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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 불렀던 노래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소년은 무작정 오디션을 보러 갔다. 거기서 애국가를 부르고 그냥 리듬을 탔다. 그 후 말로 할 수 없는 재능과 연습의 화학작용으로 세븐틴 민규가 되었다. 운동도 연습도 그냥 열심히 하고, 옛날 일은 그냥 잊는다는 민규와 나눈 이야기.

UpdatedOn February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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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옐로 골드 소재의 미니 비제로원 네크리스 299만원·옐로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네크리스 1120만원·옐로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네크리스 1780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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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에 블랙 세라믹을 장식한 비제로원 네크리스 468만원 불가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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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 소재에 뱀 머리와 꼬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하고, 뱀 눈에 블랙 오닉스를 장식한 세르펜티 링 2340만원 불가리 제품.

화보 촬영 전날에는 식사를 안 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더라고요. 민규 님은 어떤 편이세요?
저도 보통 촬영 전날 늦은 시간에는 안 먹으려고 하는데요. 어제는 먹어버렸어요.(웃음)

어떤 메뉴를 드셨나요?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식사해야 될 것 같아서 방어회 먹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부기만 조금 빼려고 헬스장 가서 하체 운동했어요.

연초에 헬스장 출석률이 높다고 하잖아요. 평소 운동 열심히 하는 걸로 유명한데 요즘 출석률은 어때요?
저 출석률 높습니다. 주 6회 정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연초라서 그런 건 아니고, 최근 3~4년 꾸준히 헬스장을 가고 있어요.

출석률 대단한데요. 실례되는 질문인지 알지만 혹시 3대 중량은 어느 정도 되시는지?
정확히 재보지는 않았지만 300kg 언저리 아닐까요? 사실 운동도 고루 해야 되는데 좋아하는 운동 위주로 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운동 제일 좋아하세요?
가슴이죠.(웃음) 사실 등 운동을 자주 해야 되는데 워낙 미는 운동을 좋아해서. 올해는 편식 좀 줄여야겠어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최근 게시물 3개 모두 이탈리아 사진이더라고요. 이탈리아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자주 찾아 보는 사진이 있나요?
저는 투어든 여행이든 해외 나가면 사진 정말 많이 찍거든요. 그날그날 자기 전 마음에 드는 사진 골라서 하트 눌러요.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하트 누른 사진들만 모아서 봐요.

민규 님만의 하트 누르는 기준이 있나요?
제 얼굴?(웃음) 다들 그러시겠지만 저도 잘 나온 제 얼굴 사진이 좋죠. 혹은 사진 구도나 색감이 마음에 들면 하트 누르는 편이에요.

해외에서는 주로 멤버들이랑 같이 다닐 텐데 사진 찍을 때마다 믿고 부탁하는 멤버가 있어요?
멤버들이 이 인터뷰를 읽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믿고 맡길 멤버는 없고요.(웃음) 그래서 일단 많이 찍어달라고 해요. 막 찍어도 되니 계속 셔터 눌러라. 그중에서 한 장은 알아서 보정하겠다고 하죠.

멤버들은 민규 님이 찍어주는 사진에 만족하는 편이에요?
저 스스로는 제가 잘 찍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들 만족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늘 ‘내가 찍어주는 것처럼 나 찍어주면 안 되나?’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아이돌은 전 세계를 다니기도 하지만 정작 ‘여행다운 여행’은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번 <나나투어>로 떠난 이탈리아 여행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카메라가 있으니 다들 조금은 연출이 있었겠지’ 생각하실 수 있잖아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진짜 휴가 간 느낌이었거든요. 저도 <나나투어> 보고 있는데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너무 꾸밈없는 모습까지 다 보여준 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만큼 마음 편하게, 여행답게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6박 7일 동안 이탈리아를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동네가 있나요?
여행 마지막에 갔던 포르토 베네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탈리아 서쪽의 작은 바닷가 마을인데요. 보통 ‘이탈리아 여행’ 하면 밀라노, 로마, 피렌체가 먼저 떠오르잖아요. 이번에는 그보다 작은 도시 위주로 다녔거든요. 작은 마을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 한적한 골목에서 봤던 가게들, 반짝거리는 바닷가 모든 게 좋았어요.

평소에도 여행 좋아하시죠?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여행을 자주 못 떠났어요. 그래도 머릿속 한편에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요.

그럼 좋아하는 게 맞죠. 저는 스트레스 관리도 실력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만의 스트레스 관리 노하우가 있나요?
이건 제가 적성에 맞는 일을 잘 골랐구나 생각하는 점인데요. 굳이 뭘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는 편이에요. 물론 스트레스 받을 때 있죠. 다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면 바로 실행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이 정도 스트레스는 운동하고 땀 좀 흘리면 풀리겠다’ 하면
바로 헬스장에 가요.

