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시승논객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August 27,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8/thumb/48939-464403-sample.jpg

 

 

VOLKSWAGEN The new Tiguan 2.0 TDI Prestige

전장 4,510mm 전폭 1,840mm 전고 1,635mm 축거 2,680mm 엔진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배기량 1,968cc 최고출력 150hp 최대토크 36.7kg·m 구동 방식 전륜구동 복합연비 15.6km/L 가격 4천3백80만5천원(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국산차만큼 저렴한 독일차?
2007년에 처음 나온 티구안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였다. 특유의 단단함과 실용성을 내세워 한때 수입차 SUV 판매 1등을 달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6년에 2세대 모델이 나왔고, 이번에 앞과 뒤를 바꾼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격이다. 부분변경을 하면서 엔진을 바꾸는 등 내용은 더 좋아졌는데, 가격을 오히려 낮췄다. 대략 기존보다 2백만원 낮추면서 실제 구입가를 3천만원대에 묶었다. 그간 경쟁할 생각도 하지 않았던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과 얼추 비슷한 가격이 됐다. 물론 조목조목 따지면 아직 티구안이 투싼·스포티지보다는 비싸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이 집착하는 ‘통풍 시트’가 없어 다소 실망스럽긴 하다. 그 와중에 보증수리기간 늘린 게 눈에 띈다. 기존엔 3년/10만km 정도까지 무상 수리해줬는데, 이번에 5년/15만km까지 무상보증기간을 늘렸다. 이 정도면 ‘수리’에 대한 부담은 거의 해소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현대기아차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5년(주행거리 무제한) 무상보증을 앞세워 입지를 늘리고 있다. ★★★★

2L 디젤이 150마력?
내연기관이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디젤 엔진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효율은 잘 나왔지만 배출 가스가 탁해서 정화장치가 필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에선 더 깨끗한 디젤을 원했고, 자동차 회사들은 고가의 정화장치(필터)를 추가하는 것으로 막아왔다. 폭스바겐은 이번에도 필터를 하나 추가했다. 요소수를 뿌려 배출 가스 내 질소산화물 줄이는 장치를 엔진 바로 뒤에 하나, 그리고 배기관 중간 부분에 하나 더 집어넣은 것. 이것으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디젤 엔진을 만들어냈다. 힘도 좋아졌다. 출력은 150마력 그대로지만, 토크가 34.7에서 36.7로 개선됐고, 최대토크가 나오는 지점을 150rpm 정도 낮춰 저회전부터 묵직하게 밀고 나가게 했다. 실제로 몰아본 신형 티구안은 기존보다 강력한 파워는 잘 느껴지진 않지만, 기존에 비해 곱게 다듬은 디젤 엔진음이 분명 인상적이었다. 가속페달을 막 밟아 괴롭혀도 엔진은 시종일관 고운 배기음만 흘려낸다. 240마력 넘게 뽑아내던 디젤 엔진을 150마력에 묶어 안정되게 다듬은 결과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전에 없이 부드러워졌다. 웬만한 자동변속기보다 부드럽게 물려 돌아가면서도, 톱니를 꽉 물고 동력을 전달하는 꼼꼼함은 여전하다. ‘이게 마지막 디젤이야, 변속기도 이게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아껴뒀던 걸 모두 쏟아부어 만든 느낌이다. 파워트레인은 정말 깔끔하다. 좋다. ★★★★

한국에서 먹힐까?
10여 년 전만 해도 독일차를 올려다봐야 했다. 투싼·스포티지와 티구안의 차이가 크고 명확해서 도무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딱히 그렇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투싼·스포티지가 티구안보다 좋아 보인다. 다른 건 몰라도 크기는 ‘절대 우세’다. 신형 투싼·스포티지는 미국과 한국 등에서 큰 사이즈로 팔면서 공간이 부쩍 넉넉해졌다. 현재 한국 기준으로 투싼과 티구안의 크기 차이는 투싼이 길이 12cm, 너비 1.5cm 더 길며, 1.5cm 더 높다. 실내 공간 크기를 암시하는 앞뒤 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도 투싼이 7.5cm 더 길다. 파워도 투싼이 우세하다. 티구안(2L 디젤)은 150마력에 토크가 36.7인데, 투싼(2L 디젤)은 186마력에 토크가 42.5다. 투싼이 36마력, 토크 5.8이나 더 세다. 일단 제원표상의 숫자 비교는 투싼·스포티지 승이다. 디자인도 투싼·스포티지 쪽이 더 편안하고 미래적이며 특별해 보인다. 편의장치나 첨단장치도 투싼·스포티지 쪽의 우세다. 다른 건 몰라도 그렇고 그런 내비게이션에 통풍 시트 없는 티구안이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티구안의 탄탄한 골격, 충실한 하체, 뛰어난 핸들링 등을 내세워 보이지만, 고개를 끄덕이기가 쉽지 않다. 독일차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신형 티구안도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고,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상품성을 부쩍 끌어올렸다. ★★★

+FOR 면바지처럼 은은하고 은근한 매력. 핸들링이 꽤 좋다.
+AGAINST 투싼·스포티지가 너무 ‘폭풍성장’했다.

3 / 10

 

김선관 <오토캐스트> 에디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주장하는 자동차 기자.

