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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 작은 섬

자연 속 별채를 뜻하는 로지(Lodge). 사막과 정글, 초원 그리고 망망대해에 놓인 로지들을 찾았다. 개장 2년이 채 되지 않은 새 건물들이다.

UpdatedOn April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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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클리프 프런트 7
과거 로지는 초원에 세워진 단일한 움막 형태에 가까웠다. 오늘날 로지는 환경과 대지의 특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울루와투에 위치한 ‘클리프 프런트 7(Cliff Front 7)’은 바다 조망을 강조한 형태의 로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절벽에 자리해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로는 숲이 우거져 있다. 숲과 바다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클리프 프런트 7 로지는 기하학적 형태의 지붕이 특징적이다. 피라미드의 한 면을 가져온 듯, 삼각 모양 지붕이 바닥을 향해 가파르게 내려온다. 지붕은 단일한 면이 아니라 연속된 삼각형으로 창을 냈다. 수영장과 이어진 로비엔 자연스레 자연광이 비친다.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여, 전기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게 된다. 수영장의 크기는 넓진 않지만 지붕과 같은 삼각 형태를 띤다. 수영장으로 삼각형 그림자가 드리워 햇빛이 강렬한 시간에도 자외선 걱정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미니멀한 형태의 로지는 미래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 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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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푼타 데 마르 로지
스페인의 해안 도시 데니아의 블랑카 바다 한가운데에는 별장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산도, 대지도 아닌 바다에 떠 있는 별장이라니 생소하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20여 분 정도 이동하면 ‘푼타 데 마르 로지(Punta de Mar Lodge)’에 도달할 수 있다. 푼타 데 마르 로지는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들었다. 겉면은 하얀색으로 칠했고, 앞과 뒤 그리고 측면에는 창을 냈다. 컨테이너 어디에서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망망대해에서 보이는 것이 바다뿐이라면 지루할 법도 하다. 하지만 매일 태양은 뜨고, 또 이동하는 법. 푼타 데 마르 로지는 창에 스트라이프 창살을 덧대었다. 이 창살은 실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림자는 시간에 따라 길어지고, 또 가늘어지며 단조로운 실내에 변화를 준다. 그림자는 천천히 제 모습을 바꾸어가고, 바다 풍경 또한 느리게 움직인다. 저절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1층은 침실과 주방으로 구성된 생활 공간이며, 2층은 테라스다. 2층에 오르면 1층에서는 보지 못했던 하늘과 바다가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이곳 또한 지속 가능성을 지향한다.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로지의 온도를 적정 상태로 유지하며 폐기물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지고 뜨는 해처럼, 잔잔한 파도처럼, 푼타 데 마르 로지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 SERGIO BELIN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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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나일 사파리 로지
전통은 계속된다. 우간다 나일강 남쪽에 위치한 ‘나일 사파리 로지(Nile Safari Lodge)’는 오래된 곳이다. 지역의 랜드마크로 여겨질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다. 역사가 깊다는 것은 그만큼 낡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일 사파리 로지는 요즘 시대에 맞게 탈바꿈했다. 재건축하며 로지 내 도로와 지붕, 수영장과 인프라, 인테리어와 가구 등을 새로 설치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아프리카 전통 건축이 가진 특징이다. 나일 사파리 로지의 건축 구조는 ‘A’형을 골자로 한다. 굵고 단단한 나무로 지붕의 틀을 만들었고, 각 나무들은 굵은 밧줄로 꼼꼼하게 묶어 고정했다. 그리고 비와 해를 막기 위해 지역에서 수집한 짚단을 이용했다. 짚단을 층층이 계단식으로 쌓았고, 끝은 반듯하게 잘라 깔끔하게 정리했다. 나일 사파리 로지는 우간다의 전통을 살리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시설과 서비스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객실 내부는 감성적이다. 하얗고 우아한 세라믹 욕조, 램프, 커튼 등으로 꾸몄다. 감성적인 콘셉트는 창밖의 자연적인 풍경으로 완성된다. 