평소 쉴 때는 주로 뭐 하세요?
거의 대부분 운동이죠. 헬스, 축구,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등등. 확실히 땀 흘리면서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굳이 뭘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는 편이에요.
물론 스트레스 받을 때 있죠.
다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면 바로 실행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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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커니컬 매뉴팩처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플래티넘 마이크로 로터, 시·분 및 소형 초침, 새틴 폴리싱 처리된 엑스트라 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투명한 백케이스, 세라믹 인레이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브러싱 처리된 실버 다이얼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브레이슬릿, 최대 100m 방수 기능의 옥토 피니씨모 워치 1920만원·화이트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1개 세팅한 비제로원 링 338만원 모두 불가리, 소지의 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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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른손목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2950만원·로즈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585만원·약지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1670만원·왼손 검지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895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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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목의 화이트 골드 소재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625만원·오른손 검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 비제로원 링 178만원·약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1790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왼손목의 화이트 골드 소재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625만원·오른손 검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 비제로원 링 178만원·약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1790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축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번 아시안컵 보고 있요?
아유, 그럼요.

오늘 기준(2월 4일)으로 3일 뒤 요르단과 4강전이 있잖아요. 인터뷰 나갈 때면 결승전 결과까지 나올 텐데 최종 결과를 예측해본다면요?
저는 우승할 거라고 믿습니다. 결승전에서 황희찬 선수 1골, 손흥민 선수 1골. 누구랑 할지, 최종 스코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2:1일 수도 있고, 2:0일 수도 있지만 왠지 두 골 넣고 우승할 것 같아요. (그리고 3일 뒤 대한민국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븐틴도 축구 국가대표팀처럼 무대 오르기 전에 동그랗게 모여서 파이팅하잖아요. 그때 무슨 이야기하나요?
일단 파이팅 외치는 사람이 매번 바뀝니다. 정해진 순서나 루틴은 없어요. 그날그날 ‘오늘은 누가 하자’ 이야기가 나오면 그 멤버가 기합을 넣죠. 여기서 멤버 각자의 성향이 나오는데요. 저는 보통 소리 질러요. 저도 무슨 말 하는지 잘 모르지만 큰 소리로 파이팅 외치다 보면 흥분되거든요. 그 기운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무대에 올라가요.

일을 하다 보면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 하는 순간이 있을 텐데요.
투어할 때 그런 생각 진짜 많이 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사실 해외에 나가면 공항 체크인부터 숙소, 교통, 먹거리까지 신경 쓸 게 엄청 많잖아요. 투어를 나가면 많은 분들이 신경 써주시고 그만큼 좋은 환경에서 해외를 다닐 수 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해외 투어를 나가면 대부분 호텔과 콘서트장만 왔다 갔다 해서 ‘내가 다른 나라에 왔구나’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맞아요. 그래서 최대한 짬을 내서 돌아다니려고 해요. 리허설이 끝난 저녁이나, 공연 당일 아침에는 제가 잠을 조금만 포기하면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거든요. 호텔 근처를 산책하거나 야시장을 구경하는 식으로 최대한 그 나라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고 해요. 음식도 고루 먹어보고요.

그냥 호텔에서 편하게 누워 쉬고 싶을 수도 있는데 대단하네요.
콘서트 마치고 호텔 밖으로 아예 나오지 않는 멤버도 있어요. 그게 당연히 나쁘거나 덜 좋은 것은 아니고요. 다만 제가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가 봐요.

자료를 찾다 보니 첫 오디션 때 슬리퍼 차림으로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진짜인가요?
그것에 대해 멤버들이 아직도 뭐라고 해요. 제가 그때 슬리퍼 신었다고.(웃음) 먼저 연습생으로 있던 친구들이 저를 봤나 봐요. 제가 분명히 기억하는데 그날 엄마가 사주신 반스를 신었거든요. 사실 그날 제가 오디션이 부끄러워서 친구 한 명과 같이 갔어요. 그 친구가 슬리퍼를 신었어요. 그게 멤버들 머릿속에서 뒤섞인 것 같아요. 그런데 슬리퍼는 진짜 아니었어요.

그럼 애국가는요?
애국가 부른 건 맞아요.

애국가는 몇 절 불렀어요?
1절 불렀는데요. 후렴에서 음 이탈이 나서 거기까지만 불렀습니다.(웃음)

10년 뒤에 본인이 오디션 심사를 할 수도 있잖아요. 거기서 열다섯 살 때의 민규와 똑같은 친구를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줄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저처럼 생기고 키가 186이라면 응원하겠습니다.(웃음) 실력은 충분히 갈고닦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애국가라도 부르는 용기가 얼마나 대단합니까? 그때 애국가도 안 불렀으면 저는 지금 세븐틴 못 됐을 테니까요. 뭐든지 처음 시작할 때는 실력보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시 오디션 보러 갈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나세요?
그럼요. 일단 서울에 가본 게 처음이었어요. 집이 경기도 안양이긴 했지만, 청담역까지 가서 주소 찾아 회사로 걸어가는 길이 너무 무서웠어요.

