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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

최근 부쩍 회자되고 있는 1990년대, 젊음과 청춘의 부흥기였던 당시 패션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일련의 이슈들이 문득 떠올랐다.

UpdatedOn April 09, 2018

리복 + 펌프

1980년대 후반, 유명 운동선수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열을 올리던 나이키와는 달리 리복은 매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나이키가 발매한 에어 조던 운동화가 인기를 끌며 비교조차 어려울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위기에 봉착한 리복은 실질적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전혀 새로운 운동화 펌프를 내놓는다. 펌프 시스템의 차별화된 강점은 발 사이즈보다 큰 신발을 신어도
어느 정도 사이즈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 신발 수명이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를 둔 부모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1989년 11월, 1백5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한 리복 펌프는 출시 1년 만에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하며 브랜드 탄생 이래 처음으로 나이키를 비롯한 경쟁 브랜드를 제쳤다.

  • 폴로 랄프 로렌 + 스타디움 컬렉션

    폴로 랄프 로렌은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을 기념해 스타디움 컬렉션을 선보였다. 1920년대와 30년대 미국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착안해 그 시절에도 꽤나 복고적인 컬렉션이었다. 12가지 아이템 모두에 올림픽 개최 연도를 뜻하는 숫자 ‘1992’를 큼직하게 새겼고, 브랜드 시그너처인 ‘P-윙’ 로고 패치와 폴로 스포츠 라인에 즐겨 쓰던 빨간색, 파란색, 흰색 조합의 과감한 배색까지, 1990년대 초기 폴로 스포츠 라인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당시 힙합 스타일 추종자에게는 교본과도 같은 컬렉션.

  • <패컬티> + 로버트 로드리게스

    <패컬티(The Faculty)>는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초기작으로 감독 특유의 B급 감성이 묻어난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호러 영화의 흥행 성적은 그럭저럭이었지만 당시엔 타미 힐피거와의 광고 프로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 다시 보면 ‘토요명화’ 시절이라기엔 의외로 수준 높은 CG 효과와 조시 하트넷, 일라이저 우드, 어셔의 풋풋한 신인 시절 모습 등 깨알 같은 감상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 292513=스톰

    292513=스톰은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달리 혜성처럼 등장해 ‘반짝’ 하고 사라져 더욱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스톰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1995년 4집으로 컴백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스톰의 비니와 후드를 입고 등장했고, 브랜드 태그를 떼지 않고 모자를 쓰는 스타일을 유행시켰다. 거기에 독특한 콘셉트로 젊고 개성 있는 뉴 페이스들을 대거 등장시켰던 광고 카탈로그의 1대 모델은 듀스 김성재, 2대 모델은 송승헌…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할까.

  • <키즈> + 래리 클락

    래리 클락은 사진가로 활동하던 경력에 1995년 독립 영화 <키즈>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추가했다. <키즈>는 주인공 중 3명을 아마추어 배우로 섭외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10대들의 생태계에 무심한 시선을 던졌다. <키즈>가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그의 사진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이전 사진집 <털사(Tulsa)>도 재발간하게 되었다. 스케이트 타는 젊은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일상을 전하는 모든 영화 장면은 그가 작업한 사진들의 변주이기도 했다. 게다가 자전적 성향까지. 그렇게 그의 작품들은 유스컬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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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 스키 라인

휠라의 브랜드 역사에서 요즘만큼이나 활동적인 시기였던 1990년대 아카이브엔 이런 것도 있다. 휠라 스키 라인은 스키 황제 알베르토 톰바를 모델로 세울 정도로 본격적인 컬렉션이었다. 하지만 아이템들을 살펴보자면 기능성보다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띌 것. 유치한 색 조합과 오버사이즈 실루엣, 로고 플레이까지 당시 트렌드가 빠짐없는 디자인은 요즘이라면 스키장보다 클럽에 더 어울릴 것.

헬무트 랭

헬무트 랭은 1997년 사업 기반과 컬렉션을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이듬해, 예정된 컬렉션을 불과 며칠 앞두고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헬무트 랭은 브랜드의 새로운 행보를 런웨이 대신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한다고 했고, 뉴욕의 상징적인 노란색 택시에 광고를 냈다. 당시 패션 디자이너로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건 헬무트 랭이 처음이었다. ‘리에디션’에 심취한 최근의 헬무트 랭은 이번에도 비슷한 이벤트를 벌였다. 헬무트 랭 로고를 단 택시들이 뉴욕 전역을 누비는 캠페인을 펼친 것. 또한 이 캠페인에 영감을 얻은 캡슐 컬렉션도 뒤이어 출시했다.

캘빈 클라인 + CK One

캘빈 클라인이 1994년 출시한 CK One은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은 최초의 유니섹스 향수이자 출시되자마자 브랜드를 대표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스티븐 마이젤이 촬영한 흑백 캠페인 이미지는 또 어떻고. 단순하지만 가장 동시대적인 이미지로 1990년대 클래식을 재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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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이상
PHOTOGRAPHY 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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