유유히 흐르는 나일강은 적막하며, 이따금 찰랑이는 물소리만이 휴식을 일깨운다. © WILL BOASE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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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알 파야 로지 앤 스파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 지역에는 크림슨 사막이 있다. 가는 모래로 이루어진 사막은 크림색을 띤다. ‘알 파야 로지 앤 스파(Al Faya Lodge & Spa)’는 크림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다. 콘크리트 외벽은 크림색으로 칠했고, 내부의 바닥과 천장은 붉은빛이 감도는 나무로 마감했다. 그리고 테라스와 건물의 입구에는 철판을 설치했다. 철판은 사막의 모래 폭풍과 비에 그대로 노출됐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녹이 슬고, 붉은빛을 띠게 된다. 그 색과 질감은 모래 사막의 짙은 바위를 닮았다. 형태는 간결하다. 사각형 프레임이 연속된다. 객실 입구 방향에는 직사각형 기둥을 세워 연속된 사각 창들을 만들어냈고, 반대편 테라스 또한 사각형 프레임 형태로 설계했다. 연속되는 사각형은 액자식 구성을 떠올리게 한다. 객실 내부 또한 프레임이 연속된다. 문과 창, 침대와 천장의 구조와 형태가 사각형이다. 카페테리아와 다이닝, 수영장 건물들 또한 동일한 콘셉트를 유지한다. 연속된 프레임을 통해 사막의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다. 사막 끝으로 사라지는 태양은 하늘을 붉게 태우며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다. © FERNANDO GU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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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치타 플레인스 로지
‘치타 플레인스 로지(Cheetah Plains Lodge)’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다. 아프리카 자연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된 지역이다. TV에서나 보던 사자, 코끼리, 얼룩말 등 야생 동물들의 삶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곳이다. 치타 플레인스 로지에선 야생의 삶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아프리카 국립공원의 다른 로지들과 달리 치타 플레인스 로지는 평지에 위치해 자연 생태계에 밀접한 느낌을 선사한다. 로지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 아침이면 동물들이 물 마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로지의 사면은 통유리로 이루어져 객실 어느 곳에서나 주변 환경을 바라볼 수 있다. 식사를 할 때나, 욕조에 누웠을 때, 혹은 침대에서 잠을 청할 때 아프리카 초원에 있는 기분이 든다. 치타 플레인스 로지는 세 공간이 세 갈래로 나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갈래는 남아프리카 고유의 아카시아 가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지붕은 일반 로지에 비해 낮다. 낮은 천장이 답답하다면 수영장으로 향하면 된다. 수영장은 호수와 맞닿아 있어, 마치 호수에서 수영하는 듯한 착각도 든다. 치타 플레인스 로지는 아프리카의 자연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건축물이다. © ADAM L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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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앤비욘드 사막 로지
낮은 산들과 끝없이 펼쳐진 모래 사막. 그리고 자갈들로 이루어진 불친절한 대지. 앤비욘드 사막 로지는 나미비아 사막 한가운데 있다. ‘앤비욘드 사막 로지(Andbeyond Desert Lodge)’는 사막의 신기루 같은, 때로는 오아시스 같은 환희와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휴식처다. 건물 뒤로는 산이 있고, 건물 앞에는 사막이 펼쳐진다. 일출과 일몰에는 하늘이 붉게 타오르고, 대지까지 붉은색을 띤다. 화성에 있는 듯, 잊지 못할 신비로운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객실은 원통형이며 지붕은 삼각뿔 모양이다. 그리고 지붕에는 솔라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 공급이 어려운 사막 환경에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도록 설계했다. 낮의 뜨거운 햇살은 철판으로 만든 지붕이 막아준다. 철판 재질은 붉은색을 띠며 사막의 채도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객실 또한 사막을 닮았다. 주변 암석 조각들을 켜켜이 쌓아 올린 외벽은 자연이 만든 듯 자연스럽다. 색과 질감이 대지와 같아 멀리서 보면 그 형체를 가늠하기 어려워 정말 신기루 같다. 하이라이트는 밤이다. 가로등 하나 없는 깜깜한 밤에 떠 있는 별들은 사막의 모래알보다 더 많다. © DOOK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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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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