애국가는 미리 정하고 갔던 거예요?
제 기억으로는 주최 측에서 ‘노래 한 곡을 준비해오면 좋은데, 없으면 일단 오세요’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갔죠. 서로 얼굴 보면서 가볍게 대화하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현장에 가니까 노래 하나랑 춤 하나를 보여줘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춤은 어떻게 췄어요?
교회에서 배웠던 박수 1분 동안 쳤어요.

춤이라기보다 율동이네요.
율동도 아니고 그냥 리듬이죠.(웃음)

세븐틴 멤버 중에서 네 번째로 연습생 기간이 길었다고 들었어요. 당시에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했을까 궁금해요.
연습생은 만 4년 조금 넘게 했어요. 초반 1~2년 동안은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우리 학교에 노래 잘하는 친구도 많고 장기가 특출난 친구도 많은데 왜 내가 여기 있지?’ 하고요. 3년 차부터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무엇보다 연습생으로 보낸 2년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나는 끝까지 버티고 해낸다’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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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커니컬 매뉴팩처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플래티넘 마이크로 로터, 시·분 및 소형 초침, 새틴 폴리싱 처리된 엑스트라 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투명한 백케이스, 세라믹 인레이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브러싱 처리된 실버 다이얼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브레이슬릿, 최대 100m 방수 기능의 옥토 피니씨모 워치 1920만원·화이트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1개 세팅한 비제로원 링 338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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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커니컬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41mm 사이즈의 알루미늄 케이스, 더블 로고 인그레이빙으로 장식한 블랙 러버 소재의 베젤, 브러싱 처리된 앤트러사이트 다이얼, 블랙 러버 소재의 브레이슬릿, 최대 100m 방수 기능, 1200피스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불가리 알루미늄 그란 투리스모 스페셜 에디션 워치 675만원·화이트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950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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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커니컬 매뉴팩처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새틴 브러싱 및 폴리싱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와 교체 가능한 브레이슬릿, 블루 클루 드 파리 다이얼, 최대 100m 방수의 불가리 옥토 로마 워치 1030만원·검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 비제로원 링 178만원·약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1790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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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 소재에 뱀 머리와 꼬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하고, 뱀 눈에는 블랙 오닉스를 장식한 세르펜티 링 2340만원 불가리 제품.

당시에도 ‘내가 데뷔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은 없었네요.
지금 와서 이야기지만 ‘나 데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은 늘 했어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자신감이 늘 있었어요.

세븐틴은 매년 앨범을 2장 이상 발표해왔잖아요. 이렇게 다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아마 다른 가수분들도 같을 텐데요. 저는 무대에 설 때가 제일 좋거든요. 무대에 서려면 새로운 앨범이 있어야 하잖아요. 물론 곡 작업하고 연습할 때는 힘들죠. 매번 힘들어요. 그런데 그 힘든 시간이 끝나고 무대에 섰을 때의 희열은 몇 배로 더 커요. 이제는 캐럿들에게 새로운 제 모습을 보여주는 기쁨도 알게 돼서 더욱 일이 재미있어요.

아침잠이 많다고 들었어요. 민규 님도 아침에 ‘오늘은 진짜 하루만 쉬고 싶다’ 할 때가 있나요?
저는 오늘도 그랬어요.(웃음) 운동 1시간 전에 알람 울렸는데 ‘그냥 더 잘까, 어떻게 할까’ 하다 겨우 일어났거든요. 저는 연습생 때도 잠이 너무 많아서 자주 혼났어요. 돌아보면 이 일을 하면서 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떡해요. 그냥 해야죠.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지금은 멤버 중에 도겸이 있지만, 원래 민규 님이 쓸 활동명이었다고 들었어요.
데뷔하기 6개월 전이었을 거예요. 멤버들마다 활동명을 정하는 시기가 오잖아요. 그때 회사에서 저한테 도겸이라는 이름을 제안하셨어요. 뜻도 기억나요. 길 도(道), 겸할 겸(兼). 도겸의 본명이 ‘석민’인데, 당시 석민이 예명이 에일라잇이었나?(웃음) 그게 날아가면서 도겸이 석민이한테 갔고 저는 본명으로 활동하게 됐죠.

당시에 스스로 생각한 예명은 없었어요?
전혀 없었어요. 본명을 쓰고 싶었거든요. 요즘은 한 번씩 ‘예명을 썼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제가 힙합팀으로 활동하다 보니까 장르에 어울리는 이름이 있다면 가사에 이름을 녹이거나 활동할 때 조금 더 자유롭지 않을까 싶기도 하죠.

