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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너블한 재활용

패션계 역시 환경 문제에 적극 동참할 때다.더불어 그 접근 방식이 응당 패셔너블해야 함은 물론이다.<br><br>[2007년 5월호]

UpdatedOn April 19, 2007

Editor 김현태

패션이 환경에 큰 적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어떤 산업이든 필연적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에 적잖은 부담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Cheap’& ‘Chic’로 대변되는 패스트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패션이 환경의 주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복잡한 화학 공식에 의한 환경 요인을 줄이는 과학적 방법 외에도 우리에겐 패션이라는 최고의 치료법을 동원해 환경과 친해질 수 있는 감성이 있으니 말이다. 그중 컨테이너 매장은 대표적인 사례. 스위스의 가방 브랜드 ‘프라이택(Freitag)’과 스포츠 브랜드 ‘푸마’에서 컨테이너를 매장으로 사용하는 재치를 발휘한 것이다. 물론 그 브랜드의 VMD들이 지구를 살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컨테이너를 콘셉트 매장으로 구상하진 않았을는지 모른다. 그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특별한 이슈를 위해 고심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어쨌든 결과는 브랜드 이미지와 환경 문제 제고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왔으니 대성공이라 평할 만하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이런 매장들을 국내에선 아직 볼 수 없다는 것. 물론 비슷한 형태의 매장은 있다. 하지만 그곳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창고 형태의 아웃렛일 뿐이다.

취리히의 프라이택 가방 매장
환경 단체 ‘그린피스’의 회원들은 프라이택 가방만 들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1993년 첫선을 보인 프라이택은 화물차 덮개나 두꺼운 텐트 천이 가방의 몸체로, 차량용 안전벨트가 가방의 끈으로 쓰이는 재활용을 기본 콘셉트로 한 브랜드다. 그들이 2006년 7월에 스위스 취리히에 개장한 총 17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F-Shop’이라는 리사이클 컨테이너 매장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뉴욕 맨해튼의 푸마 매장
‘Store in a box’. 이 문구는 2006년 10월 맨해튼의 유니온 스퀘어에 새롭게 매장을 내면서 푸마가 내세운 콘셉트이다. 이곳은 완벽한 하나의 매장이면서 이동이나 철거가 용이한 컨테이너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푸마의 ‘Store in a box’는 프라이택의 ‘F-Shop’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배경은 완전히 다르다. 프라이택이 자신들의 브랜드 정체성을 제고하기 위해 ‘F-Shop’을 만들었다면, 푸마는 컨테이너 그 자체의 매력에 이끌린 경우다. 이 새로운 콘셉트 스토어를 디자인한‘Retail Design SRL’의 파올로 루체타(Paolo Lucchetta)는 “컨테이너는 푸마의 에너지가 명백하게 느껴지는 장소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캐주얼한 쇼핑을 할 수 있는 도시적인 매장을 디자인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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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현태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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