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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TIKTOK

너만 인싸야?

나도 인싸다. 왜 틱톡에 열광하는 것일까.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틱톡 세계에 잠입했다.

UpdatedOn November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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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내가 접한 틱톡 영상 속에선 명랑한 10대들의 현란한 댄스 현장이 펼쳐졌다. 온갖 칼군무를 선보이는 요즘 10대에 입을 못 다물던 찰나, 내 SNS 추천 콘텐츠에 또 다른 새로운 영상이 올라왔다. 70대 노부부가 노래에 맞춰 앙증맞은 안무를 뽐내고 있었다. 세대를 넘나드는 두 틱톡 크리에이터는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곧바로 앱을 설치했고 나도 한 명의 틱톡 크리에이터로서 열심히 헤엄쳐봤다.

틱톡 창을 띄우자 유저들의 영상이 꽉 찬 화면이 펼쳐졌다. 영상에 대한 부가 정보는(댓글, 좋아요, 배경음악, 유저 계정) 핵심만 간략하게 보인다. 위아래로 넘기자 랜덤으로 다른 유저들의 영상이 무한으로 재생됐다. 유저들의 콘텐츠 배경은 집 거실, 공원, 학교 등 특별한 무대가 아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곳들이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콘텐츠를 활용 중이었다. 회사원이 BTS의 ‘Dynamite’에 맞춰 아이돌 수준의 고운 춤 선을 자랑했고, 미용사는 탕비실에서 가사를 립싱크했으며, 공예가는 도자기 빚는 법을 알려줬고, 모델은 수십 가지 스타일링을 추천해주었다.

TV에서만 보던 유명인도 여럿 있었다. 드라마에서 무거운 연기를 선보이던 배우들도 틱톡에서는 옆집 형님 같은 친근한 모습이었다. 바다 건너 먼 나라 이웃이든, 옆 동네 주민이든, 평소 뭐 하고 사는지 궁금했던 셀럽들까지 우리 집 방구석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과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영상이 평이하고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단순히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필터 효과를 적용해 지루함을 덜었다. 그 필터 효과, 나도 한 번 써보겠다며 재생 버튼을 과감하게 눌렀다. 처음 써본 필터는 ‘페페 더 프로그’로, 온갖 짤을 생성시켰던 유명 개구리 캐릭터다. 입술에 페페 더 프로그가 그려지고, 웃으면 입술 쪽으로 카메라가 확대되는 방식이다. 황당하게 웃긴 게 포인트다. 하나 찍어보니 수만 가지의 필터들이 궁금해졌다. 이렇게 중독되는 것인가 하며 또 한 번 재생 버튼을 눌렀다. 다음으로 체험한 필터는 이모지다. 여러 가지 이모지들이 내 얼굴 주변을 맴돌다 걸려든 이모지 표정에 맞게 나도 따라 표정을 지어 보이는 콘텐츠다. 우는 이모지에는 우는 표정을, 웃는 이모지에는 웃는 표정을 지으면 된다. 어느새 틱톡 필터 효과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내 표정을 발견했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내 얼굴을 순정만화 그림체로 바꿔주거나, 얼굴을 괴상하게 변형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들이 존재했다. 원하는 콘텐츠를 찾고 싶다면 제목이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와 함께 수많은 영상들이 떴다. 이를테면 음식 먹는 영상인 ‘#음식로그’, 잡지 커버 모델이 되어보는 ‘#스치듯화보’, 요리법을 알려주는 ‘#핵인싸레시피’ 등이 있었다. 15초짜리 참신한 광고를 선정해 상금을 부여하는 ‘틱톡 세로 광고제’, 환경을 생각한 ‘지구를 아끼는 챌린지’ 등의 공모전이나 챌린지도 진행했다. 사람들은 열정적으로 임했고 발맞춰 틱톡도 콘텐츠 제공에 아낌이 없었다.

앞서 말한 (내게 충격을 줬던) 두 틱톡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접하기 전 틱톡은 내게 머나먼 행성 같은 것이었다. 틱톡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선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이 내 영상을 봐도, 마치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된 듯해도 뻔뻔하게 업로드할 수 있을 정도의 인싸력을 장착해야 하니까.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필수적일 것 같은 이 조건은 부담으로 다가왔고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들여다본 틱톡 세상은 예상 밖이었다. 거대하고 다양했으며 인싸력 장착의 문제는 별개였다. 그곳에서는 전 지구인을 모두 만날 수 있었으며 세 살부터 여든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인종, 국가, 일반인과 연예인 구분 없이 한데 모여 서로의 안부를 공유하고 있었다. 크고 화려한 무대와 조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반짝이는 메이크업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하나의 소통 창구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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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이예지
GUEST EDITOR 정소진
ILLUSTRATION 127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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