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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의 마지막을 책임져

2020년과 2021년 사이 어느 하룻밤, 위스키를 집어 들었다.

UpdatedOn December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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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더 글렌리벳 12년

연말을 맞이해 집에서 작은 파티라도 열겠다면 ‘더 글렌리벳 12년’을 찾으면 된다. 새 옷을 입고 돌아온 더 글렌리벳 12년은 파티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살릴 것이다. 황금색 보틀을 감각적인 청록색 라벨이 휘감고 다소 고전적이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더욱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했다. 더 글렌리벳 12년은 싱글 몰트로 완벽한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데다 마개를 열자마자 신선한 과일 향과 꽃향기를 풍긴다. 상큼함으로 혀를 매혹시킨다. 헤이즐넛과 함께 크리미하게 마무리되어 병은 금방 비워진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거침없이 한 병 더 챙겨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위스키는 어떤 음식과 매치해도 품위가 있으니 파티를 화려한 케이터링으로 장식하고 싶다면 취향에 맞게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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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오켄토션 12년

연말, 마음이 차갑다. 또 한 살을 먹는 게 울적해 넷플릭스도 눈에 안 들어온다. 고단했던 한 해를 무사히 보낸 나를 위로하고자 할 때는 ‘오켄토션 12년’이 탁월한 선택이다. 스코틀랜드 남부 로랜드 출신인 오켄토션은 ‘들판의 가장자리’라는 뜻으로 평야 지대에서 생산된 싱글 몰트위스키답게 단맛과 풀 내음을 가득 담고 있다. 또 2번 증류하는 여느 싱글 몰트위스키와 달리 3번 증류하여 매우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부담 없이 즐기기 좋으며 술이 약할지라도 도전해볼 만하다. 마개를 열면 달달한 향이 한껏 새어나오고 끝 맛은 쌉쌀해 마치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씁쓸했던 올해 나의 인생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했듯 3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셰리 캐스크의 향도 코와 혀를 휘젓는다.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클라이드강을 낀 아름다운 지역에 위치해 풍미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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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조니워커 블루 레이블 2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조니워커 블루 레이블’은 1만 개의 오크통 가운데 선별한 오크통의 원액들만 블렌딩해 탄생한 위스키다. 더욱이 이제는 운영하지 않는 ‘유령’ 같은 증류소들의 희귀한 원액을 포함해 매년 한정된 수량만을 생산한다. 소중한 위스키인 만큼 소중한 사람과 마셔야 하지 않을까. 어른들과의 격식 있는 식사 자리에서 꺼내 들기도 좋은 위스키다. 최근 등장한 2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해 혀도 눈도 즐겁다. 보틀의 한 면에는 조니워커 블루 레이블 디자인을 새기고, 나머지 세 면에는 숫자 200을 각각 화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장식했다.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2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상견례 시 높은 점수를 딸 수 있는 특효약이다. 조니워커 블루 레이블의 화려한 디자인과 맛으로 10초 안에 만점을 딸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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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발렌타인 싱글 몰트 글렌버기 12년

2020년 끝자락, 연인과의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발렌타인 싱글 몰트 글렌버기 12년’을 과감히 집어 들자. 이 위스키는 무겁지 않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 입문자도 거뜬히 접근할 수 있다. 온더록스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칵테일이나 하이볼로 제조해 마시면 위스키 특유의 풍미도 살고 목 넘김이 좋다. 칵테일 제조법은 아주 간단하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탄산수만 섞어 마셔도 글렌버기 12년은 기본기가 탄탄해 실패 확률이 적다. 다만 여자친구에게 현란한 칵테일 제조 실력을 뽐내고 싶다면 꿀 진저 하이볼 레시피를 익혀놓자. 진저 비터스 100mL와 아카시아 꿀 200mL, 앱솔루트 보드카 100mL와 물 600mL를 넣고 휘휘 젓는다. 로즈메리 잎도 준비해 위에 살짝 얹어 내어주자. 여자친구에게 감동의 물결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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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박도현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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