서 실제 악기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음악회를 학습의 장이자 놀이터로 삼는다.
물론 유진이에게 내용을 설명한 후 아이가 좋다고 하면 가는 식이다. 오늘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재즈파크 빅밴드와의 협연이 있는 여의도 <서울시향 강변음악회>를 찾았다.

지난 6월 15일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개최된 <서울시향 강변음악회>.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실력파 뮤지션들과의 협연으로 한여름 밤의 열기를 더했다.

<서울시향 강변음악회> 악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엄마가 연주하는 모습을 많이 봐온 덕분에 유진이에게 바이올린은 낯설지 않다. 집에 다양한 악기가 구비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연주회를 할 때면 항상 따라나섰기 때문에 함께 연주하는 사람들의 악기를 보고 소리도 알 수 있다. 협연으로 진행된 오늘의 음악회에서 엄마 김주현씨는 바이올린 소리에 귀 기울여보라는 말을 건넨다. 아이가 잘 모른다고 하자 가장 크게 나는 소리의 악기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며 아이의 흥미를 유발했다. 중간에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독주와 협연을 번갈아가면서 들려주어 바이올린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도 즐길 수 있었다. 바이올린 하나로 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알려주면서 “이런 소리를 유진이도 내고 싶지 않니?”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요즘 부쩍 악기에 관심을 보이는 유진이는 예쁜 소리가 나면 자기도 연주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엄마의 바이올린 연주 CD는 물론 다른 음악 CD를 ‘자기 식’대로 골라서 듣기도 한다.

오늘 음악회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을까 찬찬히 들여다보는 유진이. 모르는 부분은 엄마에게 물어가며 관심을 보인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너무 신이 나서 박수와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월 15일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개최된 야외 음악회는 밤하늘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연인 만큼 오감 자극은 물론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팸플릿을 보면서 엄마는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이 책 속에 몇 명의 사람이 있는지 세어보자”는 식으로 놀이를 한다.

경쾌한 재즈의 선율을 즐길 수 있었던 재즈 보컬리스트 김혜미와 서울시향의 협연은 유진이가 좋아했던 무대.

조바심은 창의력의 적, 아이의 감상평에 칭찬하기
음악회가 진행되는 내내 두 모녀는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음악이 너무 신나요.” “왜 저 사람은 연주 안 하고 쉬고 있어요?” “나도 저 위에 서고 싶어요.” 등등 유진이는 신이 나서 엄마 팔을 계속 흔들며 묻는다. 김주현씨는 그럴 때마다 “좋은 생각이다.” “우리도 집에서 해볼까?” 등등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아이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금세 도와주려고 하는 부모가 많아요. 아이가 스스로 해낼 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하는 거죠. 저는 그냥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는 편이에요.”
김주현씨에 따르면 이와 같은 부모의 ‘조바심’이 창의력의 가장 큰 적이라고 한다.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정해진 답으로 아이의 생각을 이끌기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함께 반응하면서 마음껏 상상하도록 해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무엇을 하든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거들기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아이가 엉뚱한 말을 하더라도 칭찬하고 격려하며 여러 각도로 생각해보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회를 찾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뭔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흥미를 느껴 엄마를 따라 하고 싶어 한다. 하루하루 엄마 김주현씨의 마당 안에서 유진이는 창의적인 재능을 키우고 있다.

요즘 마음에 들거나 좋아하는 것에 ‘보슬보슬’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쓴다는 유진이.
오늘 공연에 대해 감상평을 써보라고 했더니 “보슬보슬 재밌었어요”라고 썼다.

TIP
김주현의 공감 음악 교육 원칙
1 집 안에서 음악을 생활화하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조성해서 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다.
2 강요하지 않는다 강압적 자세는 오히려 아이가 음악을 싫어하게 만든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 자녀를 신뢰한다 자녀를 믿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한다.
4 무조건 칭찬한다 칭찬만큼 효과적인 보약은 없다. 아이들은 칭찬을 받을수록 더욱 신이 나서 잘하게 된다.
5 끊임없이 대화한다 항상 관심을 갖고 아이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거기에 한 가지 더!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면 엄마가 먼저 악기를 들고 연주해주면 하나의 놀이로 즐기게 된다. 서로 화음을 맞추며 장난을 치는 동안 아이의 음악 실력은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사진
이호영
헤어&메이크업
박근성
스타일리스트
이서연
일러스트
배선아
2013년 07월호

2013년 07월호

기획
김은혜
사진
이호영
헤어&메이크업
박근성
스타일리스트
이서연
일러스트
배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