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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돌아온 볼보 XC90 B6.

UpdatedOn April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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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구상에서 사라질까.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스웨덴에서는 그 수치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내연기관으로만 움직이는 차량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2030년에는 전기차만 판매하는 것이 현재 볼보의 전략. 볼보가 전기차만 판매하려면 아직 9년이나 남았다. 2030년 이전까지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가 공존하는 파워트레인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가 공개한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은 가솔린 엔진에 48V 모터가 더해진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B6을 탑재했다. B6 파워트레인은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연료 사용이 특징이다. 주행 시 전기 모터의 장점도 느껴진다. 시동을 걸었을 때 떨림 없이 정숙하다. 저속으로 이동할 때는 전기 모터가 사용되어 부드럽고, 가속도 경쾌하다. 여기에 저마찰 엔진 기술과 혁신적인 엔진 관리 시스템, 커먼레일 직분사 및 통합된 전기식 슈퍼차저, 터보 기술의 조합도 더해졌다. 정리하면 저속에서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경쾌한 가속감을, 고속에서는 빠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실제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심 주행에 나섰을 때 움직임이 가볍게 느껴졌다. 고속도로에서도 빠른 주행 감각은 이어졌다. XC90 B6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7초 만에 도달한다.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대형 SUV 체급을 고려하면 꽤 준수한 성능이다. 더 과감한 주행을 즐기려면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된다. 주행 모드는 기존 볼보 차량과 동일하다. 아름다운 오레포스의 수공예 크리스털 기어노브 뒤에 위치한 아날로그 다이얼을 슬쩍 밀어서 변경한다. 서스펜션이 조금 더 단단해지고, 배기음도 조금 더 우렁차게 들린다. 운전대도 조금 더 타이트하게 바뀌고,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더 팽팽해진다. 하지만 정말 조금만 바뀐다. 엔진을 쥐어짜며 운전해보고 싶지만 패들 시프트가 없고. 속도를 올릴수록 1,969cc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진다. 스포츠카가 아닌 대형 패밀리 SUV에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화 5가지를 제공한다. 추천하고 싶은 주행 모드는 컴포트다. 정체 구간에서 꽤 안락하다. 승차감이 살짝 단단한 편이지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부드러운 나파 가죽 시트가 이를 완화한다. 시트는 운전자의 바지와 셔츠를 딱 잡아주는 높은 밀착감을 보이고, 마사지와 통풍 기능도 제공한다. 운전대 림에 씌운 가죽의 질감도 매끄럽다. 운전대에 위치한 직관적이고 정확한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막히는 구간도 참을 만하다. 최대 140km/h까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와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등 첨단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은 든든한 주행 보조장치다. 사실 외형과 실내는 기존 XC90과 큰 차이가 없다. 파워트레인만 변경했을 뿐이다.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어 사운드 시스템도 그대로고, 파노라마 선루프,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도 그대로다.

실내는 기능적이며, 우아하고, 아름답다. 누구는 거실 같다고 평하는데, 스칸디나비아풍 인테리어를 뜻하는 것 같다. 운전자가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공영 주차장에서다. 할인된다. 남산 1호, 3호 터널 통과할 때도 요금을 안 낸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B6를 사용해 대형 SUV임에도 2종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또 있다. 파워트레인이 더 좋아졌는데, 가격이 내렸다.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은 기존 T6 모델보다 2백60만원 낮은 9천2백90만원이다. 인기 있는 차량이 후속 모델의 가격을 내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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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2021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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