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Big 3: 에디터가 고른 세 개의 물건

단단한 일상과 느긋한 여행을 위한 세 브랜드의 세 가지 백 가이드.

UpdatedOn July 31, 2022

/upload/arena/article/202207/thumb/51563-493786-sample.jpg

(왼쪽부터) 그레이 토트백·블랙 토트백 모두 가격미정 프라다 제품.

Prada

카일 맥라클란(Kyle MacLachlan)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배우 10명이 무대에 선 2022 F/W 남성복 컬렉션은 현실과 공상이 공존하는 세계를 구현했다. 가죽과 실크 소재의 비중이 압도적인 것도 일상 속 유니폼을 비틀기 위한 접근이었고. 위계질서를 벗어나 프라다식으로 실용적으로 변화한 점프수트와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델들의 손에는 의사가 들고 다니던 왕진 가방을 떠오르게 하는 가죽 토트백이 들렸다. 레터링 로고와 양옆의 트라이앵글 메탈 로고만을 장식한 것, 둥글게 마무리해 안락한 모양새가 고상하다. 요즘 보기 드문 크기로 왕진 가는 의사 못지않게 온갖 물건을 다 넣을 수 있는 큼직한 내부도 갖췄다.

/upload/arena/article/202207/thumb/51563-493784-sample.jpg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카드 케이스 1백만원대·트롤리 3백만원대·크로스보디 미니 백 1백만원대·오’락 롤 백 2백만원대·바게트 트래블 백 4백만원대 모두 펜디 제품.

Fendi

펜디의 아이코닉한 가방들을 재해석한 이번 시즌 백 컬렉션. 그중에서도 오롯이 존재감을 더하는 FF 모티브 패턴을 입은 아이템들만 모았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트롤리와 보스턴백만큼 넉넉해진 바게트 트래블 백, 펜디의 새로운 상징이 된 오’락 디테일의 롤 백, 가는 체인 네크리스가 달린 카드 케이스, 카드지갑만큼 작은 크로스보디 백까지. 한데 모아놓고 보니 더 분명하다. 지금까지 이어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클래식의 변치 않는 우아함이 다가올 가을과 이어지는 겨울까지 유효하다는 것.

/upload/arena/article/202207/thumb/51563-493785-sample.jpg

층층이 쌓아올린 폴리카보네이트 크로스보디 백 각각 1백56만원 모두 리모와 제품.

Rimowa

여행자에게 사려 깊은 브랜드를 떠올린다면 우선 리모와. 리모와가 가진 여행에 대한 남다른 견해와 꼿꼿이 지켜온 디자인 감각의 확실한 변주로 이렇게 아담하고 견고한 가방이 탄생했다. 캐리어를 축소시킨 듯한 외형에 단단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흠집에 강하고 가볍다. 지퍼 대신 스냅 버튼이 달린 가죽 스트랩으로 감싼 것 역시 리모와다운 코드. 같은 소재로 탈착 가능한 가죽 스트랩을 내장해 크로스보디와 클러치의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실용성은 분명하다. 지갑 하나 들지 않아도 가뿐하게 휴대품을 소지할 수 있고, 뭔가를 찾느라 헤맬 필요 없도록 영민하게 구분한 내부 역시 가죽으로 마감했다. 자칫 번거로울 수 있는 사적인 필수품들을 잘 갖춰 다니는 것만으로도 여행과 일상이 좀 더 유쾌해지는 경험을 선사할 것.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상
Photography 박원태

2022년 08월호

MOST POPULAR

  • 1
    Greenery Days
  • 2
    RE-NEW SNEANKERS
  • 3
    제네바에서 일어난 일
  • 4
    나의 첫 위스키
  • 5
    문수진, “내가 듣고 부르고 싶은 음악으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RELATED STORIES

  • FASHION

    An URNAB Explorer With RADO

    도시 탐험가 라도와 지창욱, 서울에서의 두 번째 만남.

  • FASHION

    예술과 기술의 경지

    루이 비통은 지난 3월, 호화로운 태국 푸껫을 배경으로 새로운 하이 워치 & 하이 주얼리를 선보였다. 메종의 놀라운 공예 기술, 하이 워치메이킹의 정수가 깃든 혁신적인 패러다임에 대한 면밀한 기록.

  • FASHION

    제네바에서 일어난 일

    올해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계 박람회 ‘워치스 앤 원더스 2024’가 열렸다. 거기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모아 전하는 2024 시계 트렌드 가설.

  • FASHION

    클래식의 정수, 미니멀한 디자인의 수동 면도기 4

    면도를 일상의 작은 즐거움으로 만들어 줄 수동 면도기.

  • FASHION

    과감함과 귀여움

    튜더 펠라고스 FXD 알링기 에디션에서만 볼 수 있는 스포츠 시계의 매력.

MORE FROM ARENA

  • INTERVIEW

    벌새의 유토피아

    <벌새>에서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했던 박지후는 다시금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디스토피아적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열아홉에 처음 만난 디스토피아는 스물한 살의 그녀에게 ‘배우적’ 유토피아를 선사했다. 그때의 기억을 소환하여 박지후가 직접 써서 보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회상.

  • LIFE

    뻔하지만 중요한 월드컵 모의고사

    월드컵 조 편성이 완료됐으니, 슬슬 모의고사를 준비할 때다. 월드컵 H조(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에 적합한 평가전을 계획한다. 벤투호에게 필요한 모의고사 유형은 무엇일까. 여섯 차례의 평가전과 벤투호에 기대해야 할 것을 짚는다.

  • ARTICLE

    Noble Moments

    해체적이며 편안한 테일러링과 함께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을 정의하는 리스 2018 S/S 남성 컬렉션.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의 코모 호수의 경치와 경주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멋진 색조, 그리고 볼드한 프린트의 조합에 경배하라.

  • INTERVIEW

    빅톤의 두 청년

    한승우는 오래도록 타오르고 싶다. 최병찬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눈을 감고 한 번 더 생각한다.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빅톤의 두 청년을 만났다.

  • FASHION

    Running EssentialⅠ

    땀은 말려주고, 바람은 막아주는 상의.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