해를 거듭할수록 곡 안에서 랩만큼 보컬 비중도 늘어가고 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하는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랩은 제가 힙합팀이니까 당연히 잘해야 하는 건데, 어느 순간 노래도 잘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지금 K-팝의 핵심은 다양한 요소와 장르를 섞어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랩도, 노래도, 춤도 잘하는 게 중요하죠.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다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2021년에 미니 9집 <Attacca> 이후였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내 몫을 잘해내는 데 집중했다면, 이때부터는 무대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남들한테 빨리 준비한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거든요. 특히 ‘Rock with you’가 기억에 남아요. 녹음을 했는데 저도 처음 듣는 제 목소리였어요. 빨리 캐럿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앨범이 나왔을 때 저 스스로 새롭다고 느꼈던 점들에 많이 공감하고 칭찬해주셨어요. 그 재미를 느낀 거죠.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런 피드백을 받으면 좋겠다’ 하고 작업하실 텐데, 어떤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좋으세요?
최근에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봤는데 ‘민규가 부르는 파트는 다 킬링 파트다’라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너무 기분 좋았어요. 13명이 한 곡을 나눠 부르는데 거기서 제가 잠깐이라도 기억에 남는다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칭찬 이야기가 나왔는데 비빔국수 20인분을 만들어서 백종원 선생님한테 요리 실력을 인정받았죠. 요즘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이 있나요?
요즘에는 요리 자주 못하는데요. 그래도 골라보자면 파스타랑 스테이크 자신 있어요.(웃음)

외식을 하거나 배달을 주문할 때는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해요?
가장 먹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음식이긴 한데요. 저는 면 요리를 제일 좋아해요. 냉면, 막국수, 자장면, 짬뽕, 칼국수, 면 요리는 정말 다 잘 먹어요.
생각해보니 어제저녁이랑 오늘 점심도 평양냉면 먹었네요.(웃음)

오늘은 퇴근하고 뭐 드세요?
저녁에는 닭 가슴살 먹으려고요.

보통 끝나고 나서 맛있는 걸 먹을 텐데 반대네요.
제가 나름 몸 관리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먹고 싶은 걸 아침에 빨리 먹는 거예요. 저녁에는 최대한 소화 잘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요. 그래서 늘 잠들기 전까지 내일 아침 뭐 먹지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제가 10년 뒤면 서른여덟 살이거든요?(웃음) 개인적으로는 ‘민규 멋있어졌네’ ‘남자답네’ 생각이 들면 좋겠어요. 음악적으로는 저만의 스타일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혔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민규’ 했을 때 특정 장르, 혹은 뮤직비디오나 무대 위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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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른손목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2950만원·로즈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585만원·검지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895만원·왼손 약지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1670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왼쪽부터) 오른손목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2950만원·로즈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585만원·검지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895만원·왼손 약지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링 1670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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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네크리스 1300만원·왼손 약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 세르펜티 링 325만원·검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의 세르펜티 링 273만원·왼손목 위의 화이트 골드 소재 세르펜티 브레이슬릿 920만원·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브레이슬릿 4920만원·오른손 중지의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링 1300만원·약지의 화이트 골드 소재 세르펜티 링 195만원 모두 불가리 제품.

민규의 인생 노래 4


‘Fix You’, 콜드플레이
저는 음원보다 무대 영상으로 노래를 듣는 편인데요. 그중에서도 최고는 콜드플레이의 ‘Fix You’ 공연 영상이에요. 무대 위의 콜드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꼭 한번 저런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Shallow’, 레이디 가가·브래들리 쿠퍼
<스타 이즈 본>은 살면서 제가 많이 본 영화 중 하나고, 그만큼 ‘Shallow’는 많이 듣는 노래 중 하나예요. 뭐라고 설명할 이유가 없어요. 그저 영화 속에서 이 노래가 나올 때 느꼈던 감정이 너무 좋았어요.

‘i love you’, 빌리 아일리시
누구나 가끔 센티멘털해질 때가 있잖아요. 우울해지고 싶은 건 아니지만, 평소보다 차분해지고 싶을 때. ‘i love you’가 지닌 분위기가 딱 그 감정선을 건드는 것 같아요. 한동안 이 노래만 반복해서 들었어요.

‘Don’t Know Why’, 노라 존스
한창 재즈에 빠진 적이 있었어요. 유튜브로 노래를 한 곡 선택하면 알고리즘이 비슷한 노래를 연달아 틀어주잖아요. 그때마다 늘 처음으로 틀었던 노래예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듣기에 근사한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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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Fashion Editor 최태경
Feature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김신애
Stylist 고동휘
Hair 임정호
Make-up 가연
Assistant 김여름, 강민경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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