이런 게 바로 귀족 성형
사실 부분변경된 티구안을 처음 봤을 땐 조금 의아했다. 이미지가 더 강렬하고 세련되게 변했는데 어디가 달라졌는지 그 부분을 ‘콕’ 찍을 수가 없었다. 최근 다른 독일 브랜드들이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의 변화가 완전변경 못지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전 모델과 신형의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 보면 변화가 확연하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헤드램프다. 신형 파사트 GT에 들어간 IQ 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인데, 안개등 역할까지 함께해 이전에 범퍼에 달렸던 안개등은 자취를 감췄다. 주간 주행등의 모양에도 변화가 있다. 이전에는 헤드램프 위쪽에 주간 주행등이 한 줄로 들어갔다면, 신형은 아래에서 물결을 치듯 두 개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이전의 한 줄로 깔끔했던 주간 주행등이 마음에 들지만, 이번 것도 나쁘진 않다. 눈을 사로잡은 또 한 가지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바(bar)다. 이전의 그릴을 가로지르는 크롬 바는 세 줄이었는데 네 줄로 늘면서 넓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화룡점정은 바뀐 엠블럼이다. 위아래로 있는 V와 W가 전보다 얇고 선명해 잔상이 오랫동안 남는다. 엠블럼 바꾸길 잘했다. ★★★

기본기는 숨길 수 없어
1세대 티구안은 5세대 골프 섀시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약간 딱딱한 승차감이었다. 단단한 섀시와 서스펜션 덕분에 정확한 핸들링과 빠른 움직임에는 탁월했지만, 장거리 주행은 약간 피곤했다. 하지만 2세대에 들어와 티구안의 주행 질감은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게 변했다.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바퀴를 구르는 순간부터 느낌이 ‘딱’ 온다. 주행에선 거슬리는 구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스티어링과 스로틀은 가볍고 서스펜션 댐핑은 라텍스 침대처럼 폭신하다. 부드러운 주행감과 더불어 인상 깊었던 건 소음과 진동도 잘 틀어막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차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공간도 넓어 한 급 위 차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 빠른 변속과 높은 효율의 듀얼클러치 7단 변속기는 실제 수치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디젤 엔진만 들어온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엔진만큼 가속 성능과 회전 질감, 효율 등을 만족시키는 디젤 엔진은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파워트레인의 다변화는 이뤄져야 한다. ★★★☆

국산 중형 SUV 가격이라고?
실내 공간만 보면 이전과 다를 것 없는 폭스바겐이다. 약간 투박하고 보수적인 느낌이 없진 않지만 견고한 느낌이 든다. 레이아웃과 버튼의 배치, 수납공간, 디스플레이의 터치감 등 흠잡을 곳이 없다. 편의장비는 동급 국산차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다. 시승차는 앞바퀴굴림의 프레스티지 트림이었는데 차선 유지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준자율주행 장비는 물론,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3존 에어컨, 무선 충전 등 이 급의 SUV에서 원하는 편의장비를 대부분 갖췄다. 이번에 들어간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 덕분에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음성 인식 시스템이 들어가 명령어로 라디오, 미디어, 내비게이션, 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스처 컨트롤 시스템으로 물리적 조작 없이 디스플레이 화면 넘김이 가능하다. 이 모든 걸 다 넣고도 가격은 4천3백80만5천원(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이다. 세상에 고급스럽고 구성 좋은 차는 많다. 그런데 티구안은 가격마저 혹하게 만든다. ★★★☆

+FOR SUV가 유행인 시대에 어울리는 짜임새 좋은 가족용 차.
+AGAINST 과연 폭스바겐다운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1년 09월호

MOST POPULAR

  • 1
    2022년 올해의 차
  • 2
    연말을 보내는 방법
  • 3
    몸과 마음을 녹일 노천탕 숙소 4
  • 4
    당신의 소개팅이 실패하는 이유
  • 5
    10년 만의 진화 :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RELATED STORIES

  • CAR

    2022년 올해의 차

    올해부터 전기차는 대세가 됐다. 국내 브랜드의 성장이 눈에 띄었으며, 신선한 브랜드의 등장, 사라질 뻔한 브랜드의 부활도 드라마틱했다. 최고의 전비를 기록한 차부터 기발한 디스플레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카 등 12개 분야로 나눠 올해의 차를 꼽았다.

  • CAR

    10년 만의 진화 :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3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스포츠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 CAR

    잘생기고 넉넉한

    아우디 Q4 e-트론을 타고 전기차의 섬 제주를 여행하며 편안하고 효율적인 삶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 CAR

    지금 가장 흥미로운 스포츠카 : EV6 GT

    EV6 GT는 3.5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고성능 전기차다. EV6 GT가 고성능 전기차 시대를 이끈다.

  • CAR

    마세라티 MC20 정복하기

    마세라티의 강력한 슈퍼카 MC20과 트로페오 모델을 타고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을 달렸다. 마세라티 드라이빙 스쿨인 ‘마스터 마세라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운전 실력을 한 단계 레벨업했다.

MORE FROM ARENA

  • ARTICLE

    SHOPPING LIST

    새로 생긴 쇼핑 공간 5. 그리고 12월에 가져야 할 것들.

  • FEATURE

    지금, 한국 미술가들 #한진의 변화

    아트페어에 참여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만났다. 세계가 한국을 주목할 때, 한국 작가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 FASHION

    남성 패션의 성지

    브루넬로 쿠치넬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남성 단독 매장이 오픈했다. 고전적인 우아함에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영감을 접목한 이번 시즌 F/W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 FEATURE

    '해저 더 깊이' 나초 펠라에스 메야

    오로지 내 힘으로, 바다에 뛰어든다. 산소통도 없이 폐에 산소를 가득 담고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프리다이빙이다. 프리다이버들은 말한다. 잠수는 자유고, 우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행위라고.

  • SPACE

    에스프레소, 한 입의 미학

    자연스럽게 잔과 대화가 쌓이는 동네별 에스프레소